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들길, 해안길에서 만난 여름꽃

nami2 2022. 6. 16. 21:30

그냥 이유없이 마음이 울적해지는 날이 있다.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할지는 ,우선 길을 걸으면서  생각해보려고 무작정 집을나서 보았다.

누군가  했던 말이  스승의 말씀 처럼, 늘 머리속에서 뱅뱅 돈다.

우울증이 찾아오면 무조건 길을 걸으라고......

 

요즘은 하루일과가 계획표를 짜놓은듯,  늘  반복적인 일상이기에 지루함을 느끼는 것 같았다.

오전 5시40분쯤  모닝콜에 의해 눈이 떠지면, 우선 텃밭으로 나갈 생각부터 하게된다.

무엇에 쫒기듯 아침식사도 하지 않은채 ,물 한잔으로  하루 일과는 시작된다.

 

아침 시간이 흐를수록 날씨는 점점 더워지고, 가지고 나갔던 생수병 한통이 비워질때면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풀과의 전쟁, 봄에 심었던 것들의 수확준비, 그리고 새롭게 씨를 뿌리고 

심겨진 채소들의 "물관리, 지지대 관리, 병충해 관리....등등" 할일은 헤아릴 수도 없이 많다.

왜 텃밭을 시작했는지, 후회스러움과 함께 터덜거리면서 햇볕 쨍쨍 내리는 들길을 걸어서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는 밥 한술로 대충 배를 채우고, 지쳤던 몸을 추스리기 위해 그냥 누워서 뒹굴거린다.

늦은 오후쯤에  또다시 밖으로 나가서

걸어야 살 수 있다' 라는 건강상의 이유 때문에  발길 닿는대로  아무곳이나 누비고 다녀본다.

 

그러다가 아무곳에서나 만나게 되는 꽃을 보면서 지루했던 일상의 피곤함을 풀어본다.

전생에  꽃과의 인연이 얼마나 많았는지

일단, 들길이나 해안길, 숲길에서 만나는 꽃들을 보면  그냥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우울증도 해소되는듯 했다.

해안길에서  평소에 좋아 하는 '유카'꽃을 만나게 되니  완전 기분이 전환되는 듯 했다.

 

유카꽃이 하얗게 핀 해안가 언덕에 올라가서 이렇게 저렇게 사진을 찍어본다.

우리나라 토종꽃도 아닌데...

유카꽃을 바라보면  청심환을 먹은듯, 마음이 편안해진다.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핀  하얀 유카꽃!!

 

살구가 익어갈 무렵, 해안가 마을에는 '비파'열매가 노랗게 익어가고 있다.

언뜻 바라보면 '살구'라고 생각하겠지만....

남쪽지방에서만 볼 수 있는  비파나무의 꽃은 겨울에 피며, 열매는 요즘에 노랗게 익어간다.

 

해안가 언덕에 노란색깔로 장식을 한듯, 제법 예쁘게  피어 있는 '기린초'꽃이다. 

 

찔레꽃을 닮은 '돌가시나무꽃(땅찔레)'꽃도

노란 기린초 꽃과 함께 여름날의 해안가, 갯바위 주변을  분위기 있게 만들고 있었다.

 

                      갯금불초

 

해안가에서 처음 보는 꽃이 예뻤지만, 조금은 낯선꽃이었다.

그러나 노란 금불초에  '갯'자가 붙어버린  '갯금불초'는 눈이 부실 만큼 예뻤다.

 

 시골동네 주변에 '수국'꽃이 하나 둘 예쁜 모습으로  여름꽃 대열에 합류했다.

 접시꽃에 이어서 능소화꽃, 그리고 수국꽃이 피는 것 으로 알고 있는데

 능소화꽃은 아직 만나지 못한채, 수국꽃으로 눈요기를 해본다.

 

                             수국

 

화사하고 탐스럽게 꽃이 피려면, 조금 더 시간이 지나가야 할 것 같은 수국꽃이다.

그래도 이 정도로 핀 것도 감사하다는 생각이다.

 

텃밭으로 오고가는 들길에 '석류꽃'이 제법 예쁘게 피고 있었다.

 

                          석류꽃

 

어느집 울타리는 온통 석류꽃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집주인이 석류를  꽤 좋아 하는 것 처럼 보여졌다.

어쩜..... 울타리 전체가 석류꽃으로  뒤덮인 풍경에 그냥 부럽다는 생각뿐이었다.

 

이른 아침, 우리집 텃밭의 오이 넝쿨 속에서  노란꽃들이  얼마나 많이 예쁘게 피어 있는지

일을 하다말고 우선  사진 부터 찍어 보았다. 

 

                가시엉겅퀴꽃

 

여름이라는것을 확실하게 말해주는 것 같은 ' 자귀나무꽃'이 피기 시작했다.

이제 부터 피기 시작했는지, 꽃보다 꽃봉오리가 더 많이 보였다.

 

요즘 텃밭에서 피는 꽃 중에서  그래도 우아하다는 생각이 드는 꽃은 치커리꽃이다.

쓴맛이 강한 잎사귀 보다는  보라빛 꽃에 점수를 더 주고 싶은  예쁜 꽃이다. 

 

                     초롱꽃

 

해안가를 지나면서 , 맑은 하늘과  바다 색깔과 잘 어우러지는  하얀꽃을 만났다.

이름도 그다지 흔하지 않은 '아왜나무'꽃이다.

아직은 덜 핀듯한 꽃봉오리 수준이지만, 조만간에 하얗고 예쁘게 꽃이 필 것 같다.

 

본격적으로 이곳저곳에서 하나 둘  여름꽃이 피기 시작했다.

왕원추리꽃이 피기 시작했으니, 우리에게 찾아올 시간들은  무더위뿐이라는것...

그래도 왕원추리꽃은 매력적이고 예쁘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