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음력 9월 초이튿날 통도사..

nami2 2024. 10. 4. 22:31

음력 9월 초하룻날은

거센 바람을 동반한 비가 하루종일 예보되어 있었기에 부득이하게

초하룻날에는 절집에 가지못한채, 오늘 초이튿날에 다녀오게 되었다.

양력 9월은 무덥기만 했던 폭염의 이상한 가을이었으나
음력 9월은 가을 향기가 물씬 풍기는 선선한 가을이 되었음을
긴 터널 같은 통도사 소나무 숲길을 걸어가면서 느낄 수 있었다.
그렇지만 비가 내렸던 어제는 날씨가 추웠고 바람이 불었겠으나
오늘은 생각외로 덥다는 느낌과 함께 화창하면서 맑은 가을날이 되어주었다.

통도사 개산대재는 올해도 어김없이 풍성하고 장엄하게 준비중이었다.
올해로서 제1379주년 개산대재는

통도사 창건주이신 자장율사의 기일인 음력 9월9일을 전 후로

자장율사 추모행사와 통도사 창건을 기념하는
여러 종류의 불교문화 행사준비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이곳 저곳의 통도사 경내는 꽃무릇이
이미 볼품없게 사라지고 있었으나
일주문 주변은 개산대재를 알리는 연등 때문인지
꽃무릇 까지 한몫하는 것 처럼 보여졌다.

꽃이라고는 배롱나무꽃 마져 사라진
일주문 주변에
꽃무릇이 덩달아 축제 준비를 하는 것 처럼
예쁘게 피고 있었다.

통도사 천왕문과 일주문 사이의 화단에서
피고 있는 꽃무릇은 해마다 9월 중순쯤이면
모두 사라지고 없었는데...
올해는 이곳 역시 늦게나마 꽃이 핀듯...

아직은 예쁜 모습이었지만 곧 꽃이 사라질 것 같았다.

 

개산대재를 위한 국화꽃 전시회는
올해도 변함없이 진행되었다.
그래서인지 통도사 장독대 옆에도
국화꽃이 예쁘게 자리를 잡았다.

국화꽃 전시회는 올해도  역시 국화꽃 위로
이름표를 빽빽하게 달아 놓은 모습이 보였다.

 

세존비각 앞이 가장  위세가 높은듯...
다른곳에 비해서 이름표가 다닥다닥인데
이름표 한장에 10,000 원이었다.

다행스럽게도 계단 쪽의 국화꽃에는
이름표가 어쩌다가 한 두개 띄엄띄엄이기에
그냥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요사채 앞의 국화꽃은
아직 꽃봉오리가 피지 않았음인지
이름표는 단 한장도 없었다.

경내를 다니다보니
아직은 이름표가 없는 곳이 많았다.
다행이란 생각에 웃음이 나왔다.

이 국화 화분에 꽃이 활짝 피려면

한달 정도기다려야 할 것 같다.

 

해마다 양력 1월 쯤에
예쁘게 꽃이 피는 홍매화 나무 밑에도
국화 화분은 전시 되었지만
아직은 꽃이 피지 않은 파란 꽃봉오리였다.

음력 9월 초이튿날 쯤인데
겨우 요정도의 단풍물이 들기 시작했다.
나무 밑 벤취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면서
그래도 예뻐보여서 사진을 찍어봤다.

꽃이라고는 꽃무릇 밖에 없는 경내에서
무슨 꽃이라도 만나면 반가웠다.
화단 옆에서 '꿩의 비름'꽃을 만났다.

꿩의비름은 돌나물과에 속하는 다년생으로
우리나라가 원산지이다.
꿩의비름꽃말은 '평안'이다.

아직 집주변은 10월의 꽃향기인
금목서가 꽃을 필 생각을 하지 않고 있는데

통도사 주변의 암자 마당가에는
금목서가 아주 예쁘게 피고 있었다.
통도사 소나무 숲 입구에도
어느새 예쁜 모습으로 꽃향기 까지 촣게 했다.

금목서는 물푸레나무과의 상록활엽관목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일본과 대만 등에서도 자생하고 있다고 하는데
원래 금목서의 원산지는 중국이다.

10월 쯤이면 아주 멀리 까지 꽃향기가 날아가서
만리향이라고도 부른다고 할 정도로
가을의 향기로서는 아주 멋진 향기였다.
금목서 꽃말은  

꽃이 피고 있는 각 나라마다 꽃말이 다르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금목서 꽃말은 '행운'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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