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마스크 하는 것을 좋아 하지 않아서 감기가 걸리지 않는한, 웬만한 미세먼지에도 그냥 다녔는데
요즘에는 외출을 하면 꼭 마스크를 해야 한다는 것이 버거워지기 시작했다
마스크를 안하면 마주치는 사람들의 시선이 따가워지는 것 같아서
주머니속에 넣고 다니다가 상황에 따라 마스크를 하게 되는 눈치작전을 해야 하는 것도 스트레스가 되는 것 같았다.
그래서 걷기운동도 아무도 없는 들판을 걷거나 근처 숲길을 걷게 되는데
이곳의 요즘 기온은 1월보다 2월이 더 추운 것 같았다.
주변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바다가 뒤집어졌기 때문이라는데, 정말 2월의 바람은 정말 요란하다는것을 인정한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이런저런 일로 밖에 나가는 것을 피하다보니 집안에서 시간을 보낼때가 많았다.
어머니 유품으로 남겨놓은, 콩나물 키우는 통이 눈에 띄었다.
5년전에 콩나물을 키워보고, 주방 한켠 구석에서 잊혀진 물건이 되었는데,
문득 어머니 생각이나서 ,콩나물을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잡곡밥에 사용되는 '쥐눈이콩'이 있었기에
콩나물이 될것이냐 말것이냐는 쥐눈이콩의 운명에 맡겨보는 것으로....
혹시 실패를 할것을 예상하고 , 우선 시범적으로 조금만 만들어보기로 했다.
1월29일 오전에 시작
이틀째인 1월31일 오전에 콩에서 싹이 한 두개씩 보였다.
2월1일 오후에 물을 주려고 뚜껑으 열어보니, 신기할 만큼 싹이 많이 나왔다.
물은 아침 저녁으로 수도물을 주었다.
처음에 콩에서 싹이 나오기 까지는 이틀이 걸렸는데, 그다음 부터는 쑥쑥 자라기 시작했다.
2월2일 저녁
2월3일 저녁
2월4일 오전
뚜껑을 열어놓으면 빛때문에 콩나물이 색깔이 예쁘지 않다고 해서
뚜껑은 꼭 닫아야 하는 것 같았다.
2월5일 저녁 제법 콩나물 처럼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데 콩나물 반찬 하기에는 아직이었다.
2월6일 오후
콩에서 콩나물이 되기까지의 시간은 9일이 걸렸다.
콩나물을 무침을 하기위해서 정성으로 키운 콩나물을 뽑아냈다.
검은 모자를 뒤집어쓰고 나온 콩나물을 깨끗하게 벗겨냈다.
텃밭에서 키운 상추를 처음 뜯어 왔을때의 즐거웠던 느낌과 똑같았다.
마트에서 국산콩으로 키웠다는 콩나물보다
내가 직접 키운 쥐눈이콩의 콩나물이 훨씬 고소하고 맛있었다.
콩나물콩으로 키웠으면 더 맛있었겠지만, 요즘은 콩나물콩이 눈에 잘띄지 않는다는 것이 흠이다.
그래서 쥐눈이콩으로 해봤더니, 성공을 했다.
잡곡밥에 쥐눈이콩 까지 넣는 것은 사실 먹기싫었는데
영양가 높다는 쥐눈이콩은 콩나물로 키워서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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