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배롱나무꽃이 핀 통도사

nami2 2021. 8. 12. 22:29

음력 7월 초하루가 빨간날(휴일)이라서, 음력 7월 초이튿날(8월9일)에 다녀온 통도사는

자잘구레한 태풍 영향으로 폭염이 비켜간듯, 선선한 날씨가 다행스러웠다고 생각했으나

폭염보다 더 기승을 떠는 코로나 때문인지, 통도사 경내를 향해서 걷는 소나무 숲길은 여전히 한산했다.

그래도 띄엄 띄엄이라도,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발걸음들은 숲길을 허전하게 하지는 않았지만

무언가 예전보다는 많이 달라졌다는 것이 모두가 코로나 때문이라고 책임 추궁을 하고 싶어졌다. 

여름날의 통도사는

특히 8월에는 일주문 입구에서 화사하게 반겨주는 배롱나무꽃이 있어서 괜히 마음부터 설레임을 가져본다.

 

매표소 앞 부터, 배롱나무꽃의 화사함은 시작되었다. 

 

통도사 일주문 앞에서 부터 천왕문 까지 배롱나무꽃은 예쁘게 피어 있었다. 

 

  울창한 숲을 배경으로 예쁘게 꽃이 핀 배롱나무꽃

 

올해는 지난해보다 기후 때문인지 제법 예쁘게 꽃이 피어 있었다.

요사채 돌담을 끼고 보여지는 배롱나무꽃의 화사함은  자꾸만 사진을 찍게 만들었다.

 

 천왕문 앞에서 바라본 일주문 풍경

 

천왕문에서 대문을 통해 찍어본 일주문 풍경

 

이 사진을 찍기위해서 7분 정도 시간을 소비했다.

사진은 20장 정도 찍었으며,  괜찮은 사진2장을 건졌다.

천왕문을 들고나는 사람들이 띄엄 띄엄 어찌나 많은지

오롯이 아무도 들어 있지 않은, 깨끗한 액자 한장을 만들고 싶었다는 솔직한 심정....

괜한 짓에 웃음이 나왔다.

 

천왕문 앞에서 일주문의 배롱나무 꽃이 핀 풍경은

찍어도, 찍어도 또 찍고 싶을 만큼, 여름날의 통도사 일주문 풍경은 예뻤다.

 

출입이 엄격하게 금지된, 요사채 담장 너머로 보여지는 배롱나무꽃! 

 

                 배롱나무꽃

 

취운암 뒷곁 마당에서....

 

여름철, 특히 8월의 여름날은 이렇다할 꽃들이 없다는 것이 꽤 삭막함을 말해준다.

그나마 여름 끝자락을 장식하는, 화사한 배롱나무꽃이 없다면

겨울날의 고즈넉함보다 더한 쓸쓸함을 느낄 수 있었던 사찰을 꽤 많이 다녀온 적이 있었다.

그래도 통도사와 그 주변의 암자에서 만나게 된 붉은 배롱나무꽃은

무더운 여름날에 시원한 청량음료를 마시는 상쾌함을 전해 주는 것 같아서 그냥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