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동안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한치 오차도 없이 정확했다.
겨울비 치고는 제법 많은 비가 내렸다.
열흘전에 시금치 씨를 뿌려 놓았지만 감감 무소식이더니, 겨울비 덕분에 시금치 새싹이 예쁘게 올라왔다.
무지막지하게 쏟아지는 비가 아니고, 겨울비답게 차분하게 내려줘서 텃밭은 오히려 생기를 되찾은듯 했다.
추워질까봐 부랴부랴 뽑아낸 무우 빼놓고는 ,모두 밭에 그대로 있어서 염려스러웠는데 모두들 괜찮았다.
비가 그친후 텃밭에 나가봤더니, 앙증맞은 광대나물꽃과 민들레꽃이 봄인듯 착각하여 제법 눈에 띄였고
냉이와 쑥, 민들레를 비롯하여 온갖 봄나물들이 잡초 처럼 텃밭을 점령하는 것 같았다.
이곳저곳에서 냉이 만큼이나 많이 자라고 있는 것이 민들레였기에 겉절이 해먹으려고 뜯었다.
냉이는 얼었다 녹았다 하면서 겨울을 지내면, 이른봄에 제법 먹음직스런 냉이를 캘것 같아서 그냥 놔뒀고
민들레는 더 굵어지면 몸에는 좋을지 모르나, 쌉싸름한 맛이 더 강해질까봐 뜯어왔다.
민들레꽃
민들레는 금참초, 지정, 포공영, 포공초, 안질방이라고도 하며, 앉은뱅이라는 이름도 있다.
민들레는 겨울에 꽃줄기와 잎이 사라지지만, 봄이 되면 다시 살아나는 강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어서
이것이 마치 밟아도 다시 꿋꿋하게 일어나는 백성과 같다고 하여 민초(民草)로 비유하기도 한다는데,
어린순은 나물이나 국거리로 사용하고, 약으로 할때는 탕으로 하고, 뿌리로는 술을 담거나
말려서 차로 마시기도 하며, 요즘에는 민들레김치, 민들레 샐러드, 민들레 겉절이도 많이 해먹는다.
민들레 효능은
*각종 비타민과 이눌산 성분이 풍부해서 면역력 향상에 좋고
노화방지에 좋으며, 간기능개선, 숙취해소, 피로회복에 좋으며
* 항균작용과 항염작용이 탁월해서 위염, 위궤양, 소화기관에 좋으며, 간염과 장염에도 좋고
체내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제거하여 혈액순환을 도와주며, 각종 혈관질환및 예방에 좋다고 한다.
대파 밭과 부추 밭에 제법 많은 민들레를 부추와 함께 뜯어왔다.
뿌리만 남아 있으면 또 잎이 나오기 때문에, 봄이 오기전에 겨울에도 뜯어 먹을 수 있어서
가급적이면 잎만 뜯어오게 된다.
해풍 덕분에 겨울에도 민들레를 뜯어먹을 수 있다는, 특혜를 가진 동해남부 해안지방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땅위에 납작하게 늘어붙듯이 자라고 있는 것이라서 그냥 먹기에는 약간 찝찝해서
식초물에 담가놓았다.
맘놓고 먹으려면 30분~1시간 동안 식초물에 담가놓는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겉절이보다는 '샐러드'가 나을 것 같아서 드레싱 소스를 만들었다.
소스는 어렵지 않다.
다시마간장1: 식초1의 비율로 만들어 놓은 간장과 매실엑기스, 마늘,통깨, 참기름 이면 된다.
식초물에 담가놓은 민들레와 부추를 물기없이 건져낸후
사과와 빨간 파프리카를 채썰어 놓는다.
민들레의 쌉싸름한 맛을 달콤한 사과(부사)가 큰 역활을 해주는 것 같았다.
접시에 담아서 먹기좋을 만큼의 소스를 뿌려서 뒤적거린후 먹으면
쌉쌀한 맛과 사과향이 어우러져서 제법 먹기좋은 민들레 샐러드가 된다.
기름기없는 스테이크 소고기를 한팩 사다가 구워서 곁들여 먹었더니, 맛이 제법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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