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영장리268번지에 있는
소령원은 조선 21대 영조의 어머니 숙빈 최씨(1670~1718)의 묘소이다.
숙빈 최씨는 숙종의 후궁이면서도 장희빈과 인현왕후에 가려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미천한 무수리 출신이라는 소문만 무성할뿐, 숙빈 최씨에 대해서는 기록된 것이 없다.
소령원으로 가는 길의 전나무 숲길이다.
장맛철이라서 그런지 깨끗하게 빗물로 씻겨진 숲은 한없이 맑고 상쾌했다.
하늘말나리
너무 앙증맞고, 예쁘고, 귀여운 버섯일수록 독버섯이라고 한다.
울창한 숲속을 지나가면서 눈을 크게 떠보았더니 버섯이 보였다.
식용이든,약용이든,독버섯이든 눈으로 볼 수 있는 자연의 선물은 신비스럽다.
푸르른 잎새 위에 아직 빗방울이 마르지 않은 숲길에
주홍빛 하늘 말나리와 노란빛의 애기똥풀꽃이 그림을 그려 놓은 것 같다.
자주 닭개비의 보라빛도 숲길에서는 보석처럼 아름답다.
노루오줌
산지의 냇가나 습한곳에서 자란다.
꽃은 7~8월에 붉은 빛을 띤 자주색으로 핀다.
어린순은 나물로 먹고 식물 전체를 청열,해독,진경 등에 약용한다.
울창한 전나무 숲길을 상쾌함과 평온함으로 걷다보니 어느새 '소령원'이 보인다.
야생화를 찍으면서 걸어 가는 것도 꽤 즐거운 일상이 되었다.
숙빈 최씨는 숙종 승하 2년 전인 숙종 44년(1718), 임금의 사랑과 아들(영조)의 효도를 받으며
아들(당시에는: 연잉군)이 살고 있던 창의궁에서 임종을 맞이했다.
숙종 말기 연잉군을 세자로 추대하려는 움직임도 있고, 노론 소론 간의 갈등도 있었지만
숙빈 최씨는 당쟁에 휘말리지 않으면서 비교적 조용한 말년을 보냈다.
소령원(사적 제 358호)
숙빈 최씨는 최효원의 딸로 제 19대 숙종의 후궁이다.
숙종 20년(1694)에 영조를 낳았으며, 숙종 44년(1718)에 49세로 생을 마쳤다.
효심이 지극한 영조는 어머니의 죽음을 애통해 하며 묘소 동남쪽에 시묘막을 짓고
친필 비와 비각을 4곳에 세웠다.
주변의 서삼릉이나 서오릉은 개방을 하여서 참배를 할 수 있는데
이곳은 무슨 연유인지는 몰라도 개방을 하지 않았기에 살짝 개구멍으로 들어가서 사진만 찍어 왔다.
숙빈 최씨를 주제로 했던 사극 '동이' 드라마를 너무 재미있게 보았기에 더욱 친근감이 가는 곳이지만
개방을 하지 않아서 참배를 할 수 없었음이 아쉬웠다.
참배를 하려고 찾아 갔던 사람들이 서운한 발길을 돌렸을 것이다.
계곡에서 흐르는 물이 맑고 깨끗하여 손이라도 씻고 싶었는데
이심 전심이었는지, 같이 갔던 '제부'가 물가로 내려가서 손을 씻고 있다.
소령원을 둘러보고 내려오는 숲길에 빨간 넝쿨 장미가 너무 아름다웠다.
동이 라는 드라마를 보았기에 숙빈 최씨의 배역으로 나왔던 '한효주'씨의 웃는 얼굴이
숙빈 최씨의 실제 모습 처럼 아직도 눈에 선하다.
예쁜 장미꽃이 '숙빈마마'가 되어서 소령원 숲길을 더욱 아름답게 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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