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겨울 해수욕장의 흰갈매기

nami2 2025. 2. 5. 22:17

겨울인지, 봄인지 그동안은 구분이 되지 않았던 밋밋한 계절이었는데
봄이 오기 전에 한번쯤은 차디찬 겨울 체험을 해보라는 것 처럼
입춘 추위는 진짜 그럴듯하게 큰 추위를 몰고 온 것 같았다.

진짜 이대로 봄이 오고 마는 것인가?
옷장 속의 겨울 옷들은 햇볕 한번 못본다는 것이 아쉽게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찾아온 혹한의 추위 덕분에 겨울 옷을 제대로 입어보게 되었고
추위의 짜릿함을 즐겨보는 것도 괜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절대로 눈도 내리지 않는...

최저 기온이 영상 3도였고, 최고기온은 영상11~13도 였던

그런 이상한 겨울을 떨쳐내면서 찾아드는 강추위가

그냥 괜찮았다는 생각을 해본다는 것이 다른 지방 사람들은

의아해 하지 않을까 하겠지만, 이곳의 겨울이 춥다는 것이 좋기만했다.

들판 산책길에서는 수수알 만큼 부풀고 있었던 매화꽃망울이었는데
추위 때문에 잠시 멈춘 것 같으면서도
아주 쬐끔씩 꽃봉오리가 커지고 있다는 것을 살펴볼 수 있었다.
엄동설한 한겨울 추위에도 꽃이 피는 매화였기에 산책 나갈 때마다

꽃이 피고 있는가를 눈도장 찍어보는 것도 즐거움이 되어 주었다.

그러나 다른 해 같으면 매화 향기가 제법 스치는 2월 초순이건만...
올해 만큼은 봄이 어디 만큼 와있는가도 절대로 가늠이 안되는 것은 사실이다.
봄은 아직 먼곳에 있는데 꽃을 기다린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래도 이제나 저제나 보물찾기 하듯 추운 들판길을 자꾸만 서성거려본다.

겨울 해안길을 걷는 것은
날씨가 춥거나말거나 늘 즐거움이 되었다.
춥다고 움츠리면서 집콕하게 되면
자꾸 게으름만 늘어날 것 같아서
집 근처 해수욕장에 나가봤더니
이 추운 겨울날에도
맨발걷기 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맨발로 걸을 만큼의 용기는 없어서
모래사장을 그냥 걷다보니
물속에 발을 담그고 있는 갈매기를 만났다.

집 주변에서 버스를 타면
송정해수욕장 까지 20분이 소요된다.
이곳은 윈드서핑 타는 사람들이
겨울을 즐기는 곳인데...
날씨가 너무 추워서인지 아무도 없었고
흰갈매기들만 해수욕장을 지키고 있었다.

해수욕장 곳곳에
갈매기들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는...
그런 표지판들이 제법 많았는데
어린 친구는 그런 것을 아는듯 모르는듯
새우깡 봉지를 들고 갈매기를 부르고 있었다.

해수욕장에서의 진풍경...
어린아이 뒤에 서서 사진을 찍어 보는데
날씨가 추워서인지 손이 많이 시렸다.

송정 해수욕장의 갈매기들은
몽땅 모여들었고
날개짓도 볼만했으며
한꺼번에 비상하는 모습도 봐줄만 했다.

한꺼번에 비상해서
바다로 들어갔다가
새우깡의 미련에 다시 모여들었다.

흰갈매기는
도요목 갈매기과에 속하는 새인데
다리는 옅은 분홍색을 띄며
부리는 길고 육중하며
목에는 회색 점이 있었다.

흰갈매기의 분포지역은
시베리아 북극권, 캐나다 동북부
그린란드 등 이라고 했다.

 

흰갈매기는

주로 재갈매기 무리에 섞여서

항구나 해안가 등지에서 월동한다.

 

흰갈매기는 유라시아 대륙과
북미의 북극권 해안, 그린란드
아이슬란드에서 번식한다고 했다.

동해남부 송정해수욕장과 해운대 해수욕장에

유난히 많이 모여 있는 흰갈매기는

주로 동해안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겨울철새인데
11월 초순 부터 도래하며 3월 하순 까지 머물며
다른 갈매기류에 섞여서 생활한다고 했다.
주로 어류를 먹으며

해안 항구 주변에서 관찰되는 '대형 갈매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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