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의 짧은 가을여행의 끝자락은 정동진이었다.
전국에서 일출의 명소로 잘 알려진 해운대 달맞이 언덕에 살면서 1999년 1월1일에 이곳 정동진 까지
일출을 보러 갔었다.
엎어지면 코가 닿을 5분 거리에 '해운대' 일출 명소를 두고 정동진 까지 일출을 보러 가면서 시간을 비롯하여
모든 것을 낭비한 죄의 댓가는 아무리 기다려도 해가 나오지 않았던 기억이 새삼스럽다.
정동진역은 전국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으로 철길과 해변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아름다운 간이역이다.
모래시계 소나무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독재정권에 맞서 반정부 대열에 동참했다가 경찰의 수배를 피해 외딴 어촌 마을에
내려와 숨어 있던 혜린(고현정)이 경찰에 쫒기며 초조하게 열차를 기다리며 서있을때 옆에 있던 소나무를
고현정 소나무라고 이름이 붙여졌다가 '모래시계 소나무'로 바뀌었다.
드라마 작가로 잘 알려진 신봉승님의 정동진 시비
이름없는 간이역이었던 '정동진역'은 드라마 모래시계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연인들이 즐겨 찾는 해돋이 관광명소가 되었다고 한다.
해안선을 따라 억새가 피어 있는 아름다운 정동진 바닷가!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은 원래 석탄이 매장되어 석탄 생산지로 이름을 날리던
광산마을이었다고 한다.
세월의 흐름과 함께 광산이 폐쇄되면서 고향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드라마 모래시계가
이곳에서 촬영 되면서 이제는 전국적인 해돋이 관광명소로 탈바꿈 된 상태라고 한다.
정동진(正東津)이란 이름은 임금님이 살았던 서울 경복궁에서 정 동쪽에 위치한
바닷가라 하여 붙여졌다고 한다.
정동진역
1962년 11월6일 옥계~경포대간 39,9km 개통시 지은 건물로
준공일은 1962년 11월8일이며, 단층벽돌로 전형적인 시골 간이역의 모습이다.
일출을 보러 1999년 1월1일에 이곳에 왔다가 오전9시가 넘도록 기다려도 해가 나오지 않았던
날씨가 몹시 흐렸던 날에 하염없이 앉아서 청승을 떨던 모래사장이 저 곳에 있다.
정동진 역은 대한민국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역에서 바로 해수욕장으로 갈 수 있다.
마침 정동진 역으로 열차가 들어왔다.
플랫트홈에서 바다를 마주하며 열차를 볼 수 있다는 것이 멋스러웠다.
입장권 500원으로 볼 수 있는 멋진 장면이었다.
어디에서 어디 까지 달려가는 열차인지는 모르나 오랫만에 볼 수 있었음에 반가웠다.
시골 간이역에서 이른 새벽 열차를 타고, 통학을 하던 학창시절이 그리워진다.
모래시계공원의 국화꽃 향기와 바다의 비릿한 냄새가 어울리지는 않았지만
철지난 쓸쓸한 바닷가와 어울리는 가을향기가 분위기를 조화롭게 하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