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을 앞두고 무엇이 그리 바쁜지, 생각없이 겨울 옷차림으로 재래시장에 자주 볼일을 보러 나가면
슬그머니 손에 낀 장갑도 벗고, 목도리도 풀어서 가방에 넣어야 할 만큼, 요즘의 날씨는 완전한 봄날이 되었다.
여름이 더웠으니까 겨울도 엄청 추울것이라는 법칙은 어디에서 흘러 나온것인지?
더위는 참아도 추위를 참지 못하는 이상한 체질 때문에
초겨울에 사놓은 캐시미어 코트와 거위털 패딩에게 괜한 눈치가 보였다.
겨울 중에서 가장 춥다는 소한(小寒) 추위도 기다려 보았고, 뒤 이어서 찾아온 대한(大寒) 추위도 기다려봤지만
겨울 같지도 않은 동해남부 지방의 들판에는 ,쉼없이 매화가 필 만큼 날씨는 마냥 화창 했다.
음력 섣달에 장독이 깨진다는 속담은 동해남부지방과는 절대 어울리지 않는 말뿐이었고...
이곳 저곳에서 계속 피어나는 매화 덕분에 산책길은 심심하지 않는 꽃길에서 달콤한 향기까지 느낄수 있게 되었다.
매화중에서 가장 늦게 피는 홍매화가 활짝 피었다.
인적 드문 산비탈의 매화농장에 해마다 일부러 찾아가는데
지난해보다 올해는 15일 정도 빨리 꽃이 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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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이 드문 산비탈의 매화밭에 핀 홍매화를 찍으러 갔다가 고라니 녀석과 1:1로 부딪혔다.
서로가 서로에게 놀래서 혼비백산....
그래도 인간을 보고 짐승이 먼저 도망치는 꼴이라니
눈망울이 예쁜 고라니 녀석의 얼굴이라도 인증샷을 했었다면, 덜 서운했을텐데
밭주인이 고라니때문에 쳐놓은 철조망을 넘어가다가 손가락을 심하게 다쳤었다.
어찌나 많은 피가 흐르던지, 손수건으로 지혈을 했어도 피는 엄청 많이 흘러내렸다.
홍매화 사진도 얼떨결에 찍어서인지 그다지 예쁘게 사진을 찍지 못했다.
아무도 없는 산길에서 별짓을 다하고 돌아다닌 탓이니 누구를 원망하리오
집 주변 들판에 핀 매화이다.
나무 전체가 활짝 꽃이 핀 나무들이 제법 많아서
이 추운 겨울날에 벌들이 윙윙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미세먼지 한점 없는 맑고 푸른 하늘에 핀 매화가 정말 예뻤다.
바람이 불때마다 살풋 스치는 꽃향기가 제법 달콤함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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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튀밥이 붙어 있는 것 같은, 나무가지의 꽃망울이 너무 예뻤다.
군청 옆 공원길에 핀 매화는 '겹매화'였다.
홑매화보다 겹매화가 더 예쁘다는 것은 비교했을때의 느낌인지?
매화가 다양하게 이곳저곳에서 피니까, 비교도 할 수 있을 만큼 마음이 여유로운 것 같았다.
하루가 다르게 나무 전체에 꽃이 피는 것을 보게 되니까
이제는 거의 겨울이 끝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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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초에 영하 5도 였을때가 이틀 정도 였고, 그리고는 계속 0도 이상이었다.
한겨울 눈속에서도 꽃이 핀다는 매화인데, 포근한 날씨에 어찌 꽃을 피우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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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계속 축구경기 중계가 들려오니까 글이 엉망으로 쓰여지는 느낌이다.
대한민국과 바레인 현재까지는 2;1이다.
연장전 15분 동안 아무 일없이 그냥 시간이 흐르다가 승리를 거뒀으면 하는 바램이다.
간이 콩알만해져서 눈으로 보지않고, 귀로 듣는 축구경기.....부디 승리의 함성이 들려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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