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조리

색다른 맛, 완두콩국수

nami2 2020. 8. 14. 21:55

 이제 빗소리를 듣지 않아도 되는, 완전한 여름이 된듯 했다.

 그러나....

 물폭탄에 조심하라는 안전문자가 어느새 바뀌어, 폭염특보라고 하는 '외출자제' 안전문자가 또 날아들었다.

 그래도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집 주변은 바다가 있고, 바다 뒷쪽에 산이 있어서인지

 산 밑의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에어컨이 필요없는 세상을 살고 있다는 것의 특혜를 받고 있다. 

 집안에 있으면 선풍기를 켜야 하는데, 집 밖으로 나가서 아파트옆 공원에 앉아 있으면

 추석을 앞둔 가을바람이 불어오는듯 했다.

 입추가 지나고, 내일은 말복, 그리고 7일후에는 처서 ....

 지긋지긋한 비 덕택에, 이번 여름은 그럭저럭 지나가는듯 했다.

 50여일의 긴 장마가 끝이난듯, 이른 아침 6시의 하늘은 제법 맑고 푸르렀다.

 

 냉동칸 정리를 하다가 완두콩이 제법 나왔다.

 올 봄에 텃밭농사에서 가장 잘 지었던 완두콩을 이사람 저사람에게 나눔을 했는데도 제법 많은듯 했다.

 몸에 좋다고해서 매일 같이 완두콩밥을 먹고 있어서인지, 지겹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빨리 없애는 방법이 있어서 그대로 실행에 옮겼다.

 여름이 가기전에 시원한 '완두콩국수'를 해먹다보면, 비좁은 냉동칸이 넓어지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메주콩으로 불려서 만든 '콩국수'가 일상적인데, 요즘은 색다른 맛이라고 해서

 이런저런 콩으로 국수를 말아 먹는 것을 보았다.

 서리태콩국수, 쥐눈이콩국수, 병아리콩국수, 완두콩국수...

 그중에서 완두콩국수가 괜찮을 것 같아서 만들어보기로 했다.

 완두콩 1인분(종이컵 1컵, 200g)을 정확하게 계량한후, 삶을 준비를 했다.

 

 소금을 약간 넣은 물이 끓기 시작하면, 완두콩을 넣고 2~3분이면 콩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콩이 물위에 뜨면, 한개를 건져서 먹어본후 고소하게 익었으면 불을 끈다.

 온두콩이 완전하게 익은 시간은 4~5분 정도...

 

 완두콩 삶은 물을 믹서에 갈때 사용할것이니까, 그대로 식을때 까지 두었다.

 완두콩을 찬물에 식힐 필요없이 , 10여분이 지난후, 믹서에 갈기좋게 식었다.

 원래는 아몬드나 땅콩을 함께 갈면 좋지만

 집에 준비해둔게 없어서 땅콩대신 잣과 깨를 함께 넣고 믹서에 갈기로 했다.

 

 믹서기에 곱게 갈아놓은 완두콩물이다.

 컵에 있는 것은 완두콩쥬스 라고 생각해서, 차겁게 식혀서 마시니까 고소하고 맛이 있었다.

 소면을 삶아서 말아 먹으면 한끼 식사 완성이다.

 

 소면을 1인분 삶아서 '완두콩국수'를 완성시켰다.

 콩물이 파란색이라서인지, 밭에서 따온 조선오이 색깔이 뚜렷하지 않는다. 

 고명으로 방울토마토는 빨간색을 얹어야 하는데, 밭에서 따온 토마토가 노란색 밖에 없었다.

 혼자 먹는 국수가 맛만 있으면 되었지 싶어서 ,집에 있는 고명을 대충 올려보았고....

 여름철 별미라고 하는 노각오이 무침과 부추김치를 곁들여 먹으니까 먹을만 했다.

 밥맛 없어서 고민해야 하는 요즘에 시원한 '완두콩국수'가 입맛을 돋구었다.

 

       나팔꽃이 싱그러운 이른 아침이다.

       늘 비를 맞아서 후즐근 했던 모습의 나팔꽃도 오늘 아침에는 유난히 예뻐보였다.

 

 이른 아침 6시, 텃밭으로 가는 길에
 오랫만에 보게된 맑고 푸른, 아침의 하늘이 참으로 예쁘다고 생각하며 길을 걷는데 
 눈에 띄는 자주색 목련꽃에 발길이 멈춰졌다.

 아직은 덜 핀 꽃봉오리 상태였지만, 이 한여름에 자목련이라니... 눈이 휘둥그레졌다.
 한달 보름 이상 빗물에 허덕이던, 세상의 식물들 까지도 모두 편안해져 보이는
 이른 아침의 상쾌함은 말로 표현이 안될 만큼 예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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