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동해남부지방인 이곳의 평균 낮의 날씨는 3도~6도 정도이지만, 밤의기온은 영하의 날씨이다.
텃밭의 월동채소인 시금치와 겨울초(유채)도 모두 꽁꽁 얼어붙을 만큼 추운 날씨였고
예쁘게 꽃을 피우던 붉은 애기동백꽃도 주춤하면서, 꽃색깔이 퇴색될 정도로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날씨인데...
매화 농원 옆, 양지바른 곳에는 희끗 희끗 하얀꽃이 보이기 시작 했다.
좁쌀만한 꽃망울이 보이기 시작했던 것은 12월중순쯤이었고, 수수알 만큼씩 커져가는 꽃망울이
지금은 한껏 부풀어서 하루 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팝콘처럼, 하얀색의 꽃망울을 터트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지난해보다는 그다지 따뜻한 겨울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데
매화의 꽃망울을 터트리는 시기가 많이 빠르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눈속에서 피는 매화라고는 하지만, 아직은 음력으로 섣달이며, 겨우 24절기상 소한(小寒)이 지났을뿐인데
추운줄도 모른채 매화의 모습은 이곳저곳에서 자꾸 눈에 띄었다.
추운날씨이지만 은은하게 꽃향기가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매화가 활짝 피었다.
어쩌다가 한 두송이가 핀 것이 아니라 ,나무 가지마다 부풀은 꽃망울이 신기할 정도였다.
높은 나무 가지일수록 꽃이 많이 피었지만, 사진 찍는 것이 불편해서 제대로 표현이 되지 않았다.
매화의 꽃말은 고결한 마음, 기품, 인내라고 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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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지가 중국인 매화는
삼국시대 부터 이미 널리 재배되어,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로 부터 동양 제일의 꽃으로 사랑 받으며
차거운 서리와 눈을 두려워 하지 아니하고, 봄이 오기도 전에
눈 속에서 꽃을 피운다고 하여 '설중매화(雪中梅花)'라고 불렀다고 한다.
높은 나무가지위에 핀 꽃을 아무리 예쁘게 찍어보려고 노력했지만,
겨우 이 정도의 사진을 찍었다는 것이 계속 아쉬움으로 남았다.
매화농원의 꽃은 홑겹이었는데, 공원에 핀 매화는 만첩 겹매화였다는 것을
사진을 찍어놓고 보니 확실하게 비교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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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영하로 떨어져도 꽃망울은 계속 하얗게, 하얗게 팝콘 처럼 터져나왔다.
산책을 하면서 꽃의 안부가 걱정되어서 매일 찾아가봤더니, 변함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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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산책로에서 걷기운동을 하는것이, 매화 꽃망울 덕분에 추위를 잊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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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2주 정도 지나면, 공원 산책로에는 온통 매화 향기로 인해서 동장군이 머무를수가 없을 것 같다.
입춘이 되려면 아직도 한달쯤 남았건만,
다른 지방보다 훨씬 일찍 찾아오는 매화 소식에
덩달아서 설레이는 마음이 되어, 해안가 산비탈에 홍매화를 찾으러 가봐야 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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