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일기

여름 끝자락,텃밭에 피는 꽃

nami2 2024. 8. 27. 22:24

하룻만에 생각치도 않은 기온의 변화가 5도 이상 내려갔다.
어제는 죽을 만큼 더워서 집안의 보수공사 하는 사람들이 모두 곤혹을 치뤘는데
오늘은 불지옥에서 천국으로 승격된 것 같았다.

기온의 변화는 여름 끝자락이라서가 아니라 또다시 찾아드는
10호 태풍 '산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해보면서 일단은
뜨거운 열기를 식혀주는 고마운 태풍이라는 것 밖에는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태풍은 본격적으로 일본을 관통하면서 우리나라 특히 이곳 동해남부에
얼마 만큼의 영향이 있을 것인가는 나중에 일이었고
우선은 너무 시원하다는 것에 고맙다는 생각을 자꾸하게 되는 것 같았다.

그러면서 하룻만에 진짜 가을이 온 것은 절대 아니라고 강조해보며
태풍의 간접적인 영향에 긴장하는 것보다는 고마워 해야 한다는 것이
그냥 사람의 마음은 참 간사하다는 생각을 하며 웃어봤다.

날씨가 서늘하여 본격적으로 텃밭에서 일을 해보려고 나가봤더니
무더운 엊그제 보다는, 서늘해져서인지 더욱 꽃들이 예뻐보이는 것 같았다.
이제는 진짜 가을인가, 은근히 기대를 한다는 것도 어색하지는 않았다.

늦여름이 되면서 은근히 기다려봤던
나도사프란 꽃이 오늘 아침에 꽃을 피웠다.
주말 알바와 집안 일 때문에
4일만에 텃밭에 나가봤더니
봐주는 사람이 없어도 아주 예쁘게

꽃을 피우고 있었다는 것이 반갑기만 했다.

흰색 나도사프란은 남아메리카가 원산이고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봄에 피는 붓꽃과의 사프란과 비슷하다고 해서
'나도사프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흰색 나도사프란의 꽃말은 '지나간 행복'이다.

텃밭 한켠에 심어 놓은 '아게라텀'이 어느새
보라색으로 예쁜 꽃을 피우고 있었다.

아게라텀은 우리말로는
멕시코 엉겅퀴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했다.
원산지는 페루와 멕시코의 국화과 식물인데
아게라텀의 꽃말은 '신뢰'라고 한다.

그동안 지독한 폭염이었지만
어디선가 가을이 오고 있었던 것 같았다.
초가을에 꽃이 피는
독활(땅두릅)이 예쁜 모습을 보여주었다.

 

*독활이란
바람에 움직이지 않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독활(땅두릅)의 꽃말은 '희생 ,애절'이라고 한다.

여름 끝자락에서 가을로 가는 길목에서
계요등꽃들이 정말 예뻐지고 있었다.
가는 곳마다 들판을 장식하고 있었는데
우리 텃밭에서도 계요등꽃은 예쁜 모습이다.

계요등은 용담목 꼭두서니과의
낙엽덩굴성 여러해살이풀이며
꽃말은 '지혜로움'이다.

요즘 들판을 하얀 꽃동산으로 만들고 있는
넝쿨성 꽃은 사위질빵꽃이다.

 

번식력 ,생명력이 강해서인지
끝도 없이 번져가는 넝쿨이 기가막혔다.
모든 식물들을 휘감아버리는 것이
예뻐해야 할 것인지는 생각해볼 문제이다.

사위질빵은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낙엽활엽덩굴식물이다.
사위질빵꽃의 꽃말은 '비웃음'이다.

텃밭의 배초향(방아)꽃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예뻐지는 가을꽃이다.
꽃말은 '향수'라고 한다.

폭염에 시들어가던 호박이
다시 예쁘게 꽃을 피우고 있다.
황금색 꽃이 유난히 예뻐 보이는 아침이다.

텃밭에 부추꽃이 피기 시작했다.
꽃이 피면 부추가 맛이 없어지기 때문에
꽃 피우지 말라고...자꾸만 훼방을 놓는데

 

종족번식이 무엇인지?
누가 누가 이기나 싸워보자는 식으로
훼방을 놓거나 말거나 열심히 꽃을 피운다.
부추꽃의 꽃말은 '무한한 슬픔'이다.

텃밭의 맨드라미는 여전히 예쁜 모습으로
자꾸만 성숙해지는 것 같다.
꽃말은 '뜨거운 사랑'이다.

며칠만에 텃밭에 나가봤더니
가지는 싱싱한 모습이었지만
노각오이와 오이는 올해 마지막인듯 했고
호박은 너무 우습기만한 몰골이었다.

매일 같이 텃밭으로 가기에는 폭염이 발목을 잡았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호박이 수정 되면서 커가고 있었음에
애호박의 맛있는 때를 놓친 것 같았다.
울퉁불퉁 모과를 닮은 것인지, 파인애플을 닮은 것인지
저렇게 생긴 호박도 있었는가

웃음이 저절로 나왔지만, 그래도 애호박이니까
무엇을 어떻게 해먹어야 할지 고민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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