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분꽃 향기가 있는 시골길에서

nami2 2021. 9. 9. 22:07

여름끝자락을 참으로 지긋지긋하게 만들었던, 긴 장마가 막을 내린듯....

어제와 오늘 낮에는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았지만

텃밭을 생각하면 약간 걱정스러운 것이 한밤중에 비가 내린다는 것이었다.

잠을자고 일어나면 비가 내린 흔적이 있다는 것이 의아해서  텃밭에 나가보면

흠뻑 젖어서 질척거리는 밭고랑과 채소들을 보게 되면, 그냥 할말을 잊게 된다.

어린채소들이 너무 물을 많이 먹으니까 녹아내리는 모습도 있고, 너무 웃자라서 힘이 없어 보이는 모습은

정말 내가 어떻게 해줘야 한다는 것에는 그냥 속수무책이라는 것 뿐이다.

그래도 한낮에는 비가 내리지 않으니, 내리쬐는 햇볕에게 기대를 할수 밖에 없는 텃밭농사꾼의 심정이다.

 

늦은 오후에 시골동네 쪽으로 오랫만에 산책을 나갔더니 예쁜 꽃을 여유롭게 만날수 있었다.

분꽃!!

요즘에는 진짜 보기 힘든 귀한꽃인데, 시골동네 한 켠이  분꽃으로 꽃밭이 만들어져 있었다.

누군가 분꽃을 좋아하는 사람이 만들어 놓은 예쁜꽃밭에  마음으로 감사함을 전해 보았다.

 

가끔씩 심심하면 낯선 시골동네길을 무작정 갈때가 있는데

생각보다 훨씬 분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느낄때가 있었다.

왜냐하면

텃밭 한켠을 온통 분꽃을 심어 놓은 곳도 있고, 마을길 주변을 몽땅 분꽃을 심어 놓은곳도 있었으며

길모퉁이 자투리 땅에  여러가지 색깔로 어우러진 분꽃을 심어놨다는것에 감동을 받을때도 있었다.

 

붉은색깔의 분꽃은 집 주변에서 가끔은 볼수 있었지만, 분꽃이 많이 핀 꽃밭에서는

붉은색의 분꽃도 꽤 예쁘다는 것이었으며, 유난히 꽃향기도 좋다는 것이다.

 

분꽃의 꽃말은 '소심, 수줍음'이라고 한다.

 

분꽃은

멘델의 유전법칙 중 우열의 법칙에 맞지 않는 중간유전을  하기 때문에

중요한 유전법칙 설명 자료로 이용한다고 하며, 남아메리카가 원산지로서

우리나라에서는 1년생 초본으로 원줄기는 굵으며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고 한다.

 

분꽃은 꽃이 피는 기간이 길며, 은은한 향기가 좋아서

화단이나 길가에 많이 심는 이유를 알았지만, 점점 꽃이 귀해진다는 것이 아쉽다.

 

분꽃은 아무때나 볼수 없는 꽃이다.

늦은 오후 5시쯤에 하나 둘 꽃이 피기 시작하는 것을 보면 신기하기만 하다.

어둠이 깃든 저녁 시간에는 꽃을 볼수 없음도 아쉬운 것 중에 하나이다.

 

한 나무에서 어떻게 이런식으로 꽃이 피는 것인지?

멘델의 유전법칙 중에서 우열의 법칙이 맞지 않는 중간유전이라는.... 것을 실감한다.

 

분꽃의 한나무에서 노랑과 빨강....

그냥 신기함뿐이다.

 

이런 오묘한 색깔의 분꽃은 난생 처음 보는 것 같았다.

 

 

 

멘델의 유전법칙 중에서 우열의 법칙에 맞지 않는 중간 유전을 하기 때문에

중요한 유전법칙 설명자료로 이용한다는것이....

자꾸만 신기했고, 꽃을 바라보니 더욱 그러했다.

 

하얀꽃이 피어있는 나무의 분꽃 형제들도 각각 다른 모습이다.

 

 

시골길 길모퉁이에 피어 있는 봉숭아도 가을속에서 수명이 다해가는것 처럼 보여졌다.

 

우리집 텃밭의 맨드라미 꽃이 점점 요염하게 성숙해져 가는데 

어떻게 표현하면 더 예쁘게 표현할까를 생각해봤지만 머릿속에서는 아무런 답을 주지 않았다.

여름 부터 피기 시작하는 맨드라미는 까만 씨를 만들어서  땅에 떨어질 때 까지 긴 시간을

한자리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것을 지난해에 지켜보았다.

서리가 내려서 꽃모양이 일그러질때 까지 우리집 텃밭 한켠을 지키고 있는

맨드라미꽃을 올해도 그냥 지켜보려고 하는데, 이곳저곳에서 씨를 받아달라는 요청이 즐거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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