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어느곳에 여행을 가면 그 지방의 특색이 있는 것이 무언인가 꼭 있는것 같다.
그곳에 가면 빠뜨려서는 안되는 것,천안에 가면 천안의 명물 호두과자"가 있고, 의령에 가면 '망개 떡'이 있으며,
경주에는 '황남빵'이 있다.
천안, 의령,경주를 가면,언제나 빠뜨리지 않고 사오는 이유인즉 이것들을 너무 좋아하는 나의가족들이 있기때문이다.
천안은 나의 고향이기때문에 어릴때부터 먹던것이기에 일단 천안을 가면 원조집을 찾아 가서 호두과자를 산다.
이곳 저곳의 선물용으로 또 경남 의령은 시댁 어른들의 산소가 있기에 다니러 가게되면 '망개떡'을 우선 몇개 산다.
그것 역시 선물용으로 몇개 더 그리고 경주에도 자주 가지는 않지만,갈 일이 있으면 일단은 황남빵부터 사러간다.
여름여행으로 서울에서 내려 온 여동생의 가족들과 경주를 지나 '감포'로 가는길에 황남빵을 사러갔다.
여동생은 경주에 왔으니 당연히 황남빵을 먹어야 된다면서 바쁜 일정도 중단하고, 빵집으로 갔다.
휴가차 전국에서 경주로 여행을 왔던 사람들은 모두 빵집으로 모인듯, 거짓말 조금 보태서 인산인해
계산을 하고 40분을 기다려주세요"
이런 문구가 써있는 접수대를 보니 무더운 여름날의 아침은 줄서기와 기다림으로 시작을했었다.
정말 꼬박 40분을 기다려서 배급을 받고, 금방 나온 뜨거운 빵을 입에 넣으니~기가막힌 그맛!!
냉장고에 며칠씩 넣었다가 먹어도 빵이 딱딱해지지 않는 황남빵만의 비법은 그래서 사람들은 오랜시간을 기다려서
사가지고 가는가보다.
사온지 5일이 된 빵을 냉장고에서 그대로먹었는데도(렌지에 돌릴 필요없음) 맛이 있었다.
빵이 나오기만을 기다리며 앉아 있었던 의자에 황남빵님'도 잠시 의자에 앉혀놓았다. 귀하신 몸이기에...
경주 황남동에서 만들기 시작했다고 해서 '황남빵'이라 부르는 이 빵은 지금은 고인이 된 최영화(1917~1995년)옹이
조상대대로 집안에서 팥으로 밥과 떡을 빚어 먹던것을 독창적으로 개발하여 1939년부터 만들어 왔다고 한다.
현재는 최영화옹의 차남인 최상은씨가 선친의 비법을 전수받아 운영하고 있으며, 그 아들과 3대에 걸쳐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탄생 69년을 넘긴 황남빵이 경상북도의 명품으로 또 가장 사랑받는 경주의 대표적인 특산물로 자리를 잡았다는것이
우리의 끈끈한 삶과 민족의 애환을 함께 겪어온 국민 빵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많이 상자를 싸놓고, 기계가 아닌 손으로 직접 만들어 상자에 담아주는 모습에 많은 사람들은 묵묵히 차례가
오기만을 30~50분을 기다리고있다가 ~자신의 몫이 주어지면 받아들고, 흐뭇한한 미소로 가게를 나간다.
경주 황남빵 집 앞의 '대릉원'
경주에는 시내 한복판에서 천년전의 신라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대릉원 돌담길에는 매미들의 전성기인듯~시끄러운 합창소리로 신라 임금님들의 편안한 휴식을 방해하고 있다.
황남빵의 맛은 달지않고 팥소에서 우러 나오는 그윽하고 깊은 팥맛과 부드럽게 반죽된 빵의 껍질에서
나오는 고소한 맛이 잘 조화되어 황남빵만의 독특한 맛을 내고 있다.
국산 팥만을 엄선하여 장시간 삶고,거르고,다려서 팥소를 만들고,재료를 잘 배합하여 만든 반죽피를 손으로 잘 감싼
다음 고온의 오븐에 넣고 구워냄으로써 뜨거운 황남빵의 탄생이 된다.
따끈하지만 흘러내리지 않고,달지않으며 구수한 황남빵만의 맛은 신라 천년의 향기로움과 함께 먹고 돌아서면
또 생각나는 '경주의 맛'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경주를 떠올리면 먼저 황남빵이 떠오르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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