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금련산 마하사

nami2 2021. 2. 25. 23:35

일기예보가 빗나가지 않고 적중했다.

요즘 들어서 자주 내리는 비가 겨울비인지, 봄비인지는 아직 정체성을 모르지만

들판이 온통 꽃세상으로 변하고 있으니까, 분명 오늘 내리는 비는 봄비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오후 부터 비소식이 있다고 해서 텃밭에서 하루종일 바쁘게 봄비 맞이 할 준비를  했었다.

그러나 정월대보름을 하루 앞둔 날인데, 휘영청 밝은 대보름달을 볼수 없다는 것이 약간은 섭섭했다.

오늘 내린 비소식은 정월 대보름인 내일 까지 이어진다고 하니까, 올해는 달빛이 없는 대보름이 될것 같았다.

훤하게 밝은 달빛아래에 어우러지는 들판의 매화꽃길을 걸어볼까 했는데....

그것도 뜻대로 되지않을, 겨울 같은 이른 봄날의 캄캄한 대보름을 상상해본다.

 

금련산 마하사는 부산 광역시 연제구 연산동에 위치하고 있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4교구 본사 범어사 말사이다.

부산에 살고 있으면서 '마하사'는 친구들과 35년전에 다녀오고, 그리고 20년전에 또 한번

그리고 이번에 3번째로 다녀오는 천년고찰이다.

 

고대 인도 산스크리트어로 '마하'는 훌륭한, 존귀한, 위대한이라는 뜻을 의미하고

결국 '마하사'는  위대한 사찰이라는 해석으로 만들어졌다.

마하사의 창건과 변천은 대웅전 상량문에 자세히 전해오는데, 마하사는 5세기에 아도화상이 창건했다고 전한다.

그러나 임진왜란 때 사찰건물이 모두 불탔고, 18~19세기에 단계적으로 사찰의 모습을 갖추었다.

1717년(숙종43년)에 초암 형태의 대웅전과 나한전을 짓고 신도가 시주하여 16나한상을 조성하였다.

 

마하사 경내로 들어가는 좁은문

 

마하사에서 바라본 금련산

 

산신각에서 내려다 본 마하사 전경

 

                                       대웅전

 

마하사는 해발 400m의 금련산에 자리잡고 있는 1천5백년 된 유서 깊은 고찰이라고 하는데

이곳 마하사는

우리민족의 오랜 신앙으로 자리잡은 나한신앙의 근본도량으로 정통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

 

 

                              나한전 

 

나한전은  정면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으로 1729년(영조5년) 나한전을 중건하였고

1773년(영조49년)에 나한전을 다시 중건하였다고 한다.

18세기에 조성한 목조석가여래좌상을 중심으로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협시하고 있다.

불단 좌우에 16나한상과 나한도는 석조로 목조석가여래좌상과 같은 시기 작품이라고 한다.

 

산신각 앞의 홍매화가 피기 시작 했다.

 

홍매화는 사찰에서는 꼭 있어야 할 꽃 처럼, 이른 봄에 화사하게 꽃이 피어준다.

 

금련산이 한눈에 바라보이는 산신각 앞

 

  금련산 마하사에서 들려오는 저녁 종소리는 단연 으뜸이라 하여

  수영 팔경 중 하나인 '연산모종'으로 부른다고 한다.

 

마하사에는 동지팥죽의 유래가 전해져 내려온다.

불씨를 구해준 나한과 동지팥죽, 참새를 쫒아낸 나한, 소리나지 않은 금구(金口) 등

전해오는 마하사의 나한 설화는 여섯 신통(神通)과 여덟 해탈을 모두 갖추어

인간과 천인들의 소원을 성취 시켜주는 복전(福田)인 16나한의 신통력을 보여준다.

 

마하사 옆으로 약수터로 가는 길이 있다.

울창한 대나무 숲을 지나서, 5~6분 정도 산으로 올라가면 이름난 약수터가 있다고 해서 가봤다.

 

마하사 옆 담장을 끼고 약수터로 가는 길목이다.

 

시내 한복판 시청 주변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금련산 속으로 들어가서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의 고즈넉한 천년 고찰이 있다는 것이 새삼 놀랄만한 일이었다.

35년전, 20년전에 다녀온후 갑자기 생각이 나서 이번에 다녀왔는데, 또 가고 싶은 사찰이었다.

 

도심속의 천년고찰 금련산 마하사는 부산 연제구 연산동 지하철 4번 출구에서

마하사 까지 가는 마을버스를 타고 가면 된다.

마하사에 전해져 오는 동지팥죽에 관련된 설화는

동자승이 동짓날 불씨 얻으러 절 밑의 보살집에 갔었는데 ,보살은 불씨를 주고 팥죽을 먹여서 보냈다고 한다.

그런데 절에서는 동자승도 없을뿐더러 불씨를 보낸일이 없으므로, 공양주 보살은 이상하다며 부엌에 가보니

절 부엌 화로에 불덩이가 벌겋게 들어 있었다.

이것을 본 공양주보살은 참으로 이상하다고 하며, 그 불로 동지팥죽을  쑤었다고 한다.

그리고나서 나한전에 팥죽을 올리러 들어갔더니, 16나한 중에 오른쪽의 셋째 나한의 입술에 팥죽이 묻어 있었다.

그제서야 나한님이 절에 불씨가 없는 것을 알고, 동자로 화신(化身)하여 절 밑에 사는 보살집으로 가서

불씨를 얻어다가 팥죽을 쑤게 한것인줄 깨달았다고 한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몇년전 까지만 해도 나한전의 그 나한님의 입술에 동지팥죽이 묻어 있었다고 전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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