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에는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운이 좋은 것 같다.
통도사의 홍매화를 헛걸음 한번 안하고, 단 한번 찾아가서 활짝 핀 모습을 보았으며
통도사 극락암의 산수유와 홍매화도 단 한번 찾아가서 활짝 핀 모습을 보았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극락암의 산수유를 볼 수가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정말 예쁘게 핀 노란 병아리 같은 산수유를 볼 수가 있었다.
극락암 삼소굴 담장 안에 노란 산수유가 아름답게 피었다.
작년에는 두번 걸음을 했었지만, 한번도 볼 수가 없었다.
처음에 찾아 갔을 때는 산수유의 꽃망울만 보았고, 두번째 갔을 때는 꽃이 사라진 후 였었다.
꽃이 만개하는 시기를 맞추는 것은 정말 어려웠다.
햇빛이 구름 속에 가려졌을 때는 우중충한 꽃 색깔이었는데
햇빛이 구름 속에서 빠져 나왔를 때는 정말 예쁜 병아리 색깔 처럼 곱다.
지난해는 산수유꽃을 보려고 무던히 수고를 했던 해였다.
통도사 극락암에서 헛탕을 쳤고,구례 산동마을 까지 갔었는데, 역시 헛탕이었다.
마지막으로 날짜를 계산해서 의성 산수유마을을 찾아 갔건만, 이미 산수유가 사라진 뒤였었다.
산수유 꽃을 보기 위해서 발품을 무던히도 팔았지만, 결국 허사였었다.
산수유는 층층나뭇과의 낙엽교목이며,산수유꽃은 잎이 나오기 전에 피며
가을에는 잎과 열매가 붉게 물들기 때문에 정원이나 길가에 흔히 심는다.
이른 봄의 극락암에 피는 홍매화와 노란 산수유는 극락암을 그림 전시장으로 만드는 것 같다.
초겨울에는 빨갛게 익은 산수유 열매가 마당 가득했는데
어느새 노랗게 피어나는 꽃의 아름다움에 그냥 빠져드는 것 같다.
산수유 꽃잎 사이로 보여지는 극락암의 전경
담장너머로 '삼소굴'이라는 현판이 보여진다.
양산 통도사 산내암자 극락암의 삼소굴은 경봉 큰 스님이 기거하시던 곳이다.
고즈넉한 건물 담장 옆으로 노란 산수유가 피어나고 있으며
경내에는 온갖 꽃들이 계속해서 피어나고 있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극락암에 다녀와서 극찬을 하다보면,금새 일년이 가버린다.
걱정 근심 없이 시간이 잘 가고 있는 극락암이 혹시 극락이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