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금정산에서 만난, 봄 야생화

nami2 2022. 3. 30. 21:19

아직은 마른 낙엽뿐인 산기슭에서 샛노란 '양지꽃'이 올해 처음 눈인사를 건넨다.

 

감기몸살이 아직 온전치 못했지만, 야생화 찍으러 가기위한 며칠 전의 약속을 펑크 낼 수가 없어서

하루 전날에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고, 처방전 약을 먹으면서 비실비실  금정산 산행을 시작했다.

야생화라고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사진을 찍으러 쫒아다니는...

야생화의 매력에 푹 빠진지 10 여년이었지만, 올해 만큼 군락지에서 원없이 야생화를 만난 것은 극히 드물었다.

그래서 그런지

야생화를 잘 찾아다니는 전문가의 뒤를 쫒아다니면,  횡재를 만난다는 나만의 절대적인 생각은 이번에도 적중했다.

그동안 어쩌다가 한번 만날까 말까 하는  산속 깊은 곳의 귀한 야생화들인데

금정산에 그렇게 많은 '얼레지' 꽃이 있었나?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만큼,  감격+ 충격이= 감동으로 남았던 멋진 하루였었다.

    

금정산 산기슭  초입에서 '남산제비꽃'을 만났다.

제비꽃 종류는 꽤 많았으나  남산제비꽃을 만나려면, 산행을 해야 한다는 것이 법칙처럼 되었기에

산행을 시작 하면서, 우선  양지꽃과 남산 제비꽃을 쉽게 만났다는 것이 즐거움이 되었다.

 

전국 각지 산기슭의 부식질이 많은 나무 그늘에서 자생하는 '남산제비꽃'은

어린잎은 나물로 먹으며

한방과 민간에서는 풀전체를 간장기능 촉진, 감기 ,기침, 부인병 등에 약재로 사용한다.

 

아직은 낙엽 이불을 뒤집어쓴채, 꽃을 피우고 있는 모습이 예뻐보이는 '남산 제비꽃'이다.

 

암자 주변에서 흔하게 만날수 있는 '개별꽃'인데

개별꽃은 산속 깊은 곳에서는 보이지 않았고, 금정산 숲속 둘레길에서 무리를 지어서 피고 있었다.

 

개별꽃은 4~5월에 꽃이 피는  석죽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꽃자루 한쪽에 털이 줄지어 돋고, 1개의 흰 꽃이 위를 향해 달린다.

전국 각지, 산과들, 숲속 또는 길가 나무 그늘에서 자생한다.

 

예전에는 들을 '개(開)'로 표기 했기 때문에 "들별꽃"이라는 뜻이다.

연한 잎은 나물로 먹으며, 민간에서는 풀 전체를 치질,위장병 등에 약재로 사용한다.

 

지난번 가덕도 연대봉 중턱에서  원없이 많이  만났던 '노루귀'였는데

금정산에서는 귀한 꽃이 되었다.

 

낙엽 속에서 어렵게 찾아낸  '흰 노루귀'꽃이 귀한 만큼 예뻤다.

 

바람꽃 종류는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금정산 깊숙한 곳에서 만난 '꿩의 바람꽃'은 올해 난생 처음 만난 야생화였다.

말로만 듣던 꿩의 바람꽃을 만나는 순간 ,넙죽 절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금정산 산속에서 군락을 이룬 꿩의 바람꽃은

어느 순간, 귀한 꽃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만큼,  너무 흔한 꽃처럼 셀 수없이 많았다는 것이다.

 

꿩의 바람꽃은  4~6월에 꽃이 피는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남, 중,북부지방, 산골짜기 숲 가장자리의 반그늘에서 자생한다.

유독성 식물로, 민간에서는 열매 맺을 무렵의 뿌리줄기를 관절염,신경통, 요통, 감기 등에 약재로 사용한다.

 

낙엽속에서 '꿩의 바람꽃'을 난생 처음 만나는  순간은 감격적이었다.

그래서

낙엽이 푹푹 패이는, 산비탈을 마다않고 올라가서 무릎을 꿇은채 꽃 사진을 찍을때는 너무 설레임이 컸었다.

그런데....

그뒤로 수없이 만난 꿩의바람꽃 때문에 설레임이라는 것이  흔적없이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남기고 왔다.

 

현호색은 한곳에 무리를 지어서 꽃이 피는데

현호색은 똑같은 꽃이지만, 잎이 여러종류라서 잎을 구별하면서 이름을 불러주는 것이 재미있었다.

꽃은 같지만, 잎으로 구별되는 현호색의 이름 찾아주는 것

그래서 이번에도 예쁘게 피어 있는 현호색 꽃속에서,  두 종류의 이름을 찾아 주게 되었다.

 

               왜현호색(산현호색)

 

                    애기현호색

 

6년전에 지리산에서 얼레지꽃을 만난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후 해마다 봄철에 얼레지 꽃을 찾으러 이산 저산을 수없이 다녀보았지만

한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 '얼레지'꽃을.....

세상에 그렇게 많은 얼레지꽃의 군락지가

금정산에 있었다니, 정말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만큼  감격스런 순간이었다.

군락지의 얼레지 꽃송이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아마도 1000송이는 더 될 것 같았다.

 

요염한 것 같으면서도 매력적이고, 청순한 것 같으면서도  우아해보이는 얼레지꽃이다.

 

4~5월에 피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인 '얼레지'는 

전국 각지, 깊은 산골짜기, 고원지의 숲속 비옥한 땅의 그늘에서 자생하는데

꽃대 끝에서 자주색 꽃 1개가 밑으로 고개를 숙이고 핀다.

 

수줍은듯이 고개를 숙이고 피어 있는 꽃을 찍기위해

산비탈에서 얼마나 많이 무릎을 꿇고 엎드렸는지, 이런 매혹적인 모습을 찍기위한 노력 끝에

정말 예쁘게 찍어본 얼레지 모습이다.

 

얼레지의 연한 잎은 나물로 먹으며, 비늘 줄기에는 40~50%의 녹말이 함유되어 있어서

가루를 내어 음식을 만들기도 한다.

한방과 민간에서는 비늘 줄기를 강심, 해열, 해독, 이뇨 등에 약재로 사용한다.

 

  4월중순 쯤에 꽃이 피는 '줄딸기꽃'이 길가에서 얼굴을 내밀었다.

 

산길의 마른 풀 숲에서 귀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3~5월에 전국 각지 양지바른 산기슭이나 초원에서 하얀 꽃을 보여주는 '산자고'는

아직은 꽃이 피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예쁜 모습으로 올해 첫만남을 가져보았다.

4월쯤에 일삼아 산자고를 찾으러 다닐 정도로 매력적인 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