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5월 중순이지만, 날씨는 4월말쯤으로 생각될 정도의 느껴지는 기온은 으스스 춥기 까지 했다.
그래도 아파트 뒷숲에서 뻐꾸기가 구슬프게 울어대고 있었기에
초여름이라는 것을 거역할 수 없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숲길을 걸어봤다.
이맘때 쯤에 피는 꽃들을 하나, 둘쯤은 꼭 만날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해봤지만, 날씨탓에 자신은 없었다.
그런데...
오늘도 한건을 했다는 것에 저절로 웃음이 나왔고, 마음속으로는 대박을 외쳤다.
이맘때 가장 예쁜꽃인 '태산목'꽃을 만났기 때문이다.
태산목은 5~6월에 피는 꽃으로 알고 있었지만, 요즘 날씨가 보름째 이상한 기온을 보여줘서
혹시나 했는데....
꽃도 보였고, 꽃봉오리도 보였으며, 이제 꽃이 피려고 하는 꽃망울도 눈에 띄였다.
태산목꽃은 야속하게도 내가 바라볼 수 없는, 나무 꼭대기에 올라앉듯이 피어 있었다.
어느해인가 문경 봉암사로 가는 길에서 만난 '태산목'꽃은
모두 나무꼭대기에 피어 있어서 무척 아쉬워 했는데
이번에도 나무 꼭대기 위를 올려다보며, 꽃을 찾아냈지만 예쁜 모습은 볼수 없었다.
목련과의 태산목은 목련에 비해 꽃이나 잎이 크기 때문에 '태산목(太山木)'이라고 하며
꽃말은 '위엄'이라고 한다는데
워낙 나무가 크고 생김새가 위풍당당하기 때문에 붙여진 꽃말이라고 한다.
태산목은 공원이나 숲길에 조경수로 많이 쓰이며, 나무가 너무 커서 식재공간이 충분히 넓어야 한다고 했다.
관상수로서의 시장은 남쪽에만 국한되는 만큼, 수요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고급 관상수에 속한다.
또한 태산목은 꽃이 피는 상록활엽교목이지만, 겨울 온도가 낮은 지역은 잎이 떨어진다고 한다.
요즘 공원길이나 숲길에서 제법 볼 수 있는 꽃이 '산딸나무꽃'이다.
가을에 붉은 열매로 또한번 예쁜 모습을 보여주는 산딸나무는 5월에는 하얀꽃을 예쁘게 핀다는 것이다.
산딸나무꽃
숲길에서 만난 '개옻나무꽃'은 여러형태로 모습을 보여줄 정도로 나무의 개체수가 제법 많았다.
40분 동안 걷는 숲길에서 많은 개옻나무 꽃들이
막 피어나는 모습과 꽃이 가장 예쁠때와 꽃이 어느정도 되어서 사그러들 무렵 까지를 골고루 볼 수 있었다.
개옻나무꽃의 막 피어나는 모습은 푸른 색깔이라서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개옻나무꽃이 제법 예쁠때는 연두빛 색깔이 절정에 다다를때 였던 것 같았다.
개옻나무꽃이 모두 피어서 사그러질 무렵, 숲길의 나무 밑에는 노란 꽃잎이 제법 많이 떨어져 있었다.
개옻나무는 무환자나무속의 옻나무과 낙엽활엽 소교목 혹은 관목이며
크기는 높이 7m이고,
꽃은 암 수 딴그루로 4월말~6월중순 까지 개화하는데, 녹황색 작은꽃이 오밀조밀 달린다고 한다.
비내리는 산길에서 만난 '은난초'는 다른 산길에서 만난 은난초 보다 엄청 큰녀석이었다.
아직 꽃은 피지 않았지만, 꽃봉오리만 보았어도 만났다는 것이 즐겁기만 했다.
통도사 산내암자 백련암으로 가는 산길에서 만났다.
낙엽이 쌓인 숲그늘에서 외롭게 홀로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는 '은난초'는
장안사 산내암자 백련암 주변의 산길에서 만났다.
공교롭게도 2포기의 은난초는 영취산 백련암과 불광산 '백련암'이라는 주변에서 만났다는 것이다.
비 내리는 날, 통도사 산내암자 백련암으로 가는 숲길에서 만난 '나도수정초'
고광나무꽃
요즘 숲길에 제법 많이 피는 꽃이 '국수나무' 꽃이다.
전국의 숲 속에 흔하게 자라는 낙엽떨기나무라고 하는데, 세계적으로는 중국 동북부, 대만, 일본에 분포한다
들판이나 숲으로 가는 길 옆에서, 가장 많이 피는 꽃이 '지칭개'꽃이다.
산비탈 어느집 텃밭은 온통 '고수'가 심겨져 있었는데, 몽땅 꽃이 피니까 예뻐 보였다.
이상한 '고수' 특유의 지겨운 냄새가 날 것 같아서 가까이 가지 못했는데
꽃에서는 아무런 향기가 나지 않았다.
그다지 예뻐보이지도 않는데 이상할 만큼 매력을 느끼는, 하얀 유카꽃이 피기 시작했다.
유카의 원산지는 북아메리카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남부지방의 바닷가 모래언덕에서 자란다고 하는데
지난해 오륙도 해안가에서 하얀 유카꽃이 군락을 이룬채, 예쁘게 피어 있던 것이 꽤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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