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휴가를 나왔다가 귀대를 하는 조카를 문산역에서 배웅하고, 임진각으로 갔었다.
더이상 일반인으로서는 갈 수 없는 곳이기에 먼 발치에서 조카가 타고 가는 버스라도 보고싶은 마음도 있고
아들을 보낸 후 허전해 하는 여동생을 위로하고 싶어 임진각 전망대에서 망원경을 보았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조카 덕분에 부산에 사는 내가 '임진각'구경을 할 수 있는 행운을 가질수가 있었다.
경기도파주시 문산읍 마정리 '임진각'은
1번 지방국도 '통일로'를 달려서 민간인이 갈 수 있는 최북단에 위치한
휴전선에서 남쪽으로 약 7km 떨어진 지점에 있다.
이곳은 1972년 북쪽에 고향을 두고 온 시향민들을 위해 만들어진 건물이다.
임진각에 세워진 망향의 노래비에는 잃어버린 30년이라는 가사가 적혀있다.
망배단
1985년에 만들어진 실향민들을 위한 제단이다.
휴전선 북쪽에 고향을 가진 실향민들이 명절때 고향과 조금이라도 가까운 이곳에서 배례하는 장소
7개의 화강석 병풍을 두르고 있는데, 북한의 산천과 명승고적 등이 양각되어 있다.
한번 읽어보고 지나치기에는 너무 가슴 시린 '시비(詩碑)'이다.
희망을 찍는 사진관
마음속에 담긴 글을 적힌 희망의 메세지가 빛이 바래고,글씨가 사라져가고 있다.
희망의 글귀가 빗물에 씻겨내리기 전에 빨리 모든이들의 소망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뿐이다.
철책선 위에도 간절하게 통일을 염원하는 희망의 메세지가 빽빽하다.
이곳에 와보니 그냥 가슴이 시려옴을 느낄 수 있었다.
경의선 장단역 증기 기관차(등록문화재 제78호)
당시 이 열차를 운전했던 기관사의 증언에 따르면 군수물자를 운반하기 위해 개성에서 평양으로 가던 도중
중공군의 개입으로 황해도 평산군 한포역에서 후진하여 장단역에 도착 했을 때 파괴 되었다고 한다.
이 기관차에 있는 1,020여개의 총탄 자국과 휘어진 바퀴는 참혹했던 당시 상황을 말해주고 있다.
이 기관차는 한국전쟁 중 피폭 탈선된 후 반세기 넘게 비무장지대에 방치되어 있었던 남북 분단의 상징물이다.
2004년 아픈 역사의 증거물로 보존하기 위해 문화재로 등록된 후 포스코의 지원으로
녹슨 때를 벗겨내고 역사 교육자료로 활용하고자 하는 경기도관광공사의 적극적 의지에 따라
현 위치로 옮겨 전시되고 있다.
자유의 다리
통일 연못 위를 가로 지르는 작은 나무 다리가 '자유의 다리'이다.
문산읍 마정리 임진각 광장 앞 망배단 뒷편에 놓인 다리로 1953년에 한국 전쟁포로 12,733명이
자유를 찾아 귀환했기 때문에 명명된 '자유의 다리'이다.
원래 경의선 철로는 상 하행선 2개의 교량이 있었으나 폭격으로 파괴되어 교각만 남아 있었는데
전쟁포로들을 통과 시키기 위해 서쪽 교각 위에 철교를 복구했고, 그 남쪽 끝에 임시 교량을 가설했다.
포로들은 차량으로 경의선 철교까지 와서 걸어서 자유의 다리를 건넜다고 한다.
6경간으로 이루어진 목조 평교형식으로 길이는 83m, 폭은 4,5~4,7m 높이는 8m내외이다.
자유로의 귀환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전쟁의
대표적인 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자유의 다리 끝부분에 만들어진 아름다운 모습들
염원하는 마음들의 간절함은 하늘이 알고, 땅도 알고 있는데
민간인이 갈 수 있는 최북단에서 남북 이산의 한을 달래고 통일을 염원하는 장소로
제공하고자 조성한 한반도 모양의 연못이다.
임진강을 '철교'로 건너 비무장지대를 300m남기고 설치된 경의선 남측구간(12km)의 마지막 역은
저 다리를 건너가면 '도라산 역'으로 갈 수 있다고 한다.
경의선 열차를 타고 임진강 역에서 한 정거장만 더 가면 되건만
경의선은 1906년 개통된 길이 499km의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철도로 6,25 한국전쟁이후
문산까지만 운행되었으나 2000년 8월 남북 정상회담으로 경의선 연결사업이 이루어져
지금은 임진강역을 경유 DMZ남방한계선 30m 전방까지 레일이 설치되고, 도라산역이 건립되었으며.......
기차 카페
철도 중단점
이곳은 운행이 중단된 경의선 철도를 상징하는 '철마는 달리고 싶다' 의 철도 중단지점이다.
1930년대의 실제 열차 모습으로 복원된 열차의 모습
평화의 종각
새 천년(2000년)을 맞이하여 인류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뜻에서 만들어진 종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