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아카시아꽃 향기가 코 끝을 스쳐지나간다.
어느새 5월도 중순이다.
이른새벽 뒷 숲에서 들려오는 뻐꾸기 소리가 꿈결인듯 어머니께 다녀오느라고 집을 비웠더니
그동안 부재중이었던 우리집 주변을 뻐꾸기가 몇번이나 다녀간 것 같은 혼자만의 생각을 해보았다.
부모님이 계신 곳은 지금 철쭉꽃이 만발한 아름다운 꽃밭이다.
별도로 꽃다발을 준비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
유난스레 더 아름다워 보이는 철쭉
엉겅퀴
숲 가장자리에 있는 어머니 집으로 가는길에 만났다.
조개나물
양지바른 야트막한 산이나 들에서 자란다. 꽃은 5~6월에 자주색으로 핀다.
꽃이 달린 원줄기와 잎은 고혈압이나 감기 등에 약재로 쓰며,이뇨제로도 사용된다.
부모님의 집은 밑에 계단에서 네번째 계단의 숲 가장자리에 있다.
어머니가 계신 곳에서 내려다보이는 작은 연못에 맹꽁이가 울고 있었다.
맹꽁이가 울면 비가 온다고 했는데....
쑥을 캐서 쑥떡을 만들고,전을부치고,오이김치를 담았다.
여동생은 부모님이 좋아 하시던 옛날의 그맛으로 김밥을 만들었고
마음으로 뵙는 부모님과 함께 소풍 나온 아이들처럼 음식을 먹었다.
어머니 기일이라도 이렇게 꽃이 활짝 필때가 드물었다.
늘 꽃이 피기 전이나 꽃이 진 후에 이곳에 왔었는데, 올해는 자연이 전해주는 아름다운 선물에 감사했다.
많은 분들이 편안한 휴식을 하는곳이기에 더욱 아름다워 보인다.
공원묘원의 도로에는 '조팝꽃'이 피었고, 공원 주변의 숲에는 아카시아꽃이 피기시작했다.
어머니집 옆에는 아카시아 향기가 그리움을 더해가고 있었다.
등나무꽃의 향기와 라일락향기 그리고 아카시아 달콤한 향기가 어우러진
어머니께 다녀오는 길은 언제나 아쉬움으로 뒤를 자꾸만 돌아보게된다.
꽃향기 짙은 5월의 어느날에 그곳으로 가신다는 말한마디 남기지 않은채
홀연히 떠나버리신 어머니 집 주변에는 그리움이 가슴시리도록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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