고택여행

밀양 월연대 일원

nami2 2022. 12. 9. 22:08

밀양 월연대 일원은 명승 제 87호로  담양 소쇄원 처럼

여러 건물이 집합적으로 들어선 독특한 양식을 보여주는 곳인데

계곡을 사이에 두고 오른쪽은 월연대이고 왼쪽은 쌍경당으로 되어 있었다.
월연과 쌍경은 달과 강물이 어우러지는 경관과  관련되어 붙여진 것으로
계곡 사이의  다리로 두 영역이 이어진다고 했다.

월연정은  우리나라 전통정원이며  밀양8경 중의 하나라고 하는데
밀양 시내에서  10분쯤  가면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월연정(경남 유형문화재 제 243호)은 밀양강과 단장천이 만나는  절벽위에 있는 정자로  
조선 중종15년(1520년)  한림학사를 지낸  월연 이태선생이  

1520년에 추화산 동편 기슭에 지은  별서(별장) 건물이라고 전해지는데

원래는 이곳에 월영사가 있던 곳이라고 한다.

 

자동차를 주차 한 후   좁다란 숲길을 따라서 월연정으로 가는 길이다
오른쪽으로는 밀양강이 흐르고 있었다.

 

월연정으로 가는 숲길을 가기 전에 왼편으로 작은 터널이 있었다.

이곳은 정우성이 주인공으로 했던 영화 '똥개'의 촬영장소이다.

 

1905년, 경부선 개통 당시 사용하던 용평터널로 1940년 경부선 복선화로

선로를 이설하면서 일반도로로 쓰이고 있다고 하며

폭3m에 총연장 약 130m 라고 한다.

 

이태선생은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성리학에 입각해 개혁정치를 추구한

조광필 파가 죽음을 당하는 기묘사화(1529년)가 일어나자

벼슬을 버리고 이곳으로 내려와서 월연대와 쌍경당을 짓고 은거 하였다.

 

쌍경당으로 들어가는  문

쌍경당은

강물과 달이 함께 밝은 것이 마치 거울과 같다는 의미로 지어졌는데

임진왜란때 불타 없어졌으며

1757년(영조33년)에 후손인 월암 이지복이 다시 지었다고 한다.

 

월연정의 대청인 쌍경당은  앞면5칸, 옆면 2칸으로 팔작지붕으로 되어 있으며

한가운데 방이 하나 있고, 사방이 마루로 되어 있어서

문을 닫아 열면 주위 경관을 볼 수 있게 했으며, 방과 아궁이를 설치해

사계절을 두루 살 수 있도록 했다.

 

쌍경당 앞에서 내려다 보이는  밀양강의 풍광이 꽤 아름다워 보였다.

쌍경당의 아궁이

즐비하게  늘어선   한옥 지붕들이  단아해 보이기 까지 했다.

 

절벽 아래로 늘어서듯 피고 있는 국화꽃

 

담장과 담장 사이에 연결된 작은 문

 

장독대

 

쌍경당 옆 건물에는 

이태의 맏아들 이원랑을 추모하는 제헌이 있다.

제헌은  앞면5칸, 옆면 2칸의 규모로 대청, 방, 대청의 형태로 지어졌다.

 

이끼 낀 돌담

 

쌍청교는  계곡 물이 흐르는 곳으로
월연대와 쌍경당과 경계가 되는 곳이라고 하는데

이 계곡의 이름은  '영월간(迎月澗)'이라고 했다.

영월간은 달을 맞이하는 실개천이라는 예쁜 뜻을 담고 있었다.

 

고풍스런 고택의 가을 숲

깊은 가을이 분위기스럽게 내려앉은  풍경앞에서

감히 아름답다는 표현을 해본다.

 

지금은 꽃이 사라지고 없는 월연대의 배롱나무 앞에서

예쁘게 피었을 여름날의 배롱나무꽃을 상상해본다.

 

높은 축대 위를  올라가서  좁다란 공간으로 들어가서

이색적인  모습인 '월연대' 현판 앞에 섰더니 그냥 마음이 뿌듯했다.

월연대에서 바라본 밀양강의 아름다움

 

밀양강의 오리떼들을 줌인으로 해서  볼 수 있었다.

언뜻 오리가 아닌, 가마우지 새 같다는 생각도 해봤다.

 

월연대는 달과 물이  모두 맑다는 뜻이라고 한다.

앞면3칸  옆면3칸으로 중앙1칸만  방으로 만들어졌고
4면에 미닫이 문을  달아놨다.

월연대는 까마득한  절벽에 석축을  쌓고  그 위에 정자를 지었다는데
올려다 보이는 곳에  '월연대'라는 현판이 눈에 띄었다.

 

월연대 일원 정자는 임진왜란 때 모두 불에 타 없어졌으나 

1757년에 후손들이 '쌍경당'을 고쳐 짓고,  1866년 '월연대'를 복원했다.

1956년에는  이태의 맏아들인 이원랑을 추모하는  건물인 '제헌'을 새로 지었다.

 

정자의 각 건물은 풍경이 뛰어난 자연 지형과 환경을 최대한으로 살리려는

조선 사대부들의 자연관, 전통, 조경 양식을 보여 주었으며

이 일대의 아름다운 풍광을 월연대 12경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한편 월연대는 가장 높은 언덕에 남향으로

쌍경당은 중간 높이 지대에 동향으로

제헌은 가장 낮은 곳에 남동향으로 배치 되어 있는데

이처럼 각기 다른 지대에서  다른 방향으로 지어져서 눈길을 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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