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조리

겨울밤의 간식

nami2 2011. 1. 2. 21:56

        동지 섣달의 긴 긴밤에 먹을 수 있는 밤참이라면, 우선 라면을 생각한다.

        그러나 라면은 밤에 먹기에는 부담스런 음식이다.

        어린 시절에 어머니가 만들어 주셨던 밤참은 주로 메밀묵이나, 잘익은 배추김치를  항아리에서 꺼내

        머리 부분만 자르고, 쭉 ~찢어서 아랫목에 묻어둔 밥을 식구들에게 한 두 숟갈씩 먹게 했던 그런 것들이었다. 

           또 늦가을에 장독대 항아리속에 앉혀 둔 떫은 감이 홍시가 될 때마다 밤참으로 주셨던 것도

           그리운 먹거리들이다.

           어느날 택배가 왔다.

           우리집에 먹거리가 택배 오는 것은 모두 여동생의 언니사랑 표현이다.

           고구마였다.

           찐고구마를 먹으면 속이 불편한 내게 동생이 보내준 '호박 고구마'는

           구워서 동치미 국물이나 김치하고 먹으면 뱃속이 편안할 것이라는 메모와 함께

           변비도 물러갈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사실 이런 저런 약을 많이 먹는 내게 변비는 약에 대한 내 몸의 반항이다. 

 

       호박 고구마를 쪄서 먹었다고 하니까 여동생의 핀잔은 결국 군고구마를 만들어 주는 냄비를 사게 만들었다.

      가까운 마트에서 고구마를 구워 먹을 수 있는 냄비를 판매하고 있었다.  

             신기하게 생긴 냄비의 모습이다. 

             냄비 밑바닥은 구멍이 나있고,선반까지 있는 군고구마용 냄비이다.

 

        우선, 흙이 묻은 고구마를 물로 씻어야한다. 

        군고구마를 맛있게 익게 하려면, 생긴모양의 크기가 비슷해야한다.

        고구마의 크기가 들쑥 날쑥이면, 많이 타버린 고구마가 있게 되고 , 덜 익은 고구마가 있게 마련이다.

 

                           고구마를 잘씻고,손질을 해서 냄비에 같은 크기의 고구마를 가즈런히 놓는다.

 

               뚜껑을 덮고 가스불은 중간 불에 놓는다.

            너무 센 불이면 고구마가 잘익지도 않으면서 타는 냄새가 너무 구수하게 온 집안을 휘저어 놓게 된다.

            중간 불에 올려 놓은 후  고구마 구워지는 냄새가 나기 시작한지 7~8분이 지나면 된다.

                 고구마를 뒤집는다.

             군고구마를 맛있게 만들려면 집게와 젓가락도 준비해 놓는다. 

             젓가락으로  찔러서 잘 들어가면  집게로 뒤집어 놓은후~뚜껑을 덮고 약하게 불을 줄인다.

             밥을 뜸들이는 것처럼  그렇게 5분이 지나서 다시 젓가락으로 점검하여 젓가락이 들어가면 가스의 불을 끈다.

             고구마를 잘구어진 시간은~~~20분이다.

 

        노란색의 호박 고구마의 달고 구수한 맛에 빠지게 되면, 집에 고구마가 떨어지지 않게 늘~고구마를 사다 놓게된다.

      밤참으로 먹으면 칼로리가 없어서 부담없이 먹게 되며, 아침에는 군고구마 2개와 사과 반쪽, 저지방 우유 한잔으로

      아침식사를 하게되었다.

      아침마다 밥이 먹기 싫어서 공복에 약을 먹는 그런 일이 없어져서 제일 좋은것 같았다.

      자꾸만 건강이 안좋아져서 고민하던 내게 여동생이 보내준 고구마 한상자가 건강을 되찾아준것 같아서

       늘~ 고마워 한다.

                         얼음이 둥둥 떠있는 동치미 한 그릇을 고구마와 곁들여 먹고 난 후~

                   속이 약간 불편하다 싶으면 김치 대신 요구르트를 먹을때도 있다.

 

     고구마는 전분과 섬유질이 많아서 익혀도 영양 손실이 적다. 뿐만 아니라 비타민c가 열에 약한 반면

     고구마의 비타민c는 가열해도 50~70%까지 남기 때문에 익혀 먹어도 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삶으면 당분이 빠져나가 맛과 영양이  떨어지므로 굽거나 찌는것이 좋다.

     그 중에서도 고구마는 구워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고구마를 구우면 소화효소가 작용해서 단맛을 내게 된다. 그러면서 수분까지 증발하기 때문에 단맛이 더 강해진다.

     그러나 고구마는 찌면 오히려 수분이 흡수되어 단맛이 희석된다.

     고구마는 구울 때 영양소의 손실이 적다. 

 

                                             겨울철의 집안을 싱싱함으로 장식 해주는 우리집 예쁜이들

 

 

     가스(방귀)가 발생하기 쉬운  고구마는 사과와 함께 먹으면 사과속의 팩틴이 장의 운동을 자극하는 정장작용을

     하기 때문에 장을 무리 없이 움직이게 해주는 동시에 변비예방과 장을 튼튼하게 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그래서 고구마와 최고의 궁합인것이 사과이다.

 

     고구마는 다이어트와 변비에 좋을 뿐만 아니라 베타카로틴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매일 먹으면, 폐암 발병률이

      50% 줄어들고, 갱년기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으며 노화까지 지연 시킬 수 있는  최고의 건강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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