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나게 비가 많이 내리는 주말에 날궂이 하러 떠난 여행길은 경남 하동의 지리산 자락이다.
집에서 출발할 때는 비가 그렇게 많이 내릴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목적지에 도착할 즈음에는
하늘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비가 내렸다.
경남 하동 '쌍계사'로 가는 산길의 계곡물은 정말 시원하게 흐르고 있었다.
비오는 날이기에 더욱 많이 흐르는 것 같다.
평소에도 이렇게 많이 흐르는지 알 수는 없으나 많은 비가 내린 탓에 폭포수처럼 물살이 센 것 같다.
남해고속도로에서 하동IC로 나와 19번 지방도로를 달려서 쌍계사로 가는 길이다.
비가 많이 내리는데, 차안에서 사진을 찍고 싶어졌다.
도로 옆으로는 섬진강이 흐르고 있지만, 비가 많이 내려 섬진강 구경도 할 수 없었다.
재첩국을 파는 식당은 많이 보였으나 모두들 문이 닫혀 있었다.
가끔씩 이곳을 지나쳐서 지리산으로 갈때는 꼭 '재첩국'을 먹고 갔었는데
할 수 없이 화개장터에 가서 '참게탕'을 먹었다.
화개장터를 지나 쌍계사로 들어 가는 길에 있는 차밭이다.
이곳 저곳에 차밭이 많이 보였으나 비가 내리기에 구경을 할 수도 없었다.
얼마나 많은 비가 내렸던지 산 위에서 흐르는 물이 폭포수 처럼 내려온다.
어린시절에는 요런 도랑에서도 붕어,송사리를 뜰채로 잡은 적이 있었다.
장마철에는 깡통으로 반 정도 잡으면, 감자와 풋고추 넣고 지져주던 어머니 손맛이 그리워진다.
비가 오지 않는 날에도 겁이 많아서 저런 다리는 죽어도 못건넌다.
그런데 비가 오는 날에는 물이 더 많이 내려가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겁이난다.
돌담 밑에 봉선화가 애처로워 보인다.
비를 흠뻑 맞은 '섬초롱꽃'이 자꾸만 고개를 숙인다.
약간 비가 주춤한 산 능선에는 하얀 구름이 물안개 피어나듯 아름답다.
화개 장터에서 쌍계사로 들어가는 '십리벚꽃'길이다.
비록 벚꽃은 없어도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선정된 길이기에 가보고 싶었다.
벚꽃나무 터널 옆에는 계곡물이 흐르는 냇물이다.
쌍계사를 걸어서 가려면 이 길을 가야한다.
아름다운 산사 '칠불사와 의신마을'도 이 길을 따라서 가는데, 너무 경치가 아름다웠다.
산비탈에서 비를 맞으며 홀로 있는 '치자꽃'
사람들은 이것을 '연잎'과 착각을 하는 것 같다.
토란 잎사귀를 우산처럼 쓰고 다니던 어린시절이 생각난다.
플록스
'최참판댁'으로 가는 길에 피어 있는 꽃들도 하루종일 비를 맞으니 아름다움도 뒷전이다.
키가 큰 '해바라기'꽃을 찍고보니 꽃 뒤로 평상에 앉아서 비를 피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비를 많이 맞아서인지 '자귀나무'꽃이 추위에 떨고 있는듯 하다.
여전히 비를 맞고 있으니 자귀나무 몰골도 형편없이 망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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