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조리

텃밭에서 키운 배추로 김치를....

nami2 2018. 12. 29. 00:00

           텃발에 배추 30포기를 심어놓고 열심히 농사를 지었건만, 김장철이 되어도 김치를 담글 상태가 안되기에

           12월 중순 까지 밭에서 배추를 뽑지 않았다.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다보면  배추 속이 노랗게 되면서, 맛이 있을 것이라는  주변 사람들의 말을 귀담아 들었다.

           영하 6도에도 얼지를 않는 배추가 신기해서 "그냥  밭에서 겨울을 지내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하다가

           자꾸만 날씨가 추워지는 것 같아서  조바심에 배추를 모두 뽑았다.

           텃밭농사 4년차인데, 배추 키우는 솜씨는  여전히 초보자인 것 같아서 웃음이 나왔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김장을 해서 익은 김치를 먹을 정도의 시기에 배추를 뽑아 놓았더니

           김치도 담그기 싫었고, 겸사겸사 몸살도 심하게 앓았기에, 배추를 뽑아다가 베란다에 그냥 방치해놨었다.

           올해가 끝나기 전에는 김치를 담가야 하는데, 엄두가 나지 않아서 차일피일 마루다가  결국에는 김치를 담그게 되었다.

                  30포기 배추 중에서 가장 잘되었다고 생각되는 배추는  겨우 5포기였다.

                  전문가가  키운 배추였다면, 이 배추도  상, 중 ,하 중에서 하품 정도 밖에 안되지만

                  내가 키운  배추중에서는 아주 잘된 최상품이었다.

                   아주 형편없는 것은  밭에 그대로 있고, 그나마 김치 담글 자격이 주어진 배추는 이 정도였다.

                    김치냉장고에는  2년된 묵은지와 1년된 묵은지가 있었기에

                    별로 큰 신경을 쓰지 않은채, 내가 키운 배추이니까 김치를 담그기로 했다.

                    한통은 동생집에 택배보내고, 한통은  내가 먹으면 되니까 ,2통 정도의 김치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배추가 너무 작아서 소금으로 절이는 것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었다.

                             배추가 잘 절여지라고, 소금 뿌린 배추 위에다가  물을 받아서 눌러 놓았다.

                                    겨울에  베란다의 온도가 적당한지, 제라늄이 제법 꽃을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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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란다의 햇볕때문인지 ,온실 수준으로 착각한 것 같은  화초들이 제법 꽃을 피워 주었다.

             김치 양념 만드는데  사찰에서 담그는 김치 처럼

             설탕을 전혀 넣지 않고  과일로 단맛을 내기 위해, 냉장고에 있는 과일을 몽땅 꺼냈다.

             사과, 배,귤, 홍시, 매실엑기스, 양파, 무우를 믹서에 갈았다.

              멸치, 북어, 무우, 대파뿌리, 다시마, 대파로 물을 끓여서 식혔다가  고추가루 양념을 했다.

              새우젓과 멸치액젓  매실엑기스

              그리고 과일과  양파, 생강, 마늘을 믹서에 갈아서 찹쌀풀을 넣고....

                         절인 배추를 씻어 놓으니  김치통 2통이 나올 것 같지 않을 만큼  양이 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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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텃밭에서 키운 무우로  말려둔 무말랭이와 고추잎 말린 것을 넣고 

                           김치 양념으로  무말랭이김치를  만들었다.

                         양념을 무쳐서 담근 김치를 통에 담았더니  요만큼이 전부였다.

                         작은 통에 것은  서울로 택배가고, 나머지 한통은 내가 먹으면 된다. 

                배추 겉잎을  삶아서 시래기를 만들려고 하다가, 양념이 많이 남아서 김치로 담갔다.

                배추 파란잎도 식이섬유와 여러가지 영양소가 많다고 하기에.....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로만 농사를 지은  유기농 배추였기에 아까워서 파란김치를 먹어보기로 했다.

                    양념으로 김치를 담가놓았더니 먹음직 스러웠다.

                    생김치 보다 익은김치를 좋아하고, 익은김치 보다는 김치찌개 좋아하기 때문에

                    맛있게 잘 익으면, 굵은 멸치와 들기름을 넣고 ,푹 끓여서  먹으면 정말 맛이 있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