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조리

설 명절에....

nami2 2011. 2. 9. 23:31

     추석이나  설 명절이 돌아오면 차례음식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며칠전 부터 잠이 오지 않는다.

     이번에는 또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고민한다.

     세월이 가면서 격식을 따라 차례음식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음식을 먹어치우는 사람을 생각해서 음식을 만들기 때문에

     올려서는 안되는 '금기음식'을 빼놓고는  간소화된  내나름대로의 음식을 만들게 되었다.

     그러나  아무리 비싸고 귀하드라도  '국내산'재료를  쓰는 것만은  원칙으로 하고 있다.

     예법을 따지는 어르신들이 이 글을 보신다면,흉보실지 모르지만 나름대로의 요리법으로 명절음식을 만들었다.  

                         과일값이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마트에서  '제수용'이라고 포장된 과일을 사왔다.

                        대추 ,사과,배,곶감,밤(까놓은것) ,레드향이라는 감귤,딸기, 바나나

                                                   이번 설에는 고기와 해물 가격도 만만치가 않았다.

                                                              야채 가격도 하늘 높은줄 모르고 껑충 뛰었으며

          지역이나 집안마다 제사상을 차리는 법이 같지는 않다고 한다.

          우리집에서는 서울, 경상도, 부산, 충청도 상차림에서 괜찮은것만 간추려서 음식을 만들기에  독특함이 없다.  

          살고 있는곳은 부산,  시댁은 경상도,  부모님 고향은 서울이기에 친정집 제사는 서울식이고~~

          충청도에서 자랐기 때문에 충청도 음식도  한 두가지 정도는 정말 특색이 없는  나만의 명절 차례 음식이다.

          부산에서는  아무튼 해물이 많이 들어가는데,    빠지면 안되는 '문어'는 꼭 올려야한다.

              지금은 '대구'가  많이 잡히는 계절이라서 조상님도 '생대구'를 드셔야 할것 같아서.... 

             '대구전 ,굴전, 그리고 쇠고기로 만드는 고기완자전 , 그리고 오징어 튀김할 것들의 재료 준비를  끋냈다.

                                            불고기 양념장을 만들어서  해물과 고기를 한꺼번에 재워 놓았다.

                                         쇠고기, 키조개,소라,열합(홍합 큰것), 닭고기...

           각 지역이나 집안마다 제사상 차림이 조금씩은 다르다고 한다.

           내륙지방에서는 나물과 육류가 상에 오르고,  해안지역은 해물과 어류가 주로 많이 상에 올린다고 한다.

                                                           명절음식중 제일 하기 쉬운것들

                  문어는 삶고, 새우는 찌고 (새우튀김을 해야 하는데 튀김은 너무 기름이 들어가므로 먹는 사람 생각해서...)

                  '참민어'도 찌고, 조기는 기름에 구웠다.

                           다른지방에서는 '호박전'은 올리지 않는 곳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나의 어머니께서는 '야채전'으로 젯상에 올렸었다. 

                           부추전에는 반드시 해물을 넣는다.(내나름대로)

                           배추전은  안동 친구집에 가서 먹어보고 맛있어서 꼭 올린다.

                  하루종일  주방에 신문지  깔아놓고, 앉아서 전을 부쳤더니 석달열흘을 아무것도 안먹어도 될것 같다.

            안동에서는  배추를 전으로 부쳐  제사상과 잔치상에는 빼놓지 않고 올린다고 한다.

            배추잎을 소금에 약간 절였다가 물기를 제거하고, 부침가루 풀어서 전을 부쳐 쭉쭉 찍어 초간장에 찍어 먹으면

            달착지근한 맛과 아삭아삭한 맛과 고소함에 돌아서서는 또 먹고 싶어지는 '배추전'이다.                  

                                                                                            여러가지 '산적'

             평소 제사에는 삼색나물'도라지 ,고사리, 시금치'를 하는데

             명절에는 다섯가지 나물을 한다. '도라지, 고사리,시금치, 콩나물, 무우'

                                   하루종일 만들어서 접시에 담고보니 마음이 흐뭇했다.

                            먹는사람이 별로 없어서  무엇이든지  조금 만들어도 시간은 하루를 꼬박 소비했다.                        

    옛날부터 제사 상에는 하늘과 땅, 바다에서 나는 것으로 각각 '적'을 만들어 올렸다고 한다. 

    하늘에서 나는 것으로 날짐승을 올렸는데 그중에서 꿩을 많이 올렸지만 꿩은 귀해서~꿩대신 닭을 올렸다고 하는데

    우리집에서는  닭고기를 먹는사람이 없어  닭부위중에서 맛있다는  '닭봉'을 적으로 만들었다.

    격식을 아시는 분들이 이것을 보시면 분명 한소리 할것이지만, 닭을 올리고 버릴수는 없어서 먹기좋은 닭봉으로 ....  

        어린시절, 어머니는 '한과'를 모두 집에서 직접 만드셨었다. 

        그중에서  송화가루로 만들었던  '송화다식'의 맛은 아직도 잊을 수 없는, 맛있었던 기억이 오래도록 남는 한과이다.

        그러나 지금 마트에서 사온 다식과 한과들은 그저 그런 맛이다.

        그래도 명절이라고 상에 올려야 하기에 골고루 사와봤다.   '강정,유과, 약과,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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