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했던 날씨가 계속되어서 겨울이 건너뛰는줄 알았더니, 24절기상 '대한'이 지나니까
들판의 채소들이 얼어붙기 시작했다.
매화 향기가 풍기는 들판에 얼어붙은 채소들!!
무언가 바란스가 맞지않는다.
그래도 설 명절이 지나고 일주일이 지나면 ,입춘이기에 얼어붙을 만큼의 추위는 며칠 남지 않았다.
추위가 계속되면 매화도 걱정되고, 채소들도 걱정이 되므로
어차피 따뜻했던 겨울이었으니까 이쯤에서 추위가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손바닥만한 텃밭이라도 농사를 짓는 것이니까, 퇴비를 단체로 구입하였다.
주말농장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이맘때면 늘 퇴비를 싼 가격으로 구입 할 수 있었다.
날씨는 영하로 내려갔지만, 매화는 강인했다.
맑은 하늘위를 배경삼아 찍은 매화가 너무 예쁘다.
배추 농사 짓고, 고라니 몫으로 한포기 남겨 놓은 것을 내가 챙겼다.
엄동설한에 싱싱한 배추를 보존하기위해 꽁꽁 싸매놨는데,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지만 봄이 될때 까지 덮개를 열어보지 않기로 했다.
11월15일쯤에 심어 놓은 양파 밭에 웬 잡풀이 저렇게 많이 자라는지?
더러는 냉이도 보이고, 민들레도 보이는데
겨울이라는 이유로 손을 대기가 싫어졌다.
양파를 심으면서 한 옆에 상추를 뿌려놨더니 잡초가 자라듯이 추위 속에서도
예쁘게 자라고 있었다.
밭가에서 예쁜 모습으로 꽃이 피고 있다.
민들레
방가지똥
가을과 겨울에 피고지고 하면서꿋꿋하게 버텨온 '쑥부쟁이'
이 세상과의 인연을 쉽게 끊어내지 못한 가련함이 애처롭다.
겉절이용으로 맛있을 것 같은 '유채'
필요할 때마다 몇 뿌리씩 뽑아다 먹는 즐거움이 겨울에도 가능했다.
아침에는 얼어있고, 오후에는 얼음이 녹아 있는......
겨울 추위에도 제법 잘자라고 있는 '시금치'
날씨가 풀릴 때마다 한웅큼씩 뜯어 먹을 수 있는 '케일'이 겨울을 버틴다는 것이 신기했다.
6평 밖에 안되는 텃밭이지만, 한 겨울에도 싱싱한 야채를 뜯어 먹을 수 있다는 것은
남쪽 지방에서 누릴 수 있는 자연의 특혜에 감사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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