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963

들길, 해안길에서 만난 여름꽃

그냥 이유없이 마음이 울적해지는 날이 있다.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할지는 ,우선 길을 걸으면서 생각해보려고 무작정 집을나서 보았다. 누군가 했던 말이 스승의 말씀 처럼, 늘 머리속에서 뱅뱅 돈다. 우울증이 찾아오면 무조건 길을 걸으라고...... 요즘은 하루일과가 계획표를 짜놓은듯, 늘 반복적인 일상이기에 지루함을 느끼는 것 같았다. 오전 5시40분쯤 모닝콜에 의해 눈이 떠지면, 우선 텃밭으로 나갈 생각부터 하게된다. 무엇에 쫒기듯 아침식사도 하지 않은채 ,물 한잔으로 하루 일과는 시작된다. 아침 시간이 흐를수록 날씨는 점점 더워지고, 가지고 나갔던 생수병 한통이 비워질때면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풀과의 전쟁, 봄에 심었던 것들의 수확준비, 그리고 새롭게 씨를 뿌리고 심겨진 채소들의 "물관리, 지..

그림/야생화 2022.06.16

해안가에 핀 여름 야생화

해안 산책로를 걸어가며 찾아보는 여름 야생화 보물찾기!! 여름이 시작되는 이맘때, 한번정도는 해볼만한 일이라서 긴 산책로를 지루함 없이 걸어 가봤다 좀 더 날씨가 맑았더라면,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것 같은 코발트빛 색상이 참 멋지게 어우러졌을텐데.... 바다의 변덕스러움에는 이미 마음을 비웠기에, 그다지 큰 기대는 하지 않았기에 흐릿한 날씨에도 그러려니 해본다. 해안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창질경이'였다. 창질경이는 들판에서도 가끔은 눈에 띄는 꽃인데, 해안가에서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누군가 등대를 바라보며 염원의 돌탑을 쌓은듯 했다. 간절한 소망이 꼭 이루워지길.... 응원하는 마음을 전해본다. 해안가에 '갯무꽃'이 어느새 지고 있었다. 진작 갔었더라면 한무더기의 갯무꽃을 보았을 것을......

그림/야생화 2022.06.15

비 개인 오후, 산책길에서

들판에 있는 모든 식물들이 영양가 높은 수액을 맞고나서 생기를 되찾은듯, 세상은 참 평온해 보였다. 단비였음에도 하루종일 바람 한점 없이 부슬부슬 아주 착한 비가 내렸다고, 들판에 산책나오신 어르신들의 칭찬에 괜히 덩달아 마음이 흡족해 하면서 어깨가 빠지게 물을 퍼다 주지 않아도 좋고, 식물들 너무 생기있는 모습도 보기좋다고 맞장구를 쳐보았다. 2개월만에 아주 흡족하게 내린 비 덕분에 오랫만에 편안함으로 산책을 했다는 것을 메모하고 싶은 날이었다. 알바를 하는 집 마당가에 흐드러지게 핀 '광나무' 하얀꽃에 빗방울이 송글송글 맺힌 모습이 예뻐보였다. 나무는 쥐똥나무와 같지만, 꽃은 쥐똥나무와 확연하게 다른 '광나무' 하얀 꽃에 맺힌 빗방울이 수정 처럼 맑아서 모처럼의 비내리는 날이 아니면 볼 수 없을 것 ..

그림/야생화 2022.06.06

나무에 피는 5월의 하얀꽃들

날씨는 다시 한여름으로 돌아간듯, 한낮의 기온은 완전한 초여름인데 비 한방울 내리지 않는, 봄 가뭄은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뽀얀 흙먼지를 일으키는 것이 짜증을 만들어낸다. 그래도 아직은 5월인데.... 나무에 피는 꽃들은 하얀꽃을 피워대서 늦봄이란 것을 실감나게 하건만, 날씨는 너무 더웠다. 봄인지, 여름인지 가늠이 되지 않지만, 그래도 찔레꽃을 비롯해서 나무에 하얀꽃들이 피고 있기 때문에 아직은 늦은 봄이라고 말하고 싶어지는 계절이다. 마로니에나무꽃(서양칠엽수)은 나무에 피었을 때의 색깔은 하얗게 보였지만 커다란 꽃송이를 가까이에서 찍어봤더니 ,이렇게 오묘한 꽃 색깔을 띄웠다는 것이 볼수록 매력적이었다. 마로니에(서양칠엽수)는 나도밤나무과에 속하는 낙엽교목으로 원산지는 남부 유럽이며, 세계 4대 가로수..

그림/야생화 2022.05.17

보타암 뜰앞에 핀 예쁜 꽃들

5월의 날씨치고는 참 묘하다는 생각을 자꾸 해본다. 장미원에 장미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있었고, 예쁘게 피던 봄꽃들은 모두 흔적없이 사라졌는데 엊그제의 날씨는 한여름이었고, 어제 날씨는 이른봄의 추운 날씨였으며 오늘은 전형적인 봄날씨였는데 내일의 날씨는 선선한 가을 날씨가 될 것 같다는 일기예보에 나타난 기온이었다. 변덕이 심한 요즘 날씨는 어느 장단에 맞춰서 옷을 입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마스크 덕분에 환절기의 지독한 바이러스 감기는 따라붙지 않는 것 같았다. 마스크 해제.... 그러나 거리에 나가봐도 그렇고, 버스나 지하철을 타더라도 마스크 착용하지 않은 사람은 없었건만 오늘의 부산지방 코로나 확진자는 여전히 1800명을 넘어섰다. 아직도 마음놓고 돌아다니지 못하는 세상에서, 내가 갈 수 있는 ..

그림/야생화 2022.05.13

그 숲속에서 만난 봄 야생화

아무도 없는 숲길, 인적이 드물다고 해도 이렇듯 사람이 없을까? 4년 전, 이 길을 처음 갈때는 인적이 없는 숲길이라서 두려움에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이제는 내가 살아 있을 동안에는, 늘 가봐야 하는 길이 되었다는 것이 면역이 된듯... 혼자서 걷는 길이 오히려 마음이 평온해져서, 긴 숲길을 산책하듯 다녀오는 길이 되었다. 우리집 아저씨가 먼곳으로 여행 떠난지 4주기가 되었기에 초파일을 앞두고 절집에 가서 극락왕생 하얀 영가등을 달아놓고, 평온한 안식을 하고 있는 그 숲속으로 발걸음을 했다. 앞을 봐도, 뒤를 돌아봐도, 산꼭대기 암자로 가는 자동차도 없는 인적없는 산길에서 산꿩의 우는 소리만 적막을 깨고 있었는데 몸이 불편한 노모를 모시고 암자에서 내려오는듯한, 어떤 어머니와 아들을 만났다. 스쳐 지..

그림/야생화 2022.04.25

금정산 야생화 찾으러 가는 길

꽃이 피고, 새가 우는 전형적인 봄날이 언제였었는지, 날씨는 자꾸만 겨울로 가고 있는 느낌이다. 이제는 초여름으로 가는 시간이 빨라졌다고.... 짧았던 봄을 아쉬워 하며, 동작 빠르게 겨울옷을 모두 세탁해서 잘 정리를 해놓았던 성급함을 후회하면서 주섬 주섬 다시 겨울옷을 꺼내입어야 했던 오늘은 꼼짝하기도 싫을 만큼 추운 날이었다. 엊그제 한낮의 기온은 25도, 오늘 한낮의 기온은 9도 해안가에서 불어오는 세찬 바람 때문에, 체감온도는 2~3도의 완전한 겨울날씨였음에 아파트 화단가에 피는 여러가지 봄꽃들에게 그냥 민망한 시선을 보내야 했던 날이다. 4월쯤에 피는 야생화를 만나기 위해 잔뜩 기대를 걸고 며칠전에 금정산으로 또다시 야생화 찾기에 나섰다. 목적지는 금정산성 남문을 경유해서 상계봉을 거쳐, 파리봉..

그림/야생화 2022.04.14

야생화가 예쁘게 핀 암자에서

15년 전 부터... 음력 초하룻날에는 꼭 통도사에 들려야 한다는 법칙은 우리집 아저씨가 정해놓은 둘만의 약속이었기에 4년전에 부처님 곁으로 떠나간 사람의 몫까지, 지금은 혼자서라도 그 약속을 지키고 있다. 그러면서 매달 초하룻날에는 통도사 외에 또다른 한 곳을 꼭 가봐야 한다고 정해놓은 나만의 법칙은 통도사 산내암자 '보타암'이었다. 집에서 통도사를 가기위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하루 해가 꼬박 소요되는 먼 곳이었으나. 일년 중, 한달에 한번은 무슨 일이 있어도 가야 된다는 것은 통도사의 부처님도 중요했지만 먼곳으로 떠나간 사람과의 약속이 우선이었기 때문이다. 4년전에는 통도사 산내암자 극락암을 꼭 찾아갔으나, 지금은 혼자서는 절대로 갈 수 없는 먼 곳이 되었기에 어느날 부터는 통도사에서 가까운 '보타..

그림/야생화 2022.04.08

금정산에서 만난, 봄 야생화

아직은 마른 낙엽뿐인 산기슭에서 샛노란 '양지꽃'이 올해 처음 눈인사를 건넨다. 감기몸살이 아직 온전치 못했지만, 야생화 찍으러 가기위한 며칠 전의 약속을 펑크 낼 수가 없어서 하루 전날에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고, 처방전 약을 먹으면서 비실비실 금정산 산행을 시작했다. 야생화라고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사진을 찍으러 쫒아다니는... 야생화의 매력에 푹 빠진지 10 여년이었지만, 올해 만큼 군락지에서 원없이 야생화를 만난 것은 극히 드물었다. 그래서 그런지 야생화를 잘 찾아다니는 전문가의 뒤를 쫒아다니면, 횡재를 만난다는 나만의 절대적인 생각은 이번에도 적중했다. 그동안 어쩌다가 한번 만날까 말까 하는 산속 깊은 곳의 귀한 야생화들인데 금정산에 그렇게 많은 '얼레지' 꽃이 있었나? 입이 다물어지지..

그림/야생화 2022.03.30

꽃바람속에서 피어나는 봄꽃

꽃샘추위였던가? 아침나절에는 몸이 움츠려들 만큼 싸늘한 날씨였으나, 한낮에는 옷을 벗고 싶을 만큼 더운 봄날씨를 혹시 피어나는 꽃들은 그런 변덕스런 일교차를 좋아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되는데 3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봄꽃들은 앞을 다투어 쉼없이 피어나고 있음이 정상적인 것인지 생각해봤다. 아파트 후문 옆에 서있는 벚나무에서 하나 둘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다른해보다는 꽃피는 시기가 15일 정도 늦다고 생각 했던 것은 잘못된 계산이었을까 하는 의구심과 함께 벚꽃의 개화시기는 지난해와 별다름이 없다는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게 된셈이다. 아파트 주변의 시골동네 이곳저곳에서 물앵두꽃이 화사하게 피더니 어느새 꽃이 지고 있었다. 매화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벚꽃을 닮은 것 같기도 했던 '물앵두꽃'은 ..

그림/야생화 2022.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