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가을,통도사의 국화향기

nami2 2021. 10. 12. 23:47

점점 깊어져만 가는, 가을날의 향기가 그윽해진다는 것은 들국화 향기가 바람에 날리기도 하지만

봄 부터 정성을 들여 키운, 뜰앞의 국화가 가을 분위기를 잘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맑고 파란 가을 하늘이 언제 있었나, 날씨는 오늘도 여전히 우중충함에 안개비를 뿌렸지만

시간이 지나면, 비 내리는 것도 점점 시큰둥해져서 전형적인 가을 하늘이 되지 않을 까 기대해본다.

 

10월6일(음력 9월 초하루)에는 서울에서 부산으로 내려오던 날이라서 통도사에 가지 못하고

그 이튿날인 10월7일(음력 9월 초이튿날)에 통도사에 다녀왔다.

왜그렇게 한달이라는 시간들이 그리 빨리 지나가는지?

한달에 한번씩 초하루에만 다녀오는 통도사는 엊그제 다녀온 것 같았는데, 벌써 또 한달이라니?

시간의 흐름은 멈춰서게 할 수도 없지만, 너무 빠르다는 것이 그냥 못마땅하기만 하다. 

 

통도사 일주문 앞이 또다시 화려해졌다.

세계문화유산 영축총림 통도사에서는 개산 1376년주년을 맞아

개산조 자장율사를 기리는 영고재와 함께 국화꽃으로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즐겁게 했다.

 

개산대재는

개산(開山)은 '산문(山門)을 여는 일, 즉 절의 창건을 의미하고

대재(大齋)란 이를 기념하여 여는 큰 법회를 말한다고 했다.

 

통도사 개산조(開山祖)는 신라 대국통 자장율사 스님이다.

자장율사 스님은  당나라 오대산 문수보살상 앞에서 기도를 드릴 적에 문수보살로 부터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사 한 벌과 진신사리 1백과, 불두골, 손가락뼈, 염주, 경전을 받았다고 한다.

귀국후, 자장율사께서는 문수보살이 일러 준 대로 남쪽지방의 축서산(영축산의 옛이름)에

금강계단을 설치하고, 부처님의 사리(舍利와 가사(袈裟)를 봉안하였는데

이날이 신라 선덕여왕 15년(646년) 음력 9월9일 통도사가 산문을 연 날이라고 했으며

따라서 통도사 개산대재는 바로 통도사 창건 기념 대법회라고 말한다

 

개산 1376년, 통도사 개산대재는

9월18일 부터 10월 17일 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통도사 국화장엄은 9월10일 부터 10월 25일 까지 

 통도사 경내를 가득 수놓은 국화로 각 전각에 꽃 공양을 올리고 , 산사를 찾는 사람들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경험의 장을 선사한다고 했다.

 

만세루 앞의 국화꽃

 

약사전 앞

 

통도사에 갔던 날에는 국화향기를 더욱 아름답게 하기 위해서인지

하늘도 심술을 부리지 않고, 맑고 푸른 가을하늘을 보여 주었다.

 

한달전, 음력 8월 초이튿날(9월8일)에 갔었을 때는 피지 않은 국화꽃이 어설퍼 보였는데

한달이 지난 지금에는 가장 예쁜 모습의 국화꽃을 볼 수 있었다.

 

통도사 경내에서도 어린왕자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통도사 대웅전 앞

 

10월14일 오전 10시 30분 부터는

통도사를 창건하신 자장율사의 진영을 모시고

그 덕을 기리는 영고재와 더불어 법요식을 갖는다고 했다.

 

국화꽃 전시 중에서

가장 멋진 풍경으로 ,제법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사진을 찍는 것을 보았다.

 

통도사 창건설화가 담긴 구룡지와 

석가모니 부처님의 사리를 봉안한 불사리탑 앞

 

통도사 대웅전과 금강계단 (국보 제290호)

통도사의 상징인 금강계단은 일주문, 천왕문, 불이문의 세개의 문을 통과하면 만나게 된다.

금강계단에는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모시고 온 부처님의 정골사리를 봉안 하였다고 전한다.

 

가을이 성큼 다가섰음을 알려주는  요사채 담장 너머의 감나무!!

 

통도사 경내의 하로전은

천왕문과 불이문 사이의 영역으로 세개의 불전( 영산전, 극락보전, 약사전)

그리고 만세루와 삼층석탑이 있다.

 

점점 가을색이 짙어만 가는 통도사 개울가의 나무숲은 아마도 10월 중순쯤이면 단풍이 들기 시작할 것 같았다.

단풍이 붉게 물드면서 낙엽이 지기 시작하는 11월에는 숲길을 걷는 것도 꽤 낭만적인데

아직은 이곳도 남쪽이라는 지명 때문에 만추의 가을은 쉽게 오지 않을 것 같은 조짐이다.

왜냐하면 아직도 붉은 잎 보다는 푸른 잎이 더 많이 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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