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절을 지낸후, 그 이튿날 통도사 산문으로 들어서니 산속에 있는 절이라는 것이 무색할 만큼
산문을 지나서 걷는 길은 온통 화사한 홍매화의 모습에 자꾸만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코로나 세상이라는 것에 약간은 주눅이 들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이었지만
설명절 다음날이라는 것 때문인지, 아니면 경내에 활짝 핀 홍매화를 보기 위함인지...
마스크를 쓴 수많은 사람들의 인파는, 사월 초파일 만큼 끝도없이 이어졌다.
일주문 앞의 능수매가 피어나기 시작 했다.
일주문 앞의 능수매는 3월 초쯤에 활짝 피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올해는 벌써 부터
꽃이 피어나기 시작 했다.
통도사에 들어 서면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성보박물관 앞의 홍매화였다.
어찌 그리 화사한것인지?
일주문으로 가는 것도 잊고, 홍매화에게 문안 인사를 여쭈었다.
홍매화의 모습이 그 어느곳에서 본 것 보다 훨씬 예뻤음은 배경이 되어주는 단청 때문인 것 같았다.
성보박물관 담벽에는 자연이 그려놓은듯한 홍매화가 진짜 예뻐 보였다.
아름다움을 말해주는 이른 봄날의 홍매화는 해마다 통도사에서 가장 먼저 사진을 찍게 된다.
아름다운 단청과 잘 어우러진 홍매화!!
성보박물관을 지나서 ,아이스크림을 파는 건물 앞의 화단에 몇그루의 홍매화 나무가 있었다.
아직은 겨울나무뿐인 삭막한 곳에 빨간 홍매화가 유난히 돋보였다.
그냥 바라보는 것만으로 예뻤다.
일주문 앞의 홍매화는 하나의 예술품이었다.
겨울날의 나목이 된 배롱나무가 이렇게 멋지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통도사 천왕문 앞의 배롱나무이다.
통도사 일주문 앞의 겨울나무가 삼성반월교 다리와 너무 잘어울리는 풍경이 되었다.
설날이 지난 그다음날, 통도사에서 오후 4시30분 까지 머물러 있었는데
산문을 걸어나와서 소나무숲길을 걷는 내내,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통도사로 들어가고 있었다.
일년 열두달 중, 꼭 한달에 한번씩 가는 곳이지만
한번도 지겹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는 통도사라는 것을, 다른 사람들도 같은 마음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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