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창 제철이라고 하는 홍게 먹고싶다는 말을 넌즈시 동생에게 했더니
싱싱하고 먹음직스런 홍게가 택배로 왔다.
그동안 내 나름대로 홍게나 대게를 찜솥에 쪄서 먹었던 방법이 제대로 된 것이 아닌 것 같아
홍게를 잘찌는 전문가의 설명을 듣고, 제대로 홍게를 쪄먹기로 했다
음식을 만드는데는 레시피가 필요하듯, 홍게를 찌는 것도 방법이 있다는 것에 한 수 배우기로 했다.
택배 상자를 열었더니 5마리의 홍게 발가락이 꼼지락 거렸다.
상자속에서 아직도 살아있다는 것이 싱싱하다고 좋아 하기에는
홍게에게 미안한 마음이 먼저 였다.
홍게를 맛있게 쪄먹으려면, 우선 차거운 물에 15~20분 정도 담가놓아서
바닷물(짠물)을 토해내도록 한다.
홍게가 집으로 도착하기전에 죽어있는 '대게'를 쪄먹은 적이 있었지만
모처럼 먹는 대게의 맛은 짠맛뿐이었다.
그래서 홍게전문점을 하는 사람에게 '홍게찌는 법'을 배우게 된것이다.
찬물에 담가 놓았던 홍게를 꺼내서 홍게 입에 젓가락을 끼우고
홍게 머리를 살짝 살짝 눌러주었더니 몸속에 들어 있는 짠물이 나왔다.
그렇게 해줘야 게딱지에 밥을 비벼 먹을때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했다.
홍게 다섯마리가 들어갈 수 있는 찜솥에 물을 넣고 물이 끓기 시작하면
게를 넣고 뚜껑을 꼭 닫는다.
게딱지 안쪽이 위쪽으로 올라가게 놓아야 게딱지의 국물이 쏟아지지 않는다.
우리집 베란다 '제라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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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끓기 시작하면서 게를 넣고 20~25분 동안 게를 찐다.
게를 찌는 동안에는 절대로 찜솥 뚜껑을 열면 안된다.
게 껍질 속의 살이 건조해지면, 먹을 것이 없기때문이다.
게를 찌면서 20분 정도 경과되면, 10분 정도 뚜껑을 닫고 뜸을 들인다.
그렇게 해야 맛있는 홍게를 먹을 수 있다고 한다.
게살을 먹는 것보다 게딱지 떼어서 밥 비벼먹는 것이 일품이다.
홍게는 영덕, 울진 등지에서 대게와 비슷하게 수심 700~1200m에서 서식한다.
날씨가 차거운 겨울에서 봄까지 홍게가 잡힌다는데
요즘이 제철이라고해서 달착지근하고, 고소한 맛 까지 곁들인 별미였다.
게딱지에 밥을 넣고, 참기름,깨소금, 김가루를 넣고 밥을 비빈다.
밥 몇 숟갈속에 들어 있는 행복!!
그래서 사람들은 홍게나 대게,꽃게를 먹으면 게딱지에 반드시 밥을 비비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