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산책길의 화사한 넝쿨장미

nami2 2023. 5. 16. 22:20

며칠사이에 이해가 안될 만큼, 갑자기 초여름이 되었다.
아침 저녁에는 서늘한 바람이 불고 있어도
한낮에는 제법 따끈 따끈함이 사람들의 옷차림을 여름 옷으로 바꿔놓았다.

자연의 힘이 대단하다는 진작부터 알고 있었지만

봄옷에서 여름옷(반팔, 반바지)으로

옷차림 자체를 바꿔 놓는다는 것은 아무나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봤다.

5월 중순 부터는 초여름으로 갈 것이라고 예상은 했었지만
정말 이래도 되는것인가, 할말을 잊는다.
오후 4시쯤 걷기운동을 하려고 밖으로 나갔더니 여전히 기온은 따끈따끈 했다.
갑자기 초여름이 되어버린탓에  곳곳에서는 넝쿨장미가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한 두개 꽃봉오리였던 것들도  한꺼번에  몽땅  피어야 하는 법이라도 있는듯...
가는 곳마다 감동스런

눈요기를 할 수 있어서인지 나도 모르게 자꾸만 발길이 멈춰졌다.

여러가지 색깔의 넝쿨장미들이

5월의 여왕이라는 것을 강조하는듯, 앞다퉈서 예쁘게 피고 있었다.
그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미꽃의 색깔은 당연 '분홍장미'였다.

화려하지도 않고 수수한 분홍장미는
담장가를  넝쿨지어 뻗어가는 모습도 참 예쁘기만 했다.

 

분홍장미의 꽃말은 '사랑의 맹세, 행복한 사랑'이다.

 

그 다음에  예쁜 장미꽃은 노랑장미였다.
약속이나 한듯...

집집마다 빨간장미가 피고 있어서인지 노랑장미도 눈에 띨 만큼 예뻤다.

노랑 장미의 꽃말은 '우정, 완벽한 사랑'인데

노랑장미는 부정적인 꽃말도 있었다.

노랑장미의 부정적인 꽃말은 '질투, 이별, 시기'라고 한다.

 

길을 걷다가 노랑장미가 피어 있으면
나도 모르게 발길이 멈춰진다는 것은
노랑 장미를 좋아한다는 뜻일 것이라 생각해본다.

흔하게 피고 있는 빨강장미보다는, 그래도 이 색깔의 꽃이 예뻤다.
오렌지+분홍=주황색 장미

 

주황색 장미의 꽃말은 '첫사랑, 수줍음'이라고 한다.

어느집 철책 울타리 옆에는 하얀 장미꽃이
제법 예쁘게 피고 있는데
아무리 예뻐도 화사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특이해 보였다.

하얀 장미의 꽃말은 '순결, 존경, 비밀'이다.

눈이 부실 만큼 화사한 ...
빨간 넝쿨장미가 약속이나 한듯, 곳곳에서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아름다웠지만 너무 흔한 꽃이 되어버리니까

감동스러움도 잠시 잠깐이 될 것 같다.

 

시골동네를 한바퀴 했더니
장미꽃 덕분인지  울타리가 갑자기 예뻐졌다.

진짜 눈이부실 만큼 아름다운 빨간 장미꽃이다.

하루 하루가 아름다움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5월 한달 정도일 것이다.

왜냐하면 빨간장미는 12월 초 까지 끈질기게 꽃이 피기 때문이다.

5월이 지나면 모든이들이 지겨워 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넝쿨이 제대로 뻗어가면, 정말 아름다울텐데....

해안가의 어느집 앞의 장미꽃이다.

 

시골동네길 골목을 따라서 가봤더니
골목마다 빨간 장미꽃이 제법 아름다움을 연출해놨다.

푸르름속의 빨간 꽃
그래서 주변 풍경이 더욱 아름다운 5월이다.

장미꽃은 색깔별로 꽃말이 있을 정도로

색깔별로 꽃이 개성이 있는듯 보여졌다.

 

빨간장미꽃도 아니고, 분홍장미꽃도 아닌....

장미원에 가보면 벼라별의 꽃 색깔이 있었겠지만

고작 시골동네길을 걸으면서 만나지는 장미꽃들도

그나름대로의 개성이 있어보였다.

매력적인 색깔이지만, 꼬집어서 무슨 색깔이라고 말을 못하겠다.

 

하얀색 건물의 빨간 꽃이 그림처럼 아름답기 까지 했다.

해풍이 불어오는, 해무가 잔뜩 끼여서 

흐릿한 날의 바닷가에 위치한

어느 건물의 장미꽃이 해안가를 화사하게 하는 것 같았다.

 

빨간 장미의 꽃말은 '아름다움,불타는 사랑, 기쁨'이다.

 

그밖의 보라색 장미의 꽃말은 '불완전한 사랑'이고

파란색 장미꽃의 꽃말은 '희망, 기적, 불가능한...'이다.

 

주택가 골목은  가는 곳마다 거의 같은 빨간 넝쿨 장미 풍경인데도  

지겹지 않은 것은
지금이  장미의 계절이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이 된다.

무더운 여름날에 빨간 장미는 그다지 환영받는 존재는 아니라고 말해본다.

 

 은은한 꽃향기가 장미꽃의 향기보다 더 매력적인 해당화꽃도

어느 날 부터는 자꾸 귀한꽃 대열에 합류하는 것 같았다.

 

해당화의 꽃말은 '온화, 미인의 잠결'이라고 한다.

곳곳에서 끝도없이 꽃을 피워대는, 5월 장미의 계절에
살포시 수줍은듯, 꽃을 피우고 있는 해당화 꽃을 만나게 되니
아무런 이유도 없이 정감이 갔다.

예전 어린시절에는 해당화꽃도 주변에 꽤 많았는데

지금은 해안가 주변에 많이 피고 있을뿐, 주택가에서는 보기 힘들다.
수수한듯 하면서도 토속적인 향기 때문에
장미꽃 앞을 비껴 가면서 까지, 해당화 꽃  사진을 한장 더 찍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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