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기장 불광산 척판암

nami2 2023. 11. 2. 22:44

음력 9월 18일(양력11월1일) 지장재일에
기장 불광산 장안사에 법회가 있어서 갔다가

시간이 조금 남았기에, 예쁘게 단풍이 물들어 가고 있는

불광산 자락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산행이 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오랫만에 가파른 산길을 따라서 척판암 까지 오르게 되었다.

날씨는 선선했고, 단풍이 예쁘게 물들면서 떨어지는 낙엽 덕분에
산 길 따라 올라 가봤던 척판암은 해발 300미터 정도의

그다지 높지 않은, 불광산 자락의 가파른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단풍이 물들고 있는 계절의 등산로 초입에서

빨간 꽃이 핀 것 처럼 예쁜 모습이 눈에 띄었다.
눈여겨보니 화살나무가 열매까지 예쁘게 매달고 있었다.

화살나무는 무환자나무목의 노박덩굴과에 속하는

낙엽활엽관목으로 전국 각지의 낮은 산에서 자라고 있는데

화살나무는 다양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한약재로 쓰이며
약용식물로 뿌리, 줄기, 잎 ,열매 ..등
식물 전체가 약효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과다섭취를 하게 되면  부작용이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화살나무 부작용은 위장장애와  구토, 설사, 복통
소화불량 ,두두러기, 가려움증, 호흡곤란이 생긴다고 한다.

암자 주변에서  만난 들국화(감국)

암자 입구, 산 중턱으로  올라가니
그곳은 이미 만추의 계절이 되어서
쌓여지는 낙엽들에서 초겨울을 느낄 수 있었다.

산길 낙엽 위에서 '좀씀바귀' 꽃을 만났다.
꽃의 크기는 새끼 손톱의 절반 정도...
너무 귀엽고 예뻤으나
혹시 사람들의 발밑에서 생을 마감하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러웠다.

척판암 입구의 돌계단

불광산 자락의 척판암은
부산 기장군 장안읍 장안리  불광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으며
673년(신라 문무왕13년)에
원효대사가 창건한 천년이 넘는 암자이다.
또한 척판암은
대한불교 조계종 제14교구 범어사말사이다.

척판암으로 들어서는 문은
금강역사가 지킴이를 하고 있는 금강문이다.

척판암은 아주 가파른 절벽 위에 제비집 처럼
아슬아슬하게 위치하고 있었으며
대웅전 앞에 커다란 느티나무의 단풍이
아주 멋진 모습으로 서있었다.

척판암은 좁다란 길 위에
전각들이 일렬로 나열된듯 세워져 있다.

척판암에서 바라본  가을 풍경속에는
멀리 대운산이 보여지고
가깝게 시명산 그리고 불광산 자락이 보여졌다.

예전에는 척판암은 절대로
자동차로 오를수 없는 암자였는데
6~7년 전에 주차장이 생겨나면서
가파른 산길을 자동차로  오를수 있다.
그러나 척판암으로 오르는 둘레길이 잘 되어 있어서
가급적이면  걷는 즐거움도 괜찮았다.

 

*불광산 척판암의 유래*

원효대사가 선정 중에 혜안으로 살펴보니
중국 당나라 종남산 태화사의 1,000명 대중이 장마로 인한 산사태로

매몰 될 것을 알고 "신라의 원효가 판자를 던져 대중을 구한다"라고 

해동원효척판구중(海東元曉擲板求衆)이라는 글씨를 현판에 써서
그 현판을 불가사이한 신통력으로 태화사에 날려서 보냈더니
그곳의 1,000명 대중들이 공중에 떠있는 현판을  보고 신기하게 여겨
법당에서 뛰쳐나와 보는 순간

절 뒷산이 무너져 큰 절이 몽땅 매몰되었다고 한다.
이 인연으로  목숨을 구한 1,000명의 중국스님들이  

신라 척판암에 와서 원효스님의 제자가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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