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력 9월24일은 내 생일이다.
어머니가 살아 계셨을 때는 언제나 생일을 챙겨 주셨는데 ,지금은 여동생이 생일을 챙겨 준다.
이 세상에 여동생 마져 없다면 쓸쓸한 생일을 기억만 하며 보냈을 것이라 생각한다
생일날 미역국을 안먹으면 인덕(人德)이 없다고 누군가가 말을 했다
그러나 원래 없는 인덕(人德)을 생일날 미역국 잘 끓여 먹는다고 생겨나는 것은 아닐꺼라 생각한다.
아주 어릴 때 아버지는 자식들을 앉혀 놓고 말씀하셨다
"살면서 부모님 생일은 물론 형제들의 생일에는 사탕 한개라도 포장해서 항상 잊지말고 생일선물을 서로에게 하라고..
그후 우리 삼남매는 한번도 형제들의 생일을 잊지 않았다
지금은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도 모르는 ,연락이 끊긴 남동생의 생일은 가슴아파 하면서
그저 부처님전에서 기도로 대신한다.
그리고는 이 세상에서 서로의 생일을 챙겨 주는 관계는 '여동생과 나' 단둘 뿐이다
혈육이 아닌 사람 또 한사람 나와 한지붕 밑에서 인생 길을 같이 가고 있는 우리집 아저씨의
조그마한 선물을 받고도 감격하며 눈물을 흘릴 정도의 고마움을 느낀다.
살아 온 날 보다 살아 갈 날이 적게 남은 세월
태어났기에 생일 기념일이 있겠지만, 어찌된 인생이 생일날이면 더 외롭고 우울한 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책을 좋아 하는 내게 해마다 생일 때마다 몇권의 책을 선물하는 여동생
어느새 책꽂이에 셀수 없을 만큼의 책이 꽃혀진 것은 수많은 세월동안 동생의 변함 없는 선물덕택이다.
책 뒷면에 적혀진 ~몇년 9월 24일~ 항상 적어 놨으니 언제나 보고싶은 책을 들춰보면
동생의 따뜻함과 포근함,그리고 사랑이 있다 .
어머니가 그리울 때는 대신 텅 빈 마음을 채워 주는 여동생이 있어서 덜 외로운것은 사실이다.
올해는 우리집 아저씨의 컴퓨터 선물 또한 감격적이다
눈치만 보면서 잠깐씩 내차지가 되었던 컴퓨터를 내 컴퓨터가 있다는 것은 올해의 생일 선물로는 최고였다.
그저 내 입가에 미소가 가슴 속 까지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