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10월은 여뀌꽃들의 계절

nami2 2024. 10. 8. 22:29

며칠째 날씨는 변덕이 심한 가을을 만들고 있었다.

더구나 바람은 추위를 몰고 올 것 처럼 느껴졌으나 견딜만 했다.
3일째 내리고 있는 비는 부슬부슬 흩날리는 것이

빗방울이라고 하기에는 우산 쓰는 것도 부담스러웠다.
그렇지만 그런 빗방울을 무시했다가는 큰 낭패를 본다는 것도 알아야 했다.
어쩔수없이 우산을 폈다가 접었다가 몇번씩이나 반복하면서
걷기를 한다는 것이 짜증스러웠으나 날씨가 이런 것을 어찌할 방법은 없었다.
그저 기가막힌 가을 날씨를 그나름대로 즐길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가을 날씨가 늘 이렇다보니 길가에 떨어져 뒹구는 나뭇잎들은
단풍되어서 떨어지는 고운 낙엽이 아니라 날씨 탓에 떨어지는 썩은 낙엽이었다.
그래도 폭염의 가을 보다는

선선하다못해 몸을 움츠릴 만큼의 추운 날씨가 더 좋은 것은 사실이었다.

풀벌레 소리가 들릴듯 말듯한 늦은 오후의 풀숲에서
혹시 이렇다할 가을 들꽃이 피었는가 기웃거려봤더니
생각치도 않았던 여뀌꽃들이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신기했다.
들길의 풀숲이나 숲길 그리고 산비탈 까지 걷기운동 핑계대고

눈여겨 본 결과는 어쩌면 그렇게 작은 풀꽃들이 많은 것인지?
그 중에서도
여뀌꽃 종류는 볼수록 신기해서 하나 둘 사진으로 모아봤더니 제법 되었다.

오염된 물을 정화시켜주는 작용을 한다는
도랑가의 '고마리' 꽃이 예쁘게 피기 시작했다.
꽃말은 '꿀의 원천'이고
꽃색깔이나 꽃의 생김새도 참 예쁘기만 한데

왜 그런 일을 하는 식물이 되었는지, 유감이다.

축산 농가에서는 고마리를 주변에 많이 심어서
흘러나오는 폐수를 정화시킨다고 한다.

고마리꽃과 너무 많이 닮은
며느리밑씻개는 여뀌속의 마디풀과이다.
고마리꽃이 피고 나니까

며느리밑씻개꽃과는 구분하기가 많이 헷갈렸다.

고마리꽃과 며느리밑씻개는
꽃이 너무 비슷했으나
고마리꽃보다는 잎이 약간 작았으며
줄기에 가시가 붙어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며느리밑씻개를 또다른 이름으로는
가시덩굴여뀌'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요즘 숲길에는 이삭여뀌가 제법 많았다.
붉은 빛의 쭉쭉 뻗은 줄기들이
꽃인지 뭔지 헷갈렸으나
그것이 이삭여뀌꽃이라는 것이 신기했다.

꽃이 이삭처럼 달린 여뀌라고 해서
이삭여뀌라고 이름 지었다고 한다.

이삭여뀌의 꽃말은 '신중, 숙원, 마음씀'이었다.

그냥 지나쳐도 될 만큼 풀숲에서
어수선하게 생긴 풀꽃은 '장대여뀌'였다.

또한 이꽃은 '바보여뀌'라고 한다.
왜 바보라는 이름이 붙었는지는 모르나
꽃이니까 예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우리 텃밭을 비롯해서 들길에서
발길에 채일 만큼 많이 피는 꽃은 '개여뀌'였다.
어찌나 많은지?
여름내내 잡초 중에서 가장 많았던
그 지긋지긋한 풀이 개여뀌라는 사실이다.

개여뀌보다는 조금 통통하게 생긴
큰 여뀌는 '털여뀌'였다.

털여뀌의 꽃말은  '평정'이다.

주로 해안가에 엄청 많은 여뀌는
흰색 여뀌였다.
집주변에서나 숲길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흰색여뀌라는 것인데
산비탈 풀숲에서 겨우 찾아냈다.

여뀌종류는 마디풀과에 속하며
풀 전체는 약재로 쓰이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여뀌종류는 아주 많아서
30여종이 넘는다고 한다.

10월이 되면서 가을이 깊어가니까
이곳 저곳에서 가장 예쁘게 볼 수 있는 풍경은
붉으스름하게 익어가는 감이다.

 

더구나 해걸이를 하는 감은 지난해 보다
올해는 가는 곳마다 엄청 많이 매달려 있음을 알게 되었다.
걷기운동 하며 예쁜 모습이 자꾸 눈에 띄이니까
그럴때마다 못본체 할 수가 없어서 또 사진을 찍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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