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동장군이 기승을 떨고 있는 추운 겨울날에 마트에는 '냉이'가 나와 있었다.
한 겨울에 딸기가 나오는 세상인데, 그깟 냉이가 나온다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냉이는 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나물이라는 것에 반가움이 앞섰다.
봄이 오려면 아직 멀었지만, 냉이를 식탁에 올리면서 봄의 기운을 받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냉이는 단백질이 가장 많으며, 칼슘과 철분 또한 풍부하고 비타민A와 식이섬유가 많이 들어 있다.
그리고 냉이에 함유된 무기질은 끓여도 파괴되지 않는다고 한다.
한방에서는 냉이를 소화제나 지사제로 이용할 만큼 위나 장에 좋고, 간의 해독 작용을 돕는다고 한다.
냉이 뿌리는 눈 건강에 좋고,고혈압 환자에게 냉이를 달여 먹도록 처방하기도 한다.
추운 겨울날에 뜨거운 국물이 먹고 싶어서 '냉이국'을 끓여 먹기로 했다.
멸치와 다시마, 표고버섯을 넣고 끓인 다싯물에 된장을 풀었다.
된장 찌꺼기가 있으면,깔끔하지 못한 것 같아서 된장을 채에 걸러냈다.
냉이 된장국에는 모시조개나 바지락을 넣어 끓이면 맛이 있지만
집에 준비된 것이 없어서 굴을 넣고 냉이 된장국을 끓이기로 했다.
준비물: 굴, 땡초,대파,냉이 콩나물
어디서 어떻게 자랐는지, 냉이의 모습은 싱싱하고, 뿌리도 길고,부드러웠다.
냉이는 먹기좋게 썰어 놓고, 대파와 땡초도 어슷 썰기로 썰어 놓고
콩나물은 끓고 있는 된장 국물에 미리 넣어서 끓였다.
콩나물은 자칫하면 콩 비린내가 날 수도 있으니까 미리 끓이는 것이 좋다.
콩나물이 거의 익어 갈 무렵에 썰어 놓은 냉이를 넣고 1~2분 정도 끓인다음
마지막으로 썰어 놓은 대파와 땡초, 그리고 굴을 넣는다.
생굴은 그냥 먹어도 되는 것이기 때문에 너무 푹 끓이면 맛이 없다.
한번 부글부글 끓으면 불을 끄면 된다.
냉이 된장국
동의보감에서는 '냉이로 국을 끓여 먹으면, 피를 끌어다 간에 들어가게 하고, 눈을 맑게 한다고' 했다.
냉이국은 숙취 해소에도 좋다고 한다.
냉이국, 김치,김,생선 한토막, 나박김치가 우리집 아침 식탁이다.
추운 겨울에 냉이국을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풍성한 식탁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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