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들 그리고 집 주변에 많은 꽃들이 필 때는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해본적이 없는 꽃들이었는데
어느 곳에서도 꽃을 볼 수 없는 이 겨울 만큼은 정말 예뻐 보이는 꽃이 있다.
야생화에 미쳐서 야생화를 찍으러 다니는 봄,여름,가을에는 거들떠 보지 않다가 요즘은 예쁘다고 자주 들여다보는...
인간의 간사함과 이기적인 면을 알면서도 '연중무휴' 묵묵히 꽃을 피우는 제라늄은 우리집에 있는 꽃들이다.
사계절을 피고 지고를 반복하는 '제라늄'과 같이 생활한지는 벌써 6~7년이 되었다.
일년중에 여름에서 가을로 접어들며, 잠시 휴식을 하더니 또다시 예쁘게 꽃이 피기 시작했다.
'단풍제라늄'
처음에는 우리집에 적응을 하지못해서 꽤 까다롭게 굴더니 요즘에는 순한 양이 되었다.
꽃도 잘 피고,싱싱하게 잘자라 주어서 늘~고마워 한다.
'꽃분홍색 제라늄'
우리집 식구가 된지 벌써 5년째 되었는데,변함없이 꽃을 피우지만 죽을 고비를 두번 넘겼었다.
'흰색 제라늄'
흰색꽃이 피는 제라늄은 뿌리만 조금 남고, 완전히 사라졌었는데
어느날에 뿌리에서 싹이 트고, 생명이 연장되었다.
다시 살아난 기념으로 이렇게 꽃을 예쁘게 피워 주었다.
우리집에 온지는 7년째인데, 희미하게 꺼져가는 생명이 다시 살아났다.
'제라늄의 막내'
우리집에 온지 3년째~ 아직은 무리없이 연중무휴로 잘 자란다.
'게발이'
꽃을 피우다가 돌아가실것 같더니만 끝까지 예쁘게 꽃을 잘 피우고 있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 이번 겨울을 잘 버텨주어야 하건만, 나의 무관심이 꽃들을 잃게 될까봐
걱정이 앞선다.
베란다와 거실의 온도 차이가 있어서 무조건 거실에 둘 수는 없고, 그렇다고 베란다에만 둘 수 없는..
게으름쟁이 주인을 두어서 꽃들의 겨울나기에 빨간 불이 켜졌다.
예쁘게그리고 화사하게 꽃을 피워대는 '제라늄'과 다른 꽃들의겨울을 행복하게 해주어야 하는
나의 의무이자 임무는 막강한데,날씨의 변화에 뾰족한 방법은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