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호 태풍 '사바'가 제주도를 강타하고, 그 여파로 남부지방은 물론 동해남부와 부산지방 까지
비상사태가 된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태풍 전 날의 날씨는 완전 맑음이었다.
또 며칠 동안 강풍과 폭우로 인해 숨을 죽이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스트레스로 남을 것 같아서
불청객 태풍을 마중할겸, 일단은 맘껏 들판을 돌아다녔다.
어차피 강한 태풍이 휩쓸고 지나가면, 전쟁터 처럼 변해버릴 들판이기에
미리 예쁜 모습을 사진으로라도 남겨놓고 싶었던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는지도 모른다.
수확기에 접어드는 농작물들이 얼마나 망가질지?
태풍이 지나가는 이곳 동해남부와 부산지방은 내일 낮이 고비라고 한다는데, 참으로 긴장되는 밤이다.
태풍이 휩쓸고 지나가면, 꽃사과의 열매는 몇개나 남을런지?
다닥다닥 매달린 산딸나무 열매가 태풍에 얼마나 강하게 버틸지?
산딸나무 열매
가막사리
태풍이 휩쓸고 지나가면, 이런 평화스러움은 볼 수 없게 될 것이다.
참취꽃
두릅나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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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감자꽃
겹황매화
아스타
꽃범의꼬리에 올라앉은 검은나비 모습이 그림 같다.
나팔꽃
앙증맞은 녀석들
중형보다 조금 더 강한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 이런 풍경이 과연 그대로 있을까
참으로 한심스런 10월 태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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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생각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걸었던 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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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스런 마을에 무자비한 것들이 짓밟고 지나간다는 생각을 해보면 끔찍하다.
아직 들판에 있는 모든 것들은 성숙하기 전이다.
한참 예쁜 모습인데....
무차별하게 짓밟고 지나간 곳이 엉망이 될 것을 생각하니 아깝다는 생각뿐이다.
방송에서는 강력했던 지난날의 태풍들을 거론했다.
그런 태풍과 비슷하다고 하니까.....
18호 태풍 '차바'는
2002년 '루사'보다 강하고, 2007년 '나리'와 비슷한반면,
2003년'매미'보다는 다소 약한 수준이라는데, 이 모두가 모든 것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던
강한 태풍으로 기억한다.
남부지방에도 최고 260mm의 집중호우와 순간 초속 35m의 강풍이 예상된다고 하며
해안가에서는 폭풍해일에도 주의해야 한다는 뉴스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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