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일기

가을맞이 하고 있는 텃밭은...

nami2 2024. 9. 5. 22:43

10호 태풍 '산산'이 물러갔는가 했더니 또다른 태풍이 뒤를 잇는다고 했다.
11호 태풍 '야기'와 12호 태풍 '리피'였다.
한꺼번에 불청객들이 초가을을 위협하면서 날씨는 들쑥날쑥이었다.

그러잖아도 여름 끝, 가을 시작의 환절기인데, 일교차가 심한 이유는
전형적인 가을이라고 하기에는 태풍의 장난질이 심한 것은 아닌지?
지난밤에는 너무 추워서 잠을 자다가 전기매트를 켜고 잤다.
새벽녘의 기온은 21도 였었다.

그런데 이른 아침에 텃밭으로 나갈때의 기온은 바람 한 점 없는 26도였는데
1시간도 되지 않아서 29도가 되더니, 한낮의 기온은 32도가 되었다.

이곳 저곳에서 날아드는 안전문자 메세지의 폭염경보는 진짜 스트레스였다.

 

새벽과 한낮의 기온이 10도 정도 차이가 난다는 것이 과연 초가을의 날씨였던가?
순전히 태풍의 장난질에 모든 사람들이 포로가 되는 기분까지 들었다.
그래도 기온은 폭염 수준인데, 땀이 흐르지 않는다는 것은

습도가 높지 않는 건조함 때문인가?
다행스럽게 여겨지기도 하면서 변덕스런 일교차가 재미있기도 했었다.

함께 주말농장, 텃밭을 하는 텃밭지기의 밭에
노란 꽃이 예쁘게 피었다.
혹시 금화규 꽃인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서
텃밭지기에게 물어봤더니
예쁘게 생긴 노란꽃은 '오크라'꽃이라고 했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채소의 이름이 그냥 낯설었다.
오크라꽃의 꽃말은 '번영'이었다.

오크라는 아욱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열대작물로
아열대 지역에서 널리 재배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귀화식물로 자라고 있다고 한다.

고추와 비슷한 모습의 열매는
마 비슷하게 끈적끈적한 뮤신 성분이 풍부해
변비와 노화방지 등에 효과가 좋으며
다량의 점액질이 즙과 수프를 걸쭉하게 하여
외국에서는 유용하게 쓰인다고 했다.

그동안 텃밭에서 피고지고를 반복하던 채송화를

오늘 처음 보게 되었다.
날씨가 폭염이라서 이른아침 오전 6시에 텃밭에 갔다가
오전 8시쯤  집에 가다보니
채송화가 꽃이 피는지, 지는지를 몰랐었다.

꽃씨가 떨어져서 자생하는 모습이 예쁘기만 했다.

 

텃밭에서 자생하는 맨드라미가

제법 예쁜 모습이 되어가고 있었다.
가을꽃이라는 것을 잊을 정도 예뻐지고 있다.

꽃씨가 날아간다는 것을
늘 텃밭의 꽃들을 지켜보면 알 수 있었다.

 

구태여 맨드라미를 심지 않았는데도
씨가 날아가서 스스로 자생하다보니

텃밭은 구석구석 온통 맨드라미 세상이 되고 있었다.

흰색 나도사프란꽃이
며칠새에 아주 예쁜 모습이 되었다.
텃밭에 나가면 우선적으로 반겨주는 꽃이 되면서
하루종일 꽃이 핀 상태가 되다보니 더욱 예쁘기만 했다.

흰색 나도사프란의 꽃말은
순백의 사랑 ,좋은소식'이다.

부추밭은 점점 하얀꽃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꽃을 싹뚝 아무리 잘라내도
꽃은 꼭 피고 말것이다를 주장하는 것 같다.

 

부추는 꽃이 잘려나간 상태에서
기어코 꽃을 피우고 마는 큰 고집쟁이 였다.

텃밭의 배초향(방아)꽃 속에는
수십 마리의 나비가 드나들었다.

향기때문인지, 꽃속의 꿀 때문인지
점점 예뻐져 가고 있는 보라빛 꽃이
마음 까지 화사하게 했다.

애플수박농사를 지어 보면서 또한번 웃어봤다.
끝물에 수박이 8개 또 매달려 있다고
좋아했던 것이 엊그제였는데

잘익은 수박 한개는 고라니가 반쯤 먹었고
또하나의 수박은 까치가 맛을 봤다.
콕 콕 찍힌 흔적으로 수박은 망가졌다.
그리고 또 한개의 수박은 벌레가 파먹었으며
나머지 수박은 자연사 했다.

그래서 남은 수박 2개를 집으로 가져왔고
수박 2개는 아직 미완성이다.

그런데 잘익은 수박의 크기가 달랐다.
수박 한개는 정상적이고
또 한개는 진짜  사과처럼 작았다.

달래밭 모습이다.
달래는 풀속에 갇혀 있었고
잡초들이 융단 깔아놓은듯...
달래밭은 완전 풀밭으로 초토화 되어 있었다.

이른 아침의 나팔꽃은
꾸준히 아침 싱그러움을 보여주었다.

날씨는 폭염이었지만 뭐든지 잘 마를 것 같아서 생각을 해봤다.
가지를 다섯개 땄는데 ...
물가가 비싸든지 말든지, 나에게 가지 다섯개는 완전 무용지물이었다.
배는고프지만 가지반찬을 할 기력은 없었다.

집으로 가져가면 냉장고에서 언제 빛을 보게 될런지?
그래서 가지를 따내는 즉시 밭에서 말리기로 했다.

왜 진작 이 생각을 하지 못하고 가지 딸 때마다
누구를 줬었는지?
가을 볕에 바람까지 살랑살랑 불다보니 가지는 아주 잘 말랐다.
오후에 밭에 볼일이 있어서 가봤더니

가을 땡볕에 적당하게 잘 마른 가지가 신통할 정도로 예뻤다.
하룻새에 잘 마른 가지는 벌써 냉동실에 저장용으로 들어가서 대기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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