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암자 주변 숲길의 야생화들

nami2 2024. 10. 10. 22:23

요즘 한낮의 기온은 약간 더운듯한 23도였고

이른 아침 기온은 선선하다 못해 싸늘하기만한 17도였다.
그래서인지 전형적인 가을이 되었다는 것이 만족스러웠기에
텃밭에서는 여유롭게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이 되었다.
더구나 가끔씩 내려주는 가을비는 아주 감질나게 내려주기는 했어도
물을 좋아하는 배추밭에 그나마 도움이 되어주는 것 같아서 고맙기도 했다.

9월 폭염에 숨죽이고 있다가 그냥 사그러질뻔 했던 식물들이
요즘은 하나 둘 꽃이 피기 시작한다는 것도 볼수록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며칠 전에 다녀왔던 통도사에서 암자로 가는 숲길을 걸어가면서
9월에는 단 한포기도 꽃 핀 것들이 없어서 진짜 많이 씁쓸했었는데...
10월이 되면서 하나 둘, 눈에 띄는 꽃들을 제법 만나고보니
비록 혼자였으나 야생화와의 만남이 왜 그렇게 즐거웠던지?
시간 가는줄 모르고 돌아다녔던 숲길에서의 즐거움이 아직도 눈에 선했다.

숲길에서 구슬 같은 빨간 열매들이
아주 예쁘게 익어가는 모습이 보기좋았다.

 

자세히 들여다봤더니 덜꿩나무 열매였다.

그렇다할 예쁜 꽃이 없었던 가을 숲에서는

꽃보다 더 아름다운 존재가 되었다.

 

4월초에 숲에서 가장 먼저
하얀 꽃을 피우는 덜꿩나무꽃인데
10월이 되니까 참 예쁜 열매가 익고 있었다.

숲에는 여러종류의 열매들이 많이 있었으나
그 중 완벽하게 잘 익은 열매는
덜꿩나무 열매였다는 것이 반갑기만 했다.

이렇게 익어가는 열매는 처음 보았다.
집 주변 숲길에서 땅두릅 열매는 봤었는데
숲속의 두릅나무 열매는 처음 본 것 같았다.

계곡 주변에 참싸리나무꽃이 피고 있었다.
초여름에 꽃이 피는 싸리나무꽃과는
쬐끔 모습이 틀린 것 처럼 보여졌다.

특히 계곡 주변의 물가에서 참싸리꽃이
많이 핀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참싸리나무꽃은 국화과에 속하는 낙엽관목
꽃말은 '은혜'였다.

10월의 숲길에는 노란 꽃이 제법 많았다.
신기하게 예쁘다고 했던 노란꽃은
이고들빼기라는 가을 야생화였다.

이고들빼기는 국화과의 한해살이풀인데
꽃말은 '순박함'이었다.

언뜻 쑥부쟁이와 비슷하다고 했는데
검색을 해보니까 '까실쑥부쟁이'라고 했다.
까실쑥부쟁이는 숲속에서 아주 잘 어울리는
가을 야생화인듯 했다.

올해는 물봉선을 못본채 한 해를 마무리하는가 했더니
그래도 어렵살이 계곡에서 만나게 되었다.

물봉선은 물을 좋아하는 봉선화라는 뜻인데
꽃말은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였다.

긴가민가 오리방풀 같기도 하고
산박하풀꽃 같기도 해서 많이 헷갈렸지만
그래도 오리방풀꽃에 한표 주고싶었다.

오리방풀은 산박하속 여러해살이풀이다.
산박하라고 생각하기에는
잎에서 박하향이 아예 없었다.
오리방풀꽃말은 '추억'이다.

숲그늘에 예쁜 꽃이 너무 많았다.
자세히 보니 '나도송이풀'꽂이었다.

나도송이풀은 송이풀의 한 종류로
키, 잎, 꽃 등이 송이풀을 닮아서
'나도' 라는 명칭이 붙었다고 한다.
나도송이풀의 꽃말은 '욕심'이다.

우리 텃밭에도
요즘 많이 피고 있는 참취꽃이지만
숲에서 만나니까 그냥 반갑기만 했다.

백당나무 열매가 이렇게 이쁜줄 처음 알았다.
약간 길쭉하게 생긴 덜꿩나무 열매보다는
동그란 모습이 귀엽기도 했다.
구슬 같은 빨간 열매가 앙증맞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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