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과 목요일 이틀동안 비 예고가 있어서, 농사를 짓는 모든 사람들이 오메불망 비를 기다렸건만
야속하게도 비 한방울 내리지 않아서 먼지가 폴폴 날리는 4월의 끝자락이다.
지겹다고 할 만큼 주말마다 비가 내리던 3월이 꽃피는 계절이었다면, 4월은 도대체 무슨 계절인 것인지?
들판에서 물을 필요로 할 시기에는 단 한방울도 비를 내려주지 않는 하늘이 참 야속하다는 생각을 했다.
가까운 계곡에서 물을 퍼다 주느라, 온몸에는 하나씩 둘씩 붙이는 파스가 늘어가고 있다.
봄 가뭄이 시작되는 어처구니 없는 현실앞에서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은....
손바닥만한 텃밭농사를 짓고 있으므로, 물걱정, 가뭄걱정, 비 걱정을 한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우습기만 하다.
그래도 걷기운동을 하기 위해 숲으로 갔었을때
시름을 달래주는 꽃들이 있어서 그나마 살아가는 이유가 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숲에서 만난 뒤늦은 '모과'꽃의 연분홍 색깔이 마음에 위안이 되는듯 했다.
모과꽃이 피고 지고 하는 모습이 예쁘다.
한꺼번에 피었다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피고 지고를 계속적으로 하다보니
꽃봉오리는 새롭고, 지고 있는 꽃은 애처롭고, 피어 있는 꽃은 그냥 사랑스럽다.
긴털바람꽃(조선바람꽃)을 처음 보았다.
바람꽃이라는 것이 종류가 많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으며, 만나서 무척 반가웠음을 메모해본다.
지면패랭이(꽃잔디)인줄 알았는데 혹시 다른꽃이 아닐까 검색 해봤더니
하설초'라는 처음 보는 꽃이었다.
초여름에 눈이 내린듯 피는 꽃이라서 '하설초(夏雪草)'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하설초의 꽃말은 '무익, 덧없음'이다.
요즘에 숲길에서 꽃이 피는 '콩제비'꽃이다.
장안사 숲길의 불광산 자락에 제법 많은 콩제비 꽃을 볼 수 있었다.
장안사가 있는 불광산 숲길에서 처음으로 만난 '선연리초'이다.
선연리초는 강원도 이북의 산지에서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해외에서는 러시아(아무르, 우수리, 시베리아)와 중국(동북부)에 분포한다고 하는데
어쩌다가 장안사가 있는 불광산 숲길에서 홀로 피고 있었는지?
불광산 숲길에는 온통 금난초와 은난초의 세상이 된듯...
비 내린 여름 숲길에서 버섯을 만난 것 만큼, 제법 눈에 띄게 하는 '금난초'이다.
금난초도 올해 처음으로 만난 꽃이다.
금난초는난초과에 속하는 다년생초라고 하며, 대한민국과 일본, 중국을 원산지로 삼으며
산지에 서식한다고 했다.
꽃말은 '주의 ,경고'이며 크기는 40~70cm라고 한다.
은난초는 전국의 산과 들에 분포하는 난초과 은대난초속 여러해살이풀이라고 한다.
이제서 꽃이 피고 있으므로 꽃송이가 어떻게 필 것인가 궁금했지만 금난초와 비슷할 것이라 상상해본다.
은난초의 꽃말은 '총명'이다.
딱총나무꽃은 인동과에 속하는 낙엽관목으로 산골짜기에서 서식하는 꽃이다.
꽃말은 동정 ,열정이다.
불두화
섬노린재꽃은 산지에서 자라는 낙엽활엽관목으로 5~6월에 꽃이 피며
과실은 핵과로 달걀모양이며, 9월에 남홍색으로 익는다고 한다.
불광산 숲길에서 처음으로 만나게 된
'섬노린재꽃'은 제주도 산지에서 자라는 낙엽활엽관목이라고 한다.
산사나무꽃"은 햇빛을 워낙 좋아하여 야산의 능선이나 숲가장자리의 양지바른 곳에서
고운 자태로 꽃을 피우는
우리나라 이름은 산사나무이고, 영어 이름은 '오월의꽃'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산사나무 무리는 우리나라에서는 아광나무와 이노리나무를 포함하여 세개의 종류가 서식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는 1천여종이 있다고 한다.
대체로 더운 지방 보다는 북반구의 온대지방에서 널리 자란다고 한다.
서양산사나무꽃
우리나라의 산사나무꽃과 서양 산사나무꽃을 비교해보면
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산사나무 종류가 세계적으로 1천여종이 된다고 하니까, 꽃을 만났을때 비교해보려니 골머리가 아프다.
꽃은 비슷하건만 잎이 틀리니까 자꾸만 헷갈린다.
숲길에는 약속이나 한듯, 하얀 꽃들이 제법 예쁘게 많이 피고 있었다.
국립수목원에는 숲 해설가가 있어서 궁금한 꽃을 만났을때는, 자세히 설명을 해주어서 좋았는데
혼자서 숲길을 걸으면서 만나는 꽃들의 이름을 알아보려니까 머릿속이 지끈거린다.
그래도 5월꽃들이 거의 하얀색깔이라는 것이 매력적이다보니
공부해가면서 좀 더 많은 하얀꽃들을 살펴보면,
내년쯤에는 골머리 아프지 않고, 반갑게 만날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불광산 숲길에는 제법 많은 '덜꿩나무꽃'이 예쁘게 피어 있었는데, 이 덜꿩나무꽃은 꽃이 지고 있었다.
우리집 아저씨를 모셔놓은 , 숲속에 피어 있는 꽃이라서, 꽃이 지는 것도 내게는 소중하기 때문에
이곳에 의미 깊은 덜꿩나무꽃이라고 메모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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