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일피일 미루었던 김장이라는 것을, 어제 날짜로 완전히 끝을 냈다.
동치미와 깍두기는 이미 맛있게 익어서 잘 먹고 있는데, 배추김치가 문제였다.
텃밭에서 농사라고 지은 배추는 몇번의 태풍으로 인해 뿌리가 썩는 무름병 때문에 실패를 봤고
그나마 밭에 몇포기 남았던 배추는, 농약을 한번도 치지 않았던 이유로 벌레가 모두 먹어버렸기에
새롭게 배추를 사서 김치를 담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이젯껏 김장을 하지 않았던 이유가 되었다.
어떤 배추를 어떻게 구매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다보니 시간이 제법 걸렸다.
일년동안 먹어야 하는 배추김치를 아무렇게나 구매할 수는 없었고...
지인 집에서 농수산물 시장에 가서 배추 구매할때 ,함께 하기로 한 것인데 시간이 꽤 걸렸다.
맛있는 배추, 가격이 괜찮은 배추, 그리고 운반이 가능한 상황을 종합하다보니
결국은 크리스마스때 김장을 완전히 끝을내게 되었음을 메모해본다.
동치미와 깍두기 그리고 배추김치 까지 끝마무리를 하고 나니까, 농사지었던 무우가 몇개 남았다.
올해는 텃밭에서 직접 키운 무우를 참으로 알뜰하게 골고루 활용을 했다.
몇개 남은 무우는 냉장고 야채박스에 보관하면서, 별미라고 하는 '무우전'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음식에 대해서는 지인집이나 음식점에서 맛있게 먹었던 것은 항상 집에서 흉내를 잘 내는 편이라서....
한번 정도는 집에서 도전을 해보고 싶어서, 맘이내킬때 시도를 해봤다.
무우 슬라이스로 만든 '무우전'
초간장을 곁들이면 더 맛이 있다.
시장에서 사오는 무우보다는
텃밭에서 키운 무우는 크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작은 것도 아니라서
무우전' 하기에는 딱 맞는 것 같았다.
무우로 세가지 종류의 '무우전'을 만들어 보려고 준비를 했다.
동그랗게 슬라이스로 썰어 놓았고, 무채도 썰어놨다.
그리고 믹서에 갈아서 물을 꼭 짠후에 전을 부칠 것....등등
누군가가 이렇게 해서 전을 만들면 맛있다는 정보를 듣고 따라쟁이를 해봤는데....
첫째,전이 잘 될것인가 였고, 두번째는 맛이 있을까 , 호기심 때문에 도전을 해봤다.
먼저 잘게 썰어놓은 무우를 믹서에 갈아서 채반에 물기를 받쳐서 물기를 빼낸다음
찹쌀가루를 넣고 전을 부친다는 것이었다.
대충 물기가 빠진 믹서에서 나온 무우에 약간의 소금으로 간을 할뿐,
찹쌀가루만 있으면 된다고 해서 반죽을 해서 전을 부쳤더니....
생각했던 것보다는 쉽지 않았고, 내 입맛으로는 맛이 그저그랬다.
그래서 찹쌀가루로 반죽한 것에 부침가루를 몇숟갈 정도 넣어서 전을 부쳤더니
약간 맛이 괜찮아졌지만, 그래도 누구에게 추천할 맛은 아니었다.
무우를 믹서에 갈아서 '무우전'을 만들때
절대로 찹쌀가루만 넣고 무우전을 만들지 마시길........*부탁합니당*
접시의 오른쪽은 찹쌀가루로 만든 것이고
접시의 왼쪽은 찹쌀가루+ 부침가루(20% 정도)로 만든 것이다.
무우를 믹서에 갈아서 찹쌀가루로 만들었던 전은 젓가락으로 집어지지 않을 만큼 늘어져서
부침가루를 넣은 후 다시 재활용 해놓은 것이다.
그랬더니 먹을만 했지만, 완전 망한 작품이다.
이것은 믹서에 무우를 갈아서 ,물기를 뺀후에 처음 부터 부침가루를 섞어서 만든 것이다.
맛도 괜찮았고, 전으로 부치는 것도 쉽게 할 수 있었다.
믹서에 무우를 갈아서 물기를 뺀후, 부침가루만 섞어서 만든 '무우전'
무우 슬라이스로 썰어서 ,부침가루를 반죽해서 부치는 무우 전
무우를 채썰어서 부침가루 반죽에 부쳐보는 무우전
먹을만하게 만들어진 '무우전'이다.
마지막 남은 재료 무채썬 것에 ,당근을 썰어넣고 전을 만들어봤다.
무우를 믹서에 갈아서 찹쌀가루 섞어서 만든 전은 불합격이고, 맛도 불합격이다.
이것을 추천한 사람은 맛도 쫄깃하고 맛있다고 했는데....아니었다.
일상적으로 만들어 먹었던, 무우 슬라이스 해서 만든 전은 먹을만 했고 괜찮은 맛이었지만
새로운 별미의 맛은 무우를 채썰어서 부침가루 반죽해서 만든 무우전이
가장 손쉽게 할 수 있고, 맛도 괜찮았던 것 같았다.
초간장에 찍어서 먹었더니, 한때 간식으로 충분했던 것 같아서 종종 해먹어 보려고 한다.
무우를 동그렇게 썰어서 만든 전도 괜찮았지만, 무우를 동그랗게 써는것이 솜씨가 없다보니
무우채를 썰어서 만들어 먹는 '무우전'을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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