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자꾸만 깊어 가는데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은
재미없게도 여전히 가을 색깔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커다란 은행나무 조차 아직은 푸르름이라서
언제쯤 만추의 계절이 될수 있을런지는 가늠 할수도 없었는데
곳곳에서 하나 둘, 꽃이 피기 시작하는 애기동백꽃을 보니
반갑기는 했으나 가을 분위기는 절대로 아니라고 투덜거리게 되었다.
오늘은 음력 9월 18일
지장재일이라서 법회에 참석하기 위해 장안사에 갔었다.
그런데 생각치도 않았던 국화꽃이 절집 입구 부터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해마다 이맘때면 장안사 경내에서 국화전시회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모처럼 절에 가는 날에 아름다운 풍경을 보게 되니까 횡재한 기분이었다.
장안사에서는 해마다 개최되는 국화 분재 전시회를
올해도 변함없이 준비중이라는 것을 현수막을 보고 알게 되었다.
장안사 주차장에서 경내로 들어가는 입구부터
황홀 할 만큼의 국화꽃이 예쁘게 장식되어 있었다.
국화꽃 화분마다 이름표(돈표)가 꽂혀 있었던
양산 통도사와는 너무 대조적이었다.
그저 바라만봐도 마음속 까지 힐링되는 기분이었다.
다른 곳에서 이런 감나무 풍경을 볼 수 없었건만
장안사의 감나무는 올해도 변함없이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곳 역시도
지난해에 비하면 감이 그리 많이 달리지는 않았다.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렸던 8월과 9월이었으니까 감당이 안되었나보다.
불광산 장안사 천왕문 입구
천왕문을 들어서는데 어찌나 국화 향기가 좋았던지
절집을 찾은 사람들마다 향기에 취한듯
모두들 즐거운 표정이었다.
천왕문 앞에서 바라본 불광산 자락은
깊은 가을을 말해주는듯...
단풍이 곱게 물들고 있었다.
볏짚으로 만들었다는 공예품이 인상적이었다.
장안사 담장 옆에 커다란 현수막을 보면서
국화 분재 전시회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느 절집에서나 푸근한 미소로 반겨주는 포대화상님도
오늘은 국화꽃 속에서 더욱 즐거운 표정이다.
장안사 대웅전(보물 제1771호)은
부산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다포식 건축물로서
역사적, 건축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2년 8월6일에 보물 제1771호로 지정되었다.
국화 분재 전시회 준비중이라서
대웅전 앞 경내는 아직 미완성이다.
자연스럽게 꽃이 피는 국화 전시회 보다는
분재 전시회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억지로 가둬 놓은 것 같은...
그래도 누군가의 소중한 작품이니까 사진을 찍어봤다.
분재 동호회에서 준비해왔던 작품이라고
설명을 들었지만
자연미가 없는듯...내 취향은 아니었다.
기장 불광산 장안사의 국화 분재 전시회는
11월 2일 ~ 11월 12일 까지'라고 했다.
아직은 활짝 피지 않은 꽃들이 많아서인지
약간은 어설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꽃이 피니까
다음주 쯤에는 더 예쁘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장안사 입구 부터 장식된 국화 꽃길
부산 기장군 장안읍 장안리 598 불광산 장안사는
673년에 원효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인데
1592년 임진왜란때 불탔으나
1638년에 태의대사에 의해 중건되어 오늘 까지 이어졌다고 하며
장안사는 대한 불교 조계종 제 14교구 본사 범어사 말사이다.
산이 깊고 계곡의 물이 맑아서인지
장안사가 위치한 불광산은 단풍 색이 곱게 물들고 있었으며
벌써 부터 바람에 떨어져 뒹구는 나뭇잎도 꽤나 분위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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