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안식처

사찰의 문(門)

nami2 2010. 10. 28. 23:18

     가을비가 추적 추적 내리던 휴일에 우산을 받쳐들고,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산사를 가고 싶다는 생각에

    오랫만에 버스를 타고  산사를 가보기로 했다.

    승용차로 갈 때 느끼는 감정과  전혀 다른 느낌은 몇번의  버스 환승과 버스 정거장에서 산사로 가는 길을 걷는다는 것이 

    비오는 날 우산 속의 분위기에 자신도 모르게 젖어드는 것 같았다.

             비에 젖은 노란 국화꽃이  우산을 쓰고 일주문을 향해 걷는 이들의 발걸음을 행복하게 하고 있다. 

                                              범어사 조계문(일주문) 보물 제 1461호

     일주문은 사찰에 들어 가는데 처음 지나는 문이 일주문이다.

     일주문의 명칭은  기둥이 한 줄로 늘어서 있다고 하여 붙여진 것이다. 

      4개의 기둥을 사방에 세우고 지붕을 얹는 일반 건축과 달리  특별한 모습이다.

     여러개의 산문 중에서 유독 일주문의 기둥이 한 줄로 늘어선 것은 세속의 번뇌로 흩어진 

     마음을  하나로 모아 진리의 세계로 들어간다는  상징적 의미.  즉 일심(一心) 을 뜻한다.

     일주문에는 사찰의 현판을 걸어 놓게 되는데 금정산 범어사라는 식으로  산의 이름과 사찰의 명칭을  표기하고 있다.

     좌 ,우 기둥에는 불지종가(佛之宗家), 국지대찰(國之大刹) 등의 주련을 붙여서 사찰의 성격을 나타내고 있다.                                      

                                                                          천왕문

 

     천왕문은  불법을 수호하는 외호신(外護神)인 사천왕을 모신 건물이다.

     사천왕은 고대인도 종교에서 숭앙했던 신들의 왕이었으나 , 석가모니 부처님께 귀의 하여 부처님과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이 되었다.

     사천왕들은  수미산 중턱의 동서남북 네 방향을 지키면서 불법을 수호한다고 한다.

     사천왕을 모신 건물인 천왕문 좌우에는 금강역사(金剛力士)가 지키고 있다. 우리나라 사찰에서는  일반적으로

     천왕문 대문에 금강역사의 모습을 그려놓는 경우가 많다.

     사천왕 중에서 동쪽은  '지국천왕'(검)을 들고 있다. ,남쪽은  '증장천왕(용, 여의주를 들고 있다.) ,

     서쪽은 '광목천왕(삼지창 ,보탑을 들고 있으며)' , 북쪽은  '다문천왕(비파를 들고 있다.)' 

                                                    천왕문을 지나  불이문으로 가는 길이다.

                                                     불이문(不二門)은 사찰로 들어가는 세번째문이다.

    

     천왕문을 지나면 불이(不二)의 경지를 상징하는  불이문이 서있다.  불이문은  곧 해탈문이다.

     불교적 우주관에 의하면 수미산 정상에는  제석천왕이 다스리는 도리천이 있고,

     그곳에 불이문이 해탈의 경지를 상징하며 서 있다.  부처와 중생은 둘이아니다.라는 뜻도 있다.

     도리천은  불교의 28천(天) 중 욕계(欲界) 6천의 제2천에 해당된다. 

     그 위계는  지상에서 가장 높은 곳이며

     하늘 세계로는 아래에서 두번째 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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