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안식처

사시마지(巳時摩旨)와 저녁공양

nami2 2010. 9. 22. 18:37

                         사시마지(巳時摩旨)

        사시마지는 절 하루 가운데 제일 중요한 의식이다.

        이는 석가모니부처님을 비롯한 모든 불보살님께 정성을 다해 공양을 올리는 불공의례(佛供儀禮)이다.

        사시(巳時)란, 10시 전후,9시에서 11시까지를 말한다.

 

        마지(摩旨)란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을 말한다. 

        공들여 만든[摩(마)],맛있는 음식[旨(지)]이라는 뜻이다.

        석가모니부처님께서 그 당시 이시간에 하루 한 끼 공양을 하셨기에 그에 맞춰 불보살님께 공양을 올리고

        예(禮)를 나타내는 것이다. 

        따라서 조석예불과 달리 사시마지에는  선방 스님뿐만 아니라 중요한 소임이 있는 이를

        제외한 모든 대중이 함께 한다.

        10시 오전 정진이 끝나고 마지 올릴 준비를 한다.

        10시 30분 큰법당에서 마지 종이 울린다.

        이윽고 큰법당과 각 전각에서 일제히 마지 올리는 목탁소리가 들린다.

        사시불공 때는 "지심귀명례(至心歸命禮)"가 아니라 "지심정례공양(至心頂禮供養)" 이라 하고,

        예불문 마지막 부분도 "수아정례(受我頂禮)"가 아니라  수차공양(受此供養)" 이라 한다.

        

        또 아침에는  발원문은 읽지만, 사시불공에는  축원문을 읽는다.

        사시불공이 끝나면 스님들은 안행(雁行:기러기 열을 지어 날듯 좌차대로 일렬로 가는 모습)을  이루어 큰방으로 향한다.

        곧 점심공양을  알리는 소리가 들린다. 

        점심공양을 재식(齋食)이라고 한다.

        재(齋)는 "바로잡다, 가지런하다, 재계(齋戒)하다"등의 뜻이 있다. 또 "청정 법다움"이란 뜻도 있다.

        따라서 재식은 계율에 따른 법다운 식사라는 의미가 있다.

 

 

                         저녁공양

        하루해가 저물어 갈 무렵, 저녁 공양을 알리는 소리가 들린다. 

        아침과 점심은 예불 뒤에 공양을 하게 되지만 저녁에는 공양을 한 뒤 예불을 보게 된다.

        하루의 끝을 부처님께 인사드리는 것으로 마치고 각 처소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계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저녁 공양시간은 보통 여섯시 정도이다.

        물론 스님들 가운데 하루 한 끼만 드시는 분도 있고,아침,점심 공양만 하시는 스님도 계신다.

        하루 한 끼만 하는경우를 일중일식(日中一食) 또는 일중식(日中食)이라 하고,

        오후 이후에는 먹지 않는 경우를 오후불식(午後不食)이라 한다.

        인도 당시 출가자에게 식사는 탁발에 의해 행해졌으며, 그 시간에 있어서도 정오 이전 하루 한끼만을 들도록

        율장에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후 불교의 전개 과정 속에서 다소 변화가 생겨, 지금의 모습을 지니게 되었다.

        현재 한국 불교종단협의회에서는 탁발로 여러문제가 야기되는 것을 우려해 일상적인 탁발을 금지하고 있다.

  

        저녁 공양을  약석(藥石)이라고 한다.

        약석이란 약이나 침을 말하는데, 공양을 기갈(飢渴)의 병을 치료하는 약석으로 비유하여 이름한 것이다.

        아침은 죽으로 대신하기도 하고, 점심(點心) 또한 마음에 점만 찍을정도라고 표현하니,

        절에서 공양이란 도를 위해 육신을 지탱하는 약으로 삼는것이지,마음껏 먹는 식사의 의미가 아니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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