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꽃이 제법 많이 피는 5월의 어느날에 수목원엘 갔었다.
그래도 부산에서는 알아주는 수목원이니까, 뭔가 다른 것이 있지 않을까 기대를 걸고 갔었는데....
그러나 생각 만큼 기대치에 벗어났다는 것이 약간은 실망스러웠지만, 그래도 생전 처음 보는 꽃들을
수목원에서 보았다는 것만으로 헛걸음을 하지 않았음에 마음을 흡족하게 했다.
약간은 비가 오락가락 해서 5월의 날씨치고는 꽤 추운 날이었지만
신기한 꽃들이 피고 있다는 것이 그냥 좋아서 그런대로 하루를 즐겁게 보냈음을 메모해본다.
수목원 초입에서 '붉은 아카시아꽃'을 만났다.
다른 사람들이 블로그에 올려놓은 붉은 아카시아꽃 사진을 본 적이 있었지만
실제로 꽃이 핀 것은 처음 보았다.
계곡물이 흐르는 물가에 서있는 붉은 아카시아나무 꽃을, 사진으로 찍어보기에도 참 애매했다.
이렇게 저렇게 찍어보려고 노력을 했었지만, 가던날이 장날인지
공사중' 팻말 까지 한몫을 해서 사진 찍는 것을 방해 했다.
그래도 어렵사리 손을 뻗쳐서 찍어본 붉은 아카시아 꽃은 향기가 없었다.
마스크를 벗고 향기를 맡아보려고 노력은 했지만, 향기가 없는 붉은 아카시아꽃은 매력 꽝이었다.
부산 화명 수목원에 핀 붉은 아카시아꽃
화명수목원에서 바라본, 부산 금정산 고당봉이 가물가물이었다.
언젠가 한번쯤은 화명수목원에서 고당봉 까지 올라가 볼 계획이다.
옅은 보라빛 '붓꽃'이 산책길 이곳저곳에서 군락을 이루고 있어서 보기 좋았다.
보랏빛 옅은 색깔이 흐린 날씨와 너무 잘 어울리는듯, 붓꽃이 청초해보이기 까지 했다.
유동나무라는 꽃을 난생 처음 수목원에서 보게 되었다.
꽃은 예쁘고, 잎은 오동나무를 닮았다는 느낌이었다.
유동나무는 중국남부와 베트남이 원산인 대극과의 낙엽교목으로
전라남도와 제주도에서 드물게 보이는 나무라고 했다.
낙엽수이며 높이는 10m이상 자라는 큰키나무이며, 잎은 어긋나 있으며 잎 끝이 뾰족한 것이 특징이다.
기름 오동나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이 나무 종자에서 기름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한다.
유동나무꽃은 5월에 피며, 꽃말은 '기름장수'이고, 열매는 가을에 달린다고 한다.
단풍나무에 꽃이 핀 것을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이것이 꽃이 맞는것인가, 아무리 들여다봐도 꽃이었다.
수목원이기 때문에 단풍나무꽃도 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단풍나무는 꽃이 피지 않아도, 가을에 단풍이 들었을때의 모습이 예쁘건만
작은 바람개비 같은 모습에 그냥 웃음이 나왔다.
청단풍나무꽃
홍단풍나무꽃
이팝나무꽃
산사나무꽃
한다발의 꽃다발 처럼
하얀 모습으로 예쁘게 꽃이 핀 '말발도리'를 눈으로 직접 보기는 처음이었다.
말발도리는 장미목 범의귓과라고 하며, 분포지역은 한국 전역과 만주, 중국 이라고 한다.
꽃말은 애교이며...
말발도리는 꽃이 진뒤 매달리는 열매가 말발굽에 끼는 편자 처럼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물레방아를 오랫만에 보았다.
빗방울이 오락가락 하는 날에, 물의 힘으로 돌아가는 모습도 신기하고 멋졌다.
실제로 방아를 찧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조형물로 만들어졌어도 비가 내리는 날에 운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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