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에서 뻐꾸기가 구슬프게 울어댈 쯤이면
습관적으로 해안가의 갯바위라든가 자갈밭으로 보물찾기 하러 길을 떠나게 된다.
집 주변 들판의 날씨는 점점 더워지는 초여름이지만, 해안가는 춥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선선했기에
여름철에는 힘든 산을 오르는 것보다는 해안가를 여유롭게 산책하는 일이 점점 많아지는 이유를 새삼 느껴본다.
날씨가 갑자기 뜨거워져서, 한낮을 피해서 집근처 해안가에 예쁜 보물을 찾으러 갔더니
기온은 감기들기 딱 좋을 만큼 선선하다 못해 추웠던 날인데
언제부터 피었는지 모르나 갯바위 주변에는 많은 야생화들이 피어 있어서 마음을 흡족하게했다.
보물찾기 할 필요가 없을 만큼, 많이 피어 있는 '갯'자 붙은 야생화들 때문에 즐거운 시간을 보낼수 있었다.
텃밭 주변에 메꽃이 많이 피어 있었기에
해안가에 피는 '갯메꽃'을 생각했더니 제법 예쁘게 군락을 이루고 많이 피어 있었다.
갯메꽃(해안메꽃)
해안가 자갈밭에 '갯메꽃'이 지천으로 피어 있었다.
나팔꽃과 비슷한 것이 메꽃이고, 메꽃과 비슷한 해안가에서 피는 꽃이 갯메꽃이다.
또한 나팔꽃은 귀화식물이지만, 메꽃과 갯메꽃은 우리나라 토종이라고 하는데
메꽃과 갯메꽃의 다른점은 갯메꽃의 잎이 약간 두껍고 생김새도 틀리며, 꽃도 더 예쁜 것 같았다.
해안가 자갈밭을 비롯해서 갯바위 틈새, 해안가 언덕위에 해풍을 맞으면서 예쁘게 꽃이 핀 '갯무'는
4~5월에 꽃이 피는 십자화과의 한해살이풀이다.
제주도, 울릉도, 남부 해안지방, 섬지방 등 바닷가 모래땅 양지쪽에서 자라는 식물이다.
갯무는 우리가 먹는 무우와 거의 비슷하며, 바닷가에서 자라기 때문에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연한 잎과 뿌리는 무우와 같이 나물이나 김치로 먹는다고 한다.
한방에서는 '갯무씨'를 해수 ,소화불량 개선, 폐렴, 기관지염 등에 사용한다고 했다.
해안가를 그렇게 드나들면서 올해 처음으로 '갯완두'꽃을 보았다.
예쁜 보물을 찾으러 해안가에 나간 것에 큰 성과를 거둔 것 같아서 즐거움이 되었다.
갯완두콩은 일반 텃밭에서 나오는 완두콩과 거의 비슷했다.
다만 바닷가에서 자라기 때문에 '갯완두'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갯완두콩도 식용할 수 있다는데, 콩이 완전히 여물지는 않아서 따오지는 못했다.
앙증맞게 예쁜 '갯완두'꽃은 5~6월에 꽃이 피는 콩과 식물의 여러해살이 덩굴풀이라고 한다.
전국의 각지, 바닷가 모래땅 양지에서 자란다고 했는데, 왜 그동안 한번도 못보았는지?
야생화도감을 보면서 눈으로 익혔던 '갯완두'를 오늘 처음 보게 되었다.
조뱅이'꽃은 들판에서도 핀다고 했는데, 들판에서는 한번도 볼 수 없었고, 해안가에서만 자주 보는 꽃이었다.
어린순은 나물로 먹는다는 '조뱅이'꽃은 국화과의 두해살이풀이라고 한다.
벌노랑이꽃을 보게되니 진짜 여름이 온듯 했다.
전국 각지, 산과들, 대개는 낮은곳과 바닷가 모래땅의 양지에서 자란다는 '벌노랑이'꽃이
해안가를 노란색깔의 물감을 뿌려놓은듯, 예뻤다.
벌노랑이의 앙증맞은 모습은 볼수록 예쁜데, 꽃말은 '다시 만날때 까지'라고 한다.
해안가에 핀 벌노랑이는 쌍떡잎 식물 콩과의 여러해살이풀이며, 노란돌콩이라고도 부른다고 한다는데
벌노랑이의 이름 앞에 붙은 '벌'은 곤충의 벌이 아니라 벌판, 들판을 가리키는 뜻이라고 한다.
갯까치수염(갯까치수영)은 7~8월에 꽃이 피는 앵초과의 두해살이풀이라고 한다.
바닷가 모래땅이나 바닷가 양지의 바위틈에서 자라는데, 요즘 한창 제철인 것 같았다.
갯바위 위에 하얗게 꽃이 피고 있는 '갯까치수염(갯까치수영)'
돌가시나무꽃은 여름이면 바닷가언덕이나 바닷가 갯바위에서 하얗게 깔아놓은 것 처럼 피는 꽃이다.
찔레꽃이랑 비슷해서 땅찔레꽃이라는 이름도 있는데
자세히 보면 찔레꽃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수 있다.
한여름철에 볼 수 있는 '며느리 밑씻개'꽃이 바닷가 자갈밭에서 제법 많이 피어 있었다.
혹시 다른 꽃인가 열심히 살펴보았지만, 줄기에 가시가 달린 것을 보니, "며느리 밑씻개"가 맞았다.
며느리 밑씻개!! 꽃은 예쁜데 이름은 영 아니올시다 였다.
며느리 밑씻개라는 이름이 절대로 어울리지 않는, 예쁜꽃이 해안가 자갈밭에 다소곳이 피어 있었다.
식물 전체에 가시가 많기 때문에
옛날 못된 시아버지가 며느리를 벌 줄 때, 이 풀로 밑씻개를 하라고 했다 하여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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