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매미소리 요란한 여름날에

nami2 2021. 7. 19. 21:49

다른 지방이 얼마나 심한 폭염인가는 실제로 느껴보지 못했기에 가늠이 안되겠지만

이곳은 에어컨을 가동할 정도는 아니면서, 선풍기는 꼭 켜놔야 하는데

한밤중에는 기온이 어느정도인가는 창밖의 매미소리를 들어보면 알 것 같았다.

기온이 웬만하면 한밤중에는 매미들도 조용할테지만,

25도 정도 되면, 매미의 입에 마스크를 씌어주고 싶을 만큼, 짜증나는 밤이 되는 것만은 사실이다.

아파트가 산밑에 있다보니 다른 곳보다 2~3도 시원한 것은 감사한 일이지만

숲에서 우는 매미소리는 그러잖아도 잠이 오지않는 밤에, 늦도록 잠을 설치게 하는 것이 스트레스가 되는 것 같다.

그래도 한낮에 숲에서 부는 바람이 시원해서 더위를 잊을 수 있다는 것도 좋았지만

하늘의 멋진 구름들은 더위와 상관없는듯 보여져서, 걷기운동을 하다가  하늘사진을 찍어 보았다.

요즘들어서 가끔 저렇게 멋진 하늘을 볼수 있다는 것으로 이런저런 스트레스를 날려보내본다.

 

맑은 하늘이 갑자기 색깔이 변하면서 소나기 구름이 되는듯 했다.

요즘은 폭염과 코로나에 이어 가끔씩 하늘도 미쳐갈때가 있는 것 같다.

그 이유는 소나기이다.

우산도 준비 하지않았는데, 좍좍 쏟아지는 소나기는 한마디로 '난감'할때가 많은데

가끔 소나기가 폭우가 되어서 도로가 침수된다는 소식도 짜증나는 여름날이다.

 

한낮에는 너무 더워서 걷기운동을 할 수가 없기에 요즘의 걷기운동 일과는

오전 6시쯤과 오후 6시쯤이다.

오전 6시쯤에는 나팔꽃, 달맞이꽃을 볼 수 있고, 오후 6시쯤에는 분꽃과 하얀박꽃을 볼수 있다.

 

분꽃 가까이에서 느낄수 있는 냄새는 어머니의 냄새인듯 했다.

은은한 분냄새....

어릴적에 어머니에게서 느낄 수 있었던

은은한 분냄새가 분꽃향기와 같다는 것이  나이가 들었어도 마냥 좋기만 했다.

 

잎과 꽃이 절대로 만날수 없어서

늘 그리움으로 산다는 '상사화'가 이곳저곳에서 모습을 보여줬다.

잎이 지면 꽃이 피고, 꽃이 지면 잎이 나오는....

그래서 잎과 꽃이 영원히 만나지 못해서 그리움으로 살아간다는 상사화 이야기가 애잔함으로 다가온다. 

 

여름날이라고 해서 꽃이 없는 것만은 아니었다.

쉴새없는 꽃들의 릴레이는 폭염이 시작되었어도 여전히 피고지고 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7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여름꽃이 절정인듯, 생각치 못한 꽃들이 자꾸 피고 있었다.

 

 

상사화는 수선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서 일본이 원산지이나

한국을 비롯해서 전세계의 정원이나 화분에서 관상용으로 재배하고 있다고 한다.

 

상사화의 꽃말은 '기대, 순결한 사랑'이다.

 

본격적인 여름날을 말해주는 것 처럼 '배롱나무꽃'이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예전 젊은시절에는 관심도 없던 꽃들이 왜 나이가 들면서 예뻐보여지는 것인지는 아무리 생각해도 우습기만 했다.

그 시절에는 이런 꽃들이 있었는가 기억을 더듬어봐도 전혀 없었다.

나이가 꽃을 좋아하게 되는 것인지도 아이러니 하지만

아무튼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살고계시는 집앞에는 늘 꽃이  있다는 것으로 인정해본다.

 

배롱나무꽃은 부처꽃과에 속하는 낙엽활엽 소교목으로 키는 5m까지 자라며

꽃이 피어 있는  기간이 길어서, 100일 까지 간다고 하여 백일홍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는데...

진짜 백일홍꽃이 있기 때문에, 배롱나무꽃을  '목백일홍'이라고 부르는 곳도 있다고 한다.

 

.

 배롱나무꽃은 붉은색, 흰색, 보라색, 연분홍색, 분홍색 등등 여러가지 색깔의 꽃이 피는데

 꽃말은  '수다스러움, 웅변, 꿈 , 행복'이 있다.

 

 날씨가 더운 산책길에서

 분홍색깔의 배롱나무꽃이 눈에 띌 만큼 예뻐 보였다.

 

무더위가 기승을 떠는 여름날에 ,점점 더 꽃송이가 늘어나는 무궁화꽃이 자꾸만 눈에 띄었다.

사실, 무궁화꽃을 한번도 예쁘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어서인지 늘 그냥 지나쳤다.

그런데...

아무도 없는 시골 마을길의 텃밭 한켠에 심겨진 무궁화꽃이  너무 외로워보여서인지

관심있게 바라보니 예뻐보였다.

무궁화꽃은 상징적인꽃이기 때문이라서 부담스러웠는데, 처음으로 예쁘다는 생각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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