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여름꽃이 피기 시작한 계절

nami2 2021. 6. 18. 22:05

지난밤 부터 오늘 아침 까지 내렸던 비는 당분간 휴식기로 들어갈 것 같은 예보가 있었다.

언제 어느때 장마가 시작될런지, 아니면 가뭄이 계속될런지, 한치 앞을 모르는 것이 요즘이라지만

그래도 당분간 비가 내리지 않는다고 하니까, 간사한 마음으로 찌는 듯한 무더위가 또 걱정이 된다. 

 

몇날 며칠 계속되었던, 비 덕분에 땅이 질척거려서, 해야 하는 일들을 미뤄놔야 했던 텃밭은

아마도 다음 주 부터는 본격적으로 또 바빠질 것 같았다.

당분간은 비가 내리지않는다고 하니까

양파도 캐야하고, 열무도 뽑아서 김치를 담가야 했고

완두콩을 수확한후 잠시 잠깐 쉬고 있는, 밭을 정비한후 대충 심어놨던 들깨도 옮겨심어야 하고,

그런데....

일을 무서워하지 않고, 늘 활기차게 움직였던 몸이 자꾸만 게으름을 피고 싶어해서 걱정이 앞선다.

 

접시꽃이 점점 키가 커져가고 있다.

여름이 끝날 무렵 까지는 아직도 긴 시간이 남았건만

여름꽃의 상징인 접시꽃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키가 커지면서 계속해서 피고지고 예쁜 모습이다.

 

요즘에는 여간해서 볼 수 없는 옛 기와집이 산책을 하러가는 길 모퉁이에서 늘 쓸쓸한 모습이다.

밤이되면 꼭 귀신이 나올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는 빈집이지만

그 집 주변에 피는 갖가지 꽃들은, 늘 내 사진속에서 멋진 모습으로 남겨지는 풍경이 된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꽃을 피워대는  어느집 텃밭속의 접시꽃은 이제는 고개가 아플 만큼 올려다봐야 한다.

날씨가 흐린날에 더욱 잘 어울리는 분홍색깔의 접시꽃은

우리집 텃밭으로 가는 길목에 있었기에, 늘 눈인사로 문안을 여쭙기도 해서 친근해진 꽃이다.

 

이곳 저곳에서 수국이 예쁜 모습으로 피고 있어서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수국보다는 산수국을 더 좋아 하는데

아직 산수국은 보이지 않고, 수국꽃은 날이 갈수록 더 탐스러워지고 있다.

 

수국은 6~7월경에 피는 꽃으로, 꽃 색깔은 보통 초록색이지만

토양 산도에 따라 꽃색깔이 달라져서 ,분홍색이나 하늘색으로 변하기도 한다고 했다.

토양의 산도가 낮은 흙에서는 연분홍색, 산도가 높은 흙에서는 파란색을 띈다고 한다는데

자라는 흙에 산도를 증가시키는  화합물을 주었을때도 파란꽃이 핀다고 한다.

그밖에도 자주색, 붉은색 백색의 꽃을 볼수 있다는데, 수국의 꽃말은 '냉정, 무정, 거만'이라고 한다.

 

비내리는 날의 수국은 청초해 보이기 까지 한다.

예쁘다.

 

같은 나무에서도  여러가지 색깔을 보여주는 꽃이 신기했다.

토양에 따라 꽃 색깔이 달라진다는 것이 믿기지 않지만.....

 

수국의 원산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중국 또는 일본으로 여겨진다고 한다는데

현재 전세계로 퍼져 수많은 품종들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한다.

 

붉은색 수국은 그다지 흔하지는 않은 것 같았다.

 

여름꽃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꽃은 '왕원추리'꽃이다.

더운 여름날, 암자로 가는 길목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원추리꽃은

절집과 암자를 찾아 다니다보니

어느 순간 부터는 정겨움이 느껴지는 꽃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원추리꽃과 함께 또 예뻐하는 여름꽃은 '참나리'꽃이다.

참나리꽃은 아마도 7월부터 보여지지 않을까 기다려본다.

 

은근한 매력을 지닌 여름꽃 '왕원추리'꽃

 

올해 처음으로 만나게 된 '엉겅퀴'꽃이다.

엉겅퀴꽃도 꽃 색깔이 예뻐서, 은근히 좋아하는 꽃이다.

 

장안사 가는 길에서 꼭 만나게 된 '망종화'를 올해는 병원으로 가는 길목에서 처음 만났다.

망종화가 피었으니, 곧 무더위가 찾아오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하얀 바람개비를 닮은 '치자꽃'이 공원길을 예쁘게 만들어놨다.

치자꽃이 피면, 괜히 마음이 설레이기도 한다.

박규리님의 '치자꽃설화'라는 시가 생각나는 것은 일년중 이맘때 치자꽃이 필 때이다.

 

집 주변의 공원에는 치자꽃이 가득 피었는데

조금 멀리 떨어진 수변공원에는 '꽃치자꽃'이 가득이다.

늦은 가을에 빨간 열매가 익어가는 치자꽃과는 달리 꽃치자꽃은 열매가 없다.

그러나 꽃향기는 같았다.

 

내 눈에 보여지는 꽃은

6월, 이맘때 꽃이 피는 하얀 바람개비를 닮은 치자꽃이 더욱 예쁜 것 같았다.

치자꽃의 꽃말은 '청결'이다.

 

높은 나무에서 꽃이 피는 '자귀나무'꽃이 피기 시작했다.

자귀나무꽃은 볼수록 신기할 만큼 예쁜 꽃인데, 사진 찍기가 참 애매한 꽃이다.

예쁜 꽃사진을 찍기위해 10장의 사진을 찍었지만 ,나무가 너무 높아서  겨우 한장 건졌다.

 

능소화가 피기 시작하는 초여름은 계속해서 비가 내렸기에,

꽃들은 빗속에서 피었다가, 빗속에서 후줄근해지기를 반복한 것 같았다.

그래도 후줄근해진 꽃들도 비가 멈춰지는 다음 주 부터는 제법 예쁜 꽃이 피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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