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서귀포 해안의 카페루시아

nami2 2025. 2. 7. 22:05

10년만에 눈이 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아주 추운 날이었다
전국적으로 눈이 많이 내린다는 뉴스에도 그러려니 시큰둥해봤더니
생각치 않았던 싸락눈이 5분 동안 펄펄 날렸다.
창밖으로 내다본 바깥은 하늘에서는 비가 내리듯, 싸락눈이 내렸으나
나무잎이나 땅 위에는 흔적도 없었던 아쉬운 눈이었다.

그래도 그것도 눈이라고.....
쉼없이 날아드는 문자 메세지 중에서 "부산 지방에도 눈이 내리고 있다"는
내용이 얼마나 반가웠던지?

그러나 하늘에서 내려주는 선물같은 하사품은 딱 5분이었다.
비록 5분 정도 눈이 내리는 풍경을 봤으니까

올해는 그것만으로도 감지덕지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그냥 웃어봤다.

걷기운동을 할겸, 기장 어시장쪽으로 발길을 돌리다보니
빗방울 처럼 흩날리는 것은 '눈발'이었다.
옷 위로 흩날리는 꽃눈 같은 눈송이가 바람과 함께 제법 흩날리는데
그러잖아도 영하의 날씨에서 바람 때문에 체감온도는 영하 15도 정도였다.
오후 3시 쯤의 어시장은 너무 추워서인지, 완전 철수해서 텅비었다.
진짜 폭설이라도 내렸다면 어떤 상황이었을까 시큰둥하게 웃어봤다.

지난해 11월 중순, 제주 여행에서 아직도 남겨진 사진들은
춥고 삭막한 이 겨울날에 아름다운 풍경이 되었기에 밀린 숙제를 해본다.

제주 서귀포 대평포구에서 바라본
'박수기정'은 바라보는 것만으로
아주 멋지고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그러나 날씨가 조금 흐려서 아쉽기는 했었다.

박수기정의 '박수'는 샘물을 뜻하는 것이며

절벽을 뜻하는 '기정'이 합쳐져서

바가지로 마실 수 있는 깨끗한 샘물이 솟아나는

절벽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풍경이 멋진 곳에 가서
차 한잔 하자고 해서 찾아간 곳은
생각보다 훨씬 멋진 카페였었다.

 

카페루시아'라는 카페는
풍경 그 자체가 너무 잘 어울리는 곳이었다.

박수기정 절벽이 한 눈에 보이는

대평포구 아래의 해안에서 바라보면

병풍 처럼 펼쳐진 박수기정의 절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고 했다.

 

11월 중순 쯤이면
거의 꽃들이 사그러질 시기였는데도
카페 주변은 온통 꽃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대평포구 에서 바라본 주변의
바다 역시 꽤나 아름다웠으나
하늘의 먹구름을 보니 약간 긴장했었다.
혹시 비가 내리지 않을까 했으나
다행스럽게도 비는 내리지 않았다.

갯바위에 핀 세월의 이끼는
꼭 바위에 꽃이 핀 것 같았다.

제주였기에 볼 수 있었던 노란 '갯국화'가
카페 곳곳에 화사하게 피고 있었다.

카페루시아 뜰 앞의 갯국화...

이 예쁜 녀석은
어찌나 하는 짓이 귀엽고 예뻤던지?
많은 사람들의 모델이 되어주면서도

편안한 모습으로 사람들 모두를 웃게 했다.

 

뜰앞 화단에는 메밀꽃도 피고 있었다.

카페에 진열된 빵들은

여러 종류를 먹어봤는데 맛이 괜찮았다.

 

커피와 빵을 먹으면서
바라본 풍경들이 너무 멋졌기 때문인지
드넓은 카페에는 앉을 자리가 없을 만큼

아주 붐비는 그런 곳이었다.

 

서귀포 대평포구의 카페루시아 전경

황화코스모스가 아름답게 핀
대평포구의 풍경은 그냥 한폭의 그림이었다.

대병포구의 '박수기정'은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감산리에 위치해 있으며
제주 올레길 9코스 시작점이라고 한다.

 

서귀포 대평리에 위치한 박수기정은 중문의 주상절리와

애월 해안도로의 해안 절벽 같은 멋진 풍경을 지닌 곳인데

이곳 박수기정은 일몰이 아름다워서

늦은 오후, 카페에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이유는

일몰을 보기 위함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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