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통도사 산내암자 비로암

nami2 2021. 3. 7. 23:01

이곳 동해남부 지방은 꽃이 화사하게 피고 있는 봄날이거늘

날씨는 계절의 감각을 잊은듯, 겨울인지 봄인지 분간이 되지않는 요즘이다. 

어느새 집 주변 들판에는 매화의 꽃잎이 지고 있으며, 토종동백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있었고

하얀 목련의 우아한 모습은 자꾸만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또한 집 주변 산비탈에는 어느새 연분홍 진달래 까지 봄날속으로 합류했건만

날씨는 우중충했고, 바람은 심하게 불고, 무슨 심술인지  알수 없을 만큼 진짜 요상한 3월 초순인 것 같았다.

 

통도사 산내암자 비로암 입구

 

비로암은 1345년(고려 충목왕1년)에 승려 영숙(靈淑)이 창건한 절집이며,

1578년(선조11년) 숙관 태흠이 중창했고

임진왜란 때 절이 불탄 후 여러차례 중건, 중수 하였는데, 회봉지오가 중수해 오늘에 이른다고 한다.

비로암은 대한불교 조계종 제 15교구 본사인 통도사 19개 산내암자 중의 한곳으로

통도사 서북쪽의 길 끝나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비로암 경내

 

작은 물레방아 뒷쪽의 전각이 비로암 북극전이다.

북극전은 북두칠성 신앙을 반영했으며, 정면3칸, 측면2칸의 팔작지붕 건물이고

현판은 경허스님의 친필이라고 전해오고 있으나 확실하지는 않다고 한다.

 

여름에는 화사하게 피는 배롱나무꽃이 지금은  앙상한 나목으로 암자를 지키고있는 것처럼 보여졌다.

 

장미꽃을 닮은 동백꽃이 화사하게 피는 비로전에는 비로자나불을 주불로 모셔져 있다.

 

비로암은 4월 중순쯤 부터는 어느 정원 못지 않을 만큼 예쁜 꽃으로 장식이 되어 있는 암자인데

아직은 겨울을 벗어나지 못한 쓸쓸함이 곳곳에 스며들고 있었다. 

 

혹시 비로암과 잘어울릴 것 같은 홍매화가 있는가, 이곳 저곳을 찾아봤으나

경내의 어느곳에도 매화는 보이지 않았는데, 문밖 담장가에 매화가 이제서 피고 있었다.

 

비로암 앞, 텃밭 주변에 만난 매화가 반가웠다.

통도사 경내에서는 화사하게 피어 있는 매화가 비로암에서는 귀한 꽃처럼 보여졌다. 

 

늦은 오후 서울에서 내려온 가족들과 통도사에 들렸다가, 몇군데 암자순례를 하게 되었다.

비로암은 지난해 6월에 산길을 걸어서 힘들게 다녀온 암자였지만

이른 봄날, 비로암의 매화향기는 어떤 느낌일까 설레임으로 찾아갔더니,

암자 경내에서는 매향을 맡을 수가 없었지만

그래도 비로암 텃밭 주변에서 화사하게 핀 ,매화를 보았다는것이 즐거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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